질문>
안녕하세요. 회사 동료의 소개로 님의 블로그에 방문하게 되었습니다.
제 소개를 하자면 OOO팀의 OO교수설계 업무를 맡고 있습니다.
 
저와 비슷한 사람들의 많은 고민을 들어주시고 도와주시는 것을 보고 용기 내어 몇 자 적어봅니다.
 
우선 저에 대해 더 상세히 말씀 드리면 O년 전 현 회사에 OO강사로 지원했다가 컨텐츠 실 업무를 잠깐 도와달라는 지인의 권유로 이쪽에 발을 들여 놓게 되었습니다.
처음에는 교재 컨텐츠 검수 및 부교재 개발과 함께 온라인 컨텐츠 검수를 조금 도와주고 있었습니다.
O년 전 돌연 온라인 담당 선생님의 유학으로 제가 인수인계를 받아 현재까지 지금의 일을 하고 있습니다.
 
현재 하는 일에 만족하며 또 앞으로 이쪽으로 꾸준히 하고 싶은데 항상 머리 속에 맴도는 것은 전문 지식을 배워야 하지 않을까 하는 것입니다.
물론 실무 경험에서 많은 것을 배울 수 있다고 하지만 제가 일을 맡아 진행하면서 항상 무언가 부족함을 느끼고 명료한 기획을 내세워 주장할 수 없는 저를 보면서 학업에 대한 열정이 자꾸 솟곤 합니다.
 
또한 현재 O에 있는 회사가 O으로 이사간다는 이야기가 있어서 회사를 관둬야 하나..(출퇴근 시간이 너무너무너무 오래 걸려요…)
관둔다면 현 저의 스펙과 능력으로 어디를 지원할 수 있을까…며칠째 고민하고 있습니다.
 
제가 항상 걸리는 것은 대학 전공과 이러닝에 대한 전문 지식 부족입니다.
OO학과를 다니다가 돌연 동국대 OO학과를 지원하여 졸업하고 OO에 대한 열정을 접을 수가 없어 OO에서 2년 동안 OOOO Certification을 딴 후 한국에 와서 여행사 해외 OO팀에서 잠깐 근무를 하다 여기 OO에 지원하게 되었거든요.
따지고 보면 OO학과를 완전히 졸업한 것도 아니고 교육공학과 관련된 과를 졸업한 것도 아니고.. 전공이 불확실하다 보니 현 업계에 어디에 지원을 해야 할지 망설여지게 됩니다.
또한 현재 제가 진행한 업무가 경력이 많으신 위 분에게 차근차근 제대로 배운 것이 아니라 오프 선생님들과 함께 학습 방법 및 목표를 짜고 여기저기 물어서 스토리보드라는 것을 만들고
다행이 부족한 저를 많이 이해해주시는 개발자분들을 만나 지금까지 이렇게 오게 되었거든요.
또한 저에게 더 기쁜 일은 현재 이쪽 업계에 상당히 오래  근무를 하신 O님이 저번 달에 입사하셔서 저에게 많은 도움을 주시고 있습니다.
 
허나 제 머리 속에 맴도는 고민은
1. 미래를 위해서 그래도 대학원을 갈까?(현재는 OO대 교육대학원 교육정보학과를 생각하고 있습니다, 물론 가능하다면 현 업무와 관련된 아르바이트나 일을 병행하면서 하는 게 낫겠죠)

2. 다른 회사에 지원해 볼까…만약에 지원한다면 처음부터 차근차근 배운다고 생각하고 현 연봉보다 적게 받고 밑에서부터 다시 시작해야 하나..

3. 아니면 현 회사에 OO님에게 일을 차근차근 배우면서 그대로 있을까?
 
이런 고민을 하던 때마침 회사 동료가 님의 블로그를 알려주며 알아보라고 해서 들어와 봤습니다.
 
지금 현재 제가 가야 할 곳은 어디일까요?
내용이 길어서 님의 시간을 너무 뺏지나 않았는지..
 
혹시 저에게 해 주실 수 있는 것이 있으시다면 어떤 것이라도 부탁 드립니다.
정말..요즘은 머리가 깨질 것 같아요…
 
지금까지 읽어 주셔서 감사하고요 현 내용은 블로그에 개봉(?) 안하셨으면 좋겠어요.
저에 대해 알고 있는 동료가 보면 이 글을 보고 바로 저라고 생각할 것 같은 불안감이 있어서…^^;;
 
그럼,
행복한 하루 되시고 더운 날씨 건강 조심하시고 감사합니다.


