2009년 12월 2일은 엉뚱이 부부의 결혼 9주년 기념일이었습니다. 9주년 기념으로 어떤 좋은 선물을 할까 고민하다가 TNM 오피스에서 뮤지컬 갓스펠 초대권을 준다는 이야기에 냉큼 신청하여 오늘(12월 5일)에 보고 왔습니다. 



갓스펠은 제일화재 세실극장에서 봤습니다.


예전 대학생 때에는 이름이 마당세실이었을 겁니다. 여기서 공연을 가끔 봤었는데, 이름이 제일화재 세실극장으로 바뀌었더군요. 시청역 3번 출구에서 나와 첫번째 골목에서 좌회전 하여 50미터 정도 들어가면 바로 있습니다. 

1. 위대한 스토리텔러 예수

예수는 역사상 가장 위대한 스토리텔러 중 한명입니다. 자신의 종교적인 신념을 직설적으로 이야기하지 않고 비유와 이야기를 통해 에둘러 이야기합니다. 이야기를 통해 전파와 이해를 돕고 다각적인 해석이 가능하도록 하였습니다. 

뮤지컬 갓스펠에서는 예수의 이런 스토리텔러의 모습을 잘 보여줍니다. 예수는 자신의 메시지를 이야기에 담아 군중들에게 설파듯이 뮤지컬도 단편적인 콩트의 모습으로 예수의 메시지를 전달합니다. 때로는 코믹하게 때로는 진지하게. 간간히 웃으면서도 공감할 수 있는 내용들로 구성됩니다. 


2. 성경적인 듯 하면서도 아닌 듯 하면서도...

시대의 요구였을까요? 제가 어렷을 때는 락과 뉴에이지 음악을 사탄의 음악이라는 분위기가 있었습니다. 그리고 교회에서는 가요를 부르면 안되었고, 심지어는 노래방도 금기시(?)했었습니다. 순진했던 저는 그대로 따라 살려 노력했었고, 실제로 고등학교 때까지는 가요를 부르지도 않았습니다. 

뮤지컬 갓스펠에서는 다양한 장르의 음악이 나옵니다. 흔히 가스펠 음악이라고 부르는 분위기의 음악도 있고, 탱고 같은 것도 있고, 심지어는 예수가 죽는 장면에서는 경렬한 락이 흘러나와 분위기를 고조시킵니다. 춤도 때로는 섹시하게 때로는 유쾌하게 때로는 격력하게 춥니다. 

가사를 빼고 리듬과 춤만 본다면 이게 성경적인 내용을 다루는 것인지 아니면 일반 뮤지컬인지 구분할 수 없을 정도입니다. 

시대가 바뀜에 따라서 신앙과 문화를 바라보는 관점이 달라졌기 때문에 지금은 당연하게 이런 음악과 춤을 받아들입니다만, 뮤지컬을 보면서 내내 예전에 내가 즐겨왔던(?) 음악과 율동(춤이 아닌 율동)이 머릿 속을 맴 돌았습니다. '아... 정말 많이 바뀌었구나. 나도 세상도...'


3. 날라리에게는 약간 지루한

저는 날라리입니다. 썬데이 크리스챤이라고 부르기도 하죠. 이런 저에게 뮤지컬 갓스펠은 살짝 지루했습니다. 

성격적인 지식은 많았었기 때문에(지금은 다 까먹었을 지라도 예전에는 많이 알았었죠) 어떤 대사를 할지 어떻게 전개될지 미리 예측이 되었습니다. 뭐 교회를 좀 다닌 사람이라면 비슷할 겁니다. 뮤지컬 갓스펠은 성경의 맥락을 그대로 차용하되, 표현은 현대적인 느낌으로 새롭게 각색한 것이니까요.일반 영화나 뮤지컬로 따진다면 '각본'을 미리 보고 난 다음 영화나 뮤지컬을 보는 것과 비슷한 겁니다. 

게다가 날라리이니 그 내용을 통해 소위 '은혜'를 받거나, 감동을 받거나 그렇지도 못합니다. 그냥 내용과 음악과 춤을 보는 것과 비슷하니까요. 

그러니 지루할 수 밖에 없습니다. 그렇지만 많이 지루하지는 않습니다. 음악과 춤, 그리고 배우들의 열성이 작은 무대에 넘치니까요. 

저 같은 날라리 말고, 믿음이 좋은 크리스챤들이 본다면 나름 좋은 경험일 것이라 생각됩니다. 그리고 크리스챤이 아닌 사람은 거부감이 들 수 있기 때문에 재미없을 수도 있습니다.


4. 결혼기념일의 뜻 깊은 행사

아이를 낳고 나서부터는 마눌님과 제대로 영화 한편 보지 못했습니다. 그런 와중에 좋은 뮤지컬을 직접 보니 그 의미가 남 다릅니다. 마눌님도 재미있었다고 합니다. 그러면 된거지요. 공짜 뮤지컬 공연도 보고 결혼기념일도 챙기고. 

* * *

배우들도 어쩌면 다들 그렇게 선남선녀면서 노래와 춤도 잘 추시는지. 저질 몸매인 저로써는 정말 부러움을 안가질래야 안가질 수가 없더군요. 총 9명의 배우 중에서 저는 배지훈씨와 이윤지씨가 인상 깊었습니다. 배지훈씨는 쌈빡한 몸매와 통통튀는 캐릭터(처음에는 세례 요한 캐릭터로 나름 진지했으나 점점...)가 인상적이었습니다. 여자분들에게 인기 많을만한 스타일입니다. 춤도 잘 춰요. 이윤지씨는 눈웃음이 예술입니다. 의상과 머리모양도 눈웃음과 잘 어울리더군요. 하하하.

어떤 배우들이 출연했을까 궁금하시면 아래 링크로 가보세요.

뮤지컬 갓스펠 출연 배우 : http://blog.naver.com/asaph2/100093538121
공식 블로그는 여기 → http://blog.naver.com/asaph2

공연 중에 사진을 찍지 말라고 해서 그냥 시작 전 2컷과 집에 와서 표 인증샷 2컷만 찍어 보았습니다. 참 소시하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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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뮤지컬 갓스펠 godspell 을 보다!

    Tracked from 다지지마닷컴  삭제

    뮤지컬, 너 오랫만이다. 더구나, 뮤지컬 천국인 미국에서 이미 70년대부터 명성이 자자했던 나름 엄청 유명하신 모양이었다. 이름하여 갓스펠. GODspell. 지저스 크라이스트 수퍼스타를 같이 본 틸과 나는 이번 갓스펠도 나름대로 의미있는 관람이었다. 70년대 대학을 다니던 존-마이클 테벨락 John-Michael Tebelak이란 청년이 기쁨과 희망을 이야기 하는 우리 예수님의 메세지를 좀 더 쉽게 끌어내고자 시도한 뮤지컬이라고들 한다. 성경의 딱..

    2009/12/07 13: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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