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간이 좀 지난 Q&A입니다. 이러닝 업계에 들어오고 싶어하는 간절함 때문에 이 분과 면접도 봤고, 이러닝 업계에 대한 배경 지식은 부족하지만, 삶에 대한 열정과 각오가 남달라 채용하려 마음 먹었었습니다. 그런데 문의하신 분의 개인적인 사정 때문에 함께 하지 못하게 되었네요. 시간이 약간 지난 질문과 답변 내용이라는 점만 고려해서 읽어 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질문>
안녕하세요 엉뚱이님.

이러닝, 교육기획, PM 등의 단어로 네이버를 돌아다니다가 엉뚱이님의 블로그를 발견하고는 사막의 오아시스를 찾은 마음으로 조심스레 메일 드려봅니다.

바쁘시기도 하겠고, 또 많은 질문들이 메일로 갈 줄 알겠으나, 진로에 있어 너무나 고민이 되어 이렇게 메일 창을 켰습니다. 부디 넓은 마음으로 답변을 주신다면 정말 감사하겠습니다. ^^;;

저는 올해 2X살의 OOO입니다. 예고와 대학에서 피아노를 전공하고, 교육대학원을 나와 음악교육으로 석사학위를 취득했습니다.

물론, 음악교사가 되기 위함이었지만 대학원 생활을 하면서, 또 논문을 쓰면서 교수설계나 기획 쪽에 관심을 갖게 되었고,(논문은 교육공학과 음악을 결합해서 썼습니다) 2년 정도 임용고시를 준비하다가 이제서야 이런게 있다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그런데 막상 이쪽 계열로 발을 들여놓고 싶다고 생각하고선 뚫을 길을 찾아보니 너무나 벽이 높아보였습니다.

이쪽 방면에서도 컨텐츠 개발, 이러닝 교육기획, PM, HRD등 너무나 많은 분야가 있었고, 제 전공이 전공인만큼, 또 경력이나 회사생활을 한번도 하지않은 만큼 이걸 과연 뛰어넘을 수 있을까 하는 생각이 들어 막막하더라고요

이제와서 임용은 더 못하겠고, 그렇다고 바꾸자니 지금도 나이가 많은데 취직은 물건너갈 것 같고 말입니다.

그래도 한가지 다행이라고 생각이 드는 것은, 비록 음악을 전공하긴 했지만, 컴퓨터를 조금 다룰 줄 안다는 것입니다.

컴퓨터를 조립할 줄 안다는 것도 있겠고, HTML로 홈피도 만들어 봤었고, 포토샵과 이미지레디를 조금 다룰 줄 알고, 동영상 인코딩 및 편집, 각종 OA를 다루는 것, 특히 PPT제작은 대학원 다니면서도 교육공학 교수님께 칭찬도 많이 받았었습니다.

그다지 내세울만한 수준은 아니지만, 그래도 기본적인 작업을 하기엔 무리없는 수준이고, 나름 독학해보기도 하고, 개인적으로 컴퓨터를 좋아하기도 하고 말입니다.

하지만 이게 전부일 수는 없겠지요.

나이가 많이 찼는데, 이제와서 교육공학으로 대학원을 갈 수도 없는 입장이고... 그만큼 생활적 여유가 있지도 않구요.

교육공학과 결합해서 논문을 썼다고 하더라도, 그리고 회사에서 교육학 전공을 뽑는다 할지라도, 전공때문에 사실 배척당하지는 않을까 많이 생각이 들기도 합니다. 실제로도 그런 것 같구요. 취업사이트 뒤져보면 어떤 기업은 확실하게 교육학 쪽에서도 예체능계열 제외라고 적어놓기도 했더라구요. 그러다보니 기가 많이 죽어있습니다.

그래도 정말 제게 있어 교사는 아닌 것 같습니다.

적성도 안 맞을 뿐더러, 대학원 다닐 때 교육학, 그 중에서도 교육공학이 정말 너무 재밌었기에, 이것을 살리고 싶은 마음이 있는데 말입니다. 오죽했으면 논문도 공학과 제 전공을 연계시켜 썼겠습니까...

엉뚱이님...

29살. 신입, 그것도 음악전공자가 이쪽 계열로 발을 들여놓기 위해서는 무엇부터 해야할까요.

가능성이 있긴 있는걸까, 뭔가 좋아하는 마음만으로 섣불리 덤벼들었다가 전부 배척당하는 건 아닐까 하는 두려움이 앞섭니다. 이쪽 계열은 알바도 경력부터 원하던데...

너무나 답답한 마음으로 몇 주째 고민하며 취업사이트를 뒤지도 있는 제게 조언 좀 부탁드리겠습니다.

읽어주셔서 감사하고, 좋은 하루 보내세요.


답변>
안녕하세요. OOO님. 이러닝 블로그를 운영 중인 박형주입니다.
답변 드려 봅니다.

