질문>
안녕하세요? OO사이버대학교에 근무하는 OOO라고 합니다. 저희 학교에서 교수설계와 교육기획을 맡고 있고, 200X년부터 일을 시작한 이 곳이 제 첫 직장이기도 합니다. ^^
늘 블로그만 기웃거리면서 고개를 끄덕거리기도, 나 자신을 반성하기도 하면서 참 많은 것을 배우고 느꼈습니다. 좋은 글과 조언들에 진심으로 감사 드립니다. 블로그만 들락거리다 이렇게 메일을 드리는 이유는 궁금한 점이랄까, 요즘 고민하고 있는 사항에 대해 의견을 좀 여쭈어 보고자 함입니다.
오늘날 사이버대학에는 m-Learning이라는 화두가 던져졌습니다. 실제 2010학년도 2학기부터 통신사와 협약을 맺고 사이버대학교 학생들을 위한 요금제를 출시하면서 스마트폰을 통해 강의를 수강할 수 있게 준비를 하고 있는 대학들이 몇 군데 있습니다. 이에 제가 근무하고 있는 학교에서도 m-Learning 즉, 스마트폰과 같은 기기를 활용하여 강의를 들을 수(진도체크 등을 넣어 e-Learning을 대체할 수 있도록 준비를 할 듯 합니다.) 있게 하려고 여러 방향으로 생각을 하고
있습니다.
여기에서 제가 고민을 하는 부분은 모바일기기, 그 중에서도 액정 화면이 작은 스마트폰과 같은 기기를 활용하여 교육을 할 콘텐츠를 만들기 위해서는 주로 미디어 위주의 콘텐츠가 되지 않을까 하는 것입니다. 이렇게 되면 지금까지 해 왔던 교수설계와는 전혀 다른 양상으로 설계가 흘러갈 것 같습니다. 이러한 기기를 활용한 교육이 도입 초기 단계이기 때문에 사례도 부족하고, m-Learning에 적합한 설계는 어떤 것일지 혼자 고민을 하다 보니 마땅한 답이 없어서 답답한 마음에 메일을 통해서나마 질문을 드립니다.
저와 같이 이렇게 여러 가지 고민을 하거나 질문이 하는 분들이 여럿 있을 텐데 일일이 답변을 해주시려면 참 힘이 들 것 같습니다. 이러닝을 통해 세상을 변화시키겠다는 의지가 없으면 불가능한 일이었겠죠? ^^ 이러닝에 대해 고민하고 발전을 위해 노력하는 분들이 있다는 것이 실천하지 못하는 저로서는 참 고맙고 기쁩니다.
바쁘신 와중에 메일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메일 답신에 대한 부담은 가지지 마시고, 언제든 시간이 있으실 때 부탁 드립니다.
그럼 오늘도 편안한 하루 보내시길 바라며 이만 줄이겠습니다.
답변>
안녕하세요. OOO님. 반갑습니다. 답변이 조금 늦었네요. ^^
1. m러닝(엠러닝)에 적합한 설계?
엠러닝에 적합한 설계라는 것은 콘텐츠 설계를 말씀하시는 것이지요? 아직까지 성공사례라고 할 만큼의 적당한 사례가 많지 않은 것이 사실입니다. 옛날 데이터의 경우에는 PDA를 가지고 연구했던 몇 개의 사례가 있고(보통 학술적인 책이나 논문에 나오는...), 최근에는 대기업들을 중심으로 모바일 기기를 활용한 동영상 강좌 스트리밍 서비스를 하는 것이 있겠습니다.
그런데 단순히 동영상을 화면을 작게 인코딩해서 스트리밍해 준다고 해서 이게 엠러닝은 되기 어렵겠지요. 지금의 이러닝의 모습처럼 화설설계도 좀 하고, 전략도 넣어 무언가 최적화되어 보이는 엠러닝 콘텐츠를 만들고 싶으신 것일텐데요. 이게 말처럼 쉽지 않습니다.