답변>
제가 드리는 답변은 어디까지나 참고만 하세요. 인생의 중요한 결정을 하시는데, 누를 끼치지 않을까 걱정하면서... 답변 드려 봅니다.

1. 목표가 무엇인지요?
제가 했던 다른 상담글들을 읽어보셨다면 아시겠지만, 저는 '목표'를 상당히 중요하게 생각합니다. 
앞으로 진짜 하고 싶은 일이 과연 이러닝 기획/교수설계인가요?
지금 어쩌다가 이러닝 관련된 일을 꾸역꾸역(나쁜 표현은 아닙니다 ^^) 하면서 지금까지 왔으니, 그리고 재미도 있으니 한번 해 보는 것인가요?
아니면 나보다 나이는 어리지만 학력 많은 친구의 코를 납짝하게 만들고 싶으신건가요?
진짜로 하고 싶은 일이 무엇인가요?
이것을 진지하게 생각해 보세요.


2. 진지하게 생각해 봐도, 그래도 이러닝에 미래를 걸 수 있겠다라면...
현실적인 고민과 미래에 대한 투자 사이에서 결정을 하셔야 합니다. 
이런 상황이죠?

1안) 현재 분위기 거시기 하고 너무 멀어도 배울 수 있는 사람이 있는 현재 회사에 남는다.
2안) 집도 멀고, 분위기도 거지같고. 그냥 돈 조금 덜 번다고 생각하고 다른 회사에서 신입부터 다시 시작한다.

2안의 경우 선생님의 상황에서 말고, 고용주의 입장에서 한번 생각해 보세요. 그리고 나서 다음과 같은 조금은 잔인하고 냉정하지만 질문에 스스로 답해 보세요. 

회사가 왜 선생님 같은 스펙의 비전공자를 뽑을까요? 과연 뽑히다는 보장은 있을까요? 뽑혔는데 지금보다 더 거지같은 분위기가 아니라고 장담할 수 있나요? 새로운 회사에 갔는데 배울 수 있는 사람도 없다면요?

제가 이런 상황이라면 어떤 것을 택할지 답이 나오죠? 저는 1안을 택하라고 조언드리고 싶습니다. 


3. 왜?
회사에서는 가장 우선시되는 것이 '경험'입니다. 경력이 아니라 제대로 된 경험입니다. 학력과 전공은 경험과 실력으로 커버 됩니다. 경험을 조금 더 쌓으시면서 배울 수 있는 길도 많습니다. 오프라인 대학원도 있고, 방통대 교육공학과 석사도 있고, 사이버대학교 교육공학과도 있습니다. 

회사에서는 전공이 일치되면 더 좋겠지만, 전공만 일치되고 일 못하는 사람은 더 욕합니다. 차라리 비전공자이면서 교육공학에 대해서 독학을 하며 다양한 경험을 가진 사람을 실무적으로 더 선호합니다. 

더더욱 업무에 대한 자신감이 없는 경우에는 배울 수 있는 사람이 있는 곳에서 무조건 버티면서 배우는 것이 상책입니다. 배울 수 없는 선배 없는 조직이 더 많고요. 배운다고 해도 제대로 일 하는 사람 밑에서 배워야 제대로 성과를 냅니다. 선무당이 사람 잡는다고, 배우는 것도 잘 배워야 한답니다.

따라서 물리적으로 시간이 걸리고, 분위기 거지같지만 '배울 수 있는 사람'이 있다는 것 만으로도 지금 회사에 남아 인내하는 것은 가치가 있다고 생각됩니다. 배우면서 스스로 기획이나 업무에 자신감도 생기고 지금 회사에서 인정 받았을 때 '멋지게 때려치는 것'도 괜찮지요. 괜히 지금 쭈뼛쭈뼛 자신감 없이 그만두고 미래르 다시 걱정하는 것 보다는 훨신 나을 것 같습니다.

출퇴근이 너무 멀면 원룸에서 자취라도 하면서 일을 배운다는 각오로 해보세요. 돈 적게 받고 새로운 회사에서 신입 취급 받으면서 하는 고생과 별반 다르지 않을 것 같습니다. 

* * * 

제게 주신 상담 내용은 공개할 겁니다. 그게 제 원칙입니다. 그렇지만 너무 자세한 개인정보는 빼겠습니다. 상담 내용을 공개하는 것은 제가 생면부지 사람들에게 온라인으로 멘토링을 하는 것에 대한 최소한의 보답이라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공지사항에도 이미 밝혀 놓았기 때문에 정보를 필터링 하여 게시하겠습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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