1. 이러닝 업계는 어떤 사람을 원하나?
알바 경력부터 원한다? 맞습니다. 이러닝 업계도 여러 가지로 구분을 할 수 있습니다. 대기업 계열의 이러닝 서비스 업체도 있고, 몇몇 데리고 콘텐츠 개발을 하는 작은 개발업체도 있습니다.

대기업 계열의 이러닝 서비스 업체는 거의 경력자만 뽑습니다. 작은 회사에서 일하면서 경력을 쌓은 사람들을 데려가는 게 일반적인 악행(원래는 인력을 배출해 줘야죠...) 중 하나입니다.

신입들이 들어갈 수 있는 경우는 전공을 잘 살려(교육공학, 교육학, 컴퓨터 공학, HRD 등) 바로 괜찮은(?) 직장을 잡는 경우를 제외하고는 많은 경우가 작은 규모의 개발업체부터 시작하는 경향이 있습니다. 당연히 바로 일할 수 있는 준비된 신입을 필요로하겠지요? 그러니 스토리보드 작성 알바 경력이라도 요구하는 겁니다. 바로 일 시켜야 하니까요.


2. 그럼 신입은 어떻게 경력 쌓나? 뽑아주지도 않는데...
딜레마죠. 시장에서는 경력자를 원하고, 그러다 보니 신입들이 들어갈 구멍이 좁습니다. 당연히 경력을 쌓아야 커리어 관리를 할 수 있을텐데... 그게 될 수 있는 구조가 못되고 있는게 이러닝 업계의 현실입니다.

그러면 신입들은 어떻게 경력을 쌓으면 될까요? (기분 나빠하지 마시고, 냉정하게 현실을 보시라는 의미에서 아래의 글을 씁니다. 절대 오해 마세요...)

첫째, 무보수라도 일을 배울 수 있게 해달라고 해 보세요.
자존심 상하시나요? 그간 배운게 아까운가요? 더 솔직하게 이야기를 해 볼까요? 무보수로 일을 한다고 제안을 했을 때 개발업체 중 얼씨구나! 라고 선생님을 채용할 기업이 있을까요?

비용을 쓰지 않고 사람을 쓸 수 있다는 것 외에 자신의 경쟁력이 있는가를 살펴보라는 이야기입니다. 제가 채용 공고를 내 보면 신입들의 실력은 형편없어 보이고, 경험도 없는데 보수는 왜 이렇게 달라고 하는지...원하는 건 왜 그리도 많은지요.

현실을 잘 모르고 하는 소리일까요?

무보수로 3개월 경력을 쌓은 후에, 아니며 최소한의 인턴비용 정도만 받고 경력을 쌓은 후에 다시 길을 찾아 보는 것이 지금 신입으로 직장을 찾는 사람들에게 정말 의미없는 일인지 잘 생각해 보세요.

경력이 없어 기업들이 자신을 선택하지 않는다고 생각하신다면, '돈은 최소 생활비만 주세요. 1년간 열심히 배워보겠습니다.' 이런 조건을 내 세운다면 작은 기업이라도 자신을 선택할 수 있다 여기신다면 1년 후에는 경쟁력이 많이 생길 겁니다.

1년의 경력이 있죠. 본인의 인성이나 업무 스타일에 대한 경쟁력도 있죠. 1년간 인턴기간을 거칠만 하지 않을까요? 이런 자신감, 있으세요?

한번 냉정하게 생각해 보시고... 본인이 정말 그렇게 할 수 있다 생각되시면 저에게 연락 한번 주세요. 제가 경력 따지지 않고, 사람만 보고 판단해 보겠습니다. 그리고 업무에 대해서도 잘 가르쳐 드리겠습니다. 그런 후에 본인의 경쟁력을 찾아 이러닝 교수설계자로의 길을 다시 출발해 보세요.

6개월 짜리 재취업과정 등과 같은 교육과정보다는 훨씬 좋은 방법이라 생각합니다.

둘째, 그래도 자존심이 있지 내가 어떻게... 라고 생각되신다면 교육과정을 수강해 보세요.
이러닝 관련한 교육과정이 몇개 있습니다. 이러닝산업협회에서 하는 것도 있습니다. 문의하셔서 수강해 보세요.
그리고 제가 다니는 회사에서도 선생님 같은 신입들이 이러닝 업계에 안착할 수 있도록 단기 교육과정을 준비하고 있습니다.

이론이나 시장현황 이딴거는 다른 곳에서 듣고 배우고, 아니면 독학이라도 하시면 되지만 실무적인 스토리보드 작성이라는 업무는 체계적으로 배우기가 어렵습니다. 신입들의 가장 큰 어려움 중 하나죠.

그래서 4일 정도 짧은 기간이지만 스토리보드 작성하는 교육과정을 10월 초부터 개설하기 위해 준비 중입니다.
지금 일정을 수립하고 있습니다. 구체적인 방안과 일정 나오면 제 블로그에도 공지를 할 겁니다. 작진 않지만 돈도 받을 겁니다.

오프라인에서 직접 첨삭하면서 운영할 것이기 때문에 신입분들에게는 분명 도움이 되리라 생각합니다.


3. 가능성은 있나?
지금 현재 자신감이 많이 없기 때문에 가능성이 있는지 없는지가 중요하시죠. 단언컨데, 가능합니다.

교육계에 자신의 전공 살려 일하고 있는 사람 몇이나될까요? 결국에는 본인의 능력과 경쟁력에 의해서 살아남는 자가 결정되는 겁니다. 물론 객관적인 스펙, 학력, 전공이 결정적인 순간에 좌우되는 경우가 없다고는 말씀 못드리겠습니다. 이미 그런 아픈 경험을 겪어 보셨을테니까요.

그러나 이를 극복할 수 있을정도의 실력과 경쟁력을 본인 스스로 만들지 않으면 앞으로 정말 할 것이 없을 겁니다. 치열하게 임용 준비를 하셨었죠? 인생을 걸고 임용 준비 하셨었잖아요? 그럼 이러닝에도 치열하게 접근하시고, 인생을 걸어 보세요. 그런 절박함이 결국 자신을 단련시키고, 나중에는 그런 각오 덕분에 전문가로 성장할 수 있으리라 생각합니다.

* * *

문제는 가능성을 열 시작을 어떻게 해야할 것인가입니다. 제가 위에 첫번째로 방법을 제시해 드렸었죠?

현재 제가 운용하는 조직에서 교수설계 업무가 필요는 하지만 TO가 있는 건 아닙니다. 그러나 최소한의 비용으로 인력을 운영할 수 있다라면 TO를 만들어 볼 수는 있을 것 같습니다. 만약 선생님께서 본인의 지금까지의 경력, 인생, 나이 등을 잠시 접어두고, 이러닝 업계에서 자리를 잡기 위해 치열하게 일할 수 있는지, 그리고 시간과 노력을 투자할 수 있는지만 결정되면 회신 한번 줘보세요. 면접 봐서, 오직 사람과 가능성만 보고 채용해서 일 가르쳐 드릴께요.

단, 앞에서 이야기했듯이 TO가 없는 자리라 돈 많이 드릴 수 없습니다. 청년인턴제 조건에 선생님께서 포함이 된다면 청년인턴제 조건으로 채용하는 방안도 검토해 볼 수 있습니다. 이런 조건에라도 일 하실 수 있다면 회신 주세요. 회신 주실 때 휴대폰 번호 주세요.
제가 연락 드리지요.

시간과 노력을 투자하세요.
일은 저희 팀이 가르쳐 드리겠습니다.
단, 사람과 가능성은 철저하게 판단하겠습니다.
감사합니다.

 

TRACKBACK :: http://www.heybears.com/trackback/2512901 관련글 쓰기

댓글을 달아 주세요

  1. 하루살이여  수정/삭제  댓글쓰기

    이러닝과 유러닝 개발쪽에 더 강하신것 아닌가요? ㅎ

    2010/07/12 10:48
    • Favicon of http://www.heybears.com BlogIcon 엉뚱이  수정/삭제

      저요? 글쎄요. 현재는 둘 다 제대로 할줄 아는게 없군요. ^^;;
      역량을 조금 더 길러서 이러닝 업계에 도움일 될 만한 일을 하고 싶네요.

      2010/07/12 16:31
  2. 마루네  수정/삭제  댓글쓰기

    정녕 감동스러운 글입니다!

    2010/07/15 11:12
  3.  수정/삭제  댓글쓰기

    비밀댓글입니다

    2010/07/20 07:09
    • Favicon of http://www.heybears.com BlogIcon 엉뚱이  수정/삭제

      이메일로도 해당 질문을 주셨네요? ^^
      요즘 좀 바빠서...바로는 어려울 것 같고요. 조금 기다려주세요.
      그리고 상담글은 블로그에 발행될 겁니다.
      감사합니다.

      2010/07/20 11:03

◀ Prev 1  ... 169 170 171 172 173 174 175 176 177  ... 1772  Next ▶
BLOG main image
e-learning blog : 이러닝 블로그
이러닝으로 세상을 바꾸고 싶습니다. 그리고 그 중심에 서고 싶습니다. 이제 시작입니다!
by 엉뚱이

카테고리

heybears.com (1772)
e-learning (596)
instruction design (109)
human resource (69)
biz trends (209)
tip & tech (310)
talks (370)
quick view (104)
  • 2,804,505
  • 1,0641,334
Statistics Graph
Tatter & Media get rss

e-learning blog : 이러닝 블로그

엉뚱이's Blog is powered by Tattertools / Supported by Tatter & Media
Copyright by 엉뚱이 [ http://www.ringblog.com ]. All rights reserved.

Tattertools Tatter & Media DesignMyself!
엉뚱이's Blog is powered by Tistory.com. Designed by Qwer999. Supported by Tatter & Media.