단순히 콘텐츠만 있어서는 엠러닝 자체가 되지 않습니다. 이러닝도 플랫폼도 있어야 하고, 콘텐츠도 있어야 하고, 이러닝에 맞는 교수학습전략이 있어야 하듯이, 엠러닝도 마찬가지의 기반시설과 이론적인 배경들이 나와줘야 합니다. 여기에 우리나라의 초고속 인터넷 환경과 같은 무선인터넷 환경이 갖추어져야 합니다.
그 동안은 오직 무선인터넷으로만 데이터 통신이 가능하였기 때문에 무시무시한 폭탄요금 때문에 엠러닝 자체는 엄두를 못내었던 것이 사실입니다. 그러나 아이폰 이후에 와이파이(wi-fi)를 활성화하려는 움직임이 나타나고 있기 때문에 지금까지 지지부진했던 엠러닝의 진행보다는 훨씬 빠른 속도로 발전하리라 예상됩니다.
2. 무엇을 설계할 것인가?
앞으로 엠러닝, 유러닝의 다양한 사례들이 속속 나올 것으로 예상됩니다. 이미 이러닝 플랫폼 사업자들은 엠러닝을 위한 플랫폼 개발을 거의 마무리하고 있는 곳들도 있고, 동영상 스트리밍을 원활하게 이용할 수 있는 솔루션들도 많이 있습니다. 분위기와 시장이 형성되면 엠러닝을 시작하여 활용하는 데에는 부족함 없는 시대가 오고 있습니다.
만약 이런 시대가 온다면 엠러닝을 위해 뭘 설계해야할까요?
설계 이전에 엠러닝의 범주를 무엇으로 해야할지에 대한 사회적인(혹은 학계의) 합의가 필요할 것으로 보입니다. 엠러닝은 이동형 기기를 통해 학습하는 것을 말합니다. 물론 단순히 들고다니면서 학습할 수 있다는 것으로 엠러닝이라 하기는 어렵습니다. '이동'에만 초점을 맞춘다면 테잎이나 mp3로 강의를 걸으면서 듣는 행위 자체도 엠러닝이라고 할 수 있을테니까요. 그렇기 때문에 무엇을 엠러닝으로 볼 것이냐를 먼저 '합의'해야 하는 겁니다.
기존에 학자들이 이야기한 엠러닝의 정의와 특징들이 있지만, 사실 시간이 좀 오래 된 것들이라서 지금 적용하기에는 살짝 무리가 있어 보이기도 합니다. 그리고 비즈니스적으로 성공모형이 나오지 않았기 때문에 모방조차 할 수 없는 것이죠. 차차 좋아질 것으로 보입니다만, 시간이 좀 걸릴 수도 있을 겁니다.
사회적 합의, 학계의 합의가 이루어지고 나면 교수학습체제에 대한 고민을 해야 합니다. 엠러닝 학습모형이 필요한 겁니다. 이러한 모형은 학술적인 모형도 있을 것이고, 비즈니스적인 모형도 있을 것입니다. 모형은 맥락에 영향을 받기 때문에 어떤 과목을, 어떤 내용을, 누구에게, 어떤 이득을 주기위해 제공하느냐에 따라서 모형이 달라질 겁니다. 사이버대학교라면 학습자 특성과 환경적인 특성 그리고 과목의 특성에 따라 모형이 달라질 수 있는 것입니다.
아마 이 부분은 선생님이 계신 사이버대학교의 교육공학과 교수님과 상의를 한번 해 보세요. 누구보다 먼저 깊게 고민하고 계신 분이 교육공학과 교수님이실 겁니다. 학교의 상황을 잘 아실 것이고, 학과 및 학생의 특성을 파악하고 계실테니까요.
이러한 단계들을 거친 후라야 콘텐츠에 대한 것을 고민할 수 있는 겁니다. 콘텐츠는 단순히 동영상으로 쏴줄 수도 있을 것이고, 구조화된 형태의 매체를 제공할 수도 있을 겁니다. 음성으로 할 수도 있고, 텍스트를 제시할 수도 있겠지요.
그런데 콘텐츠 설계전략은 모바일 기기의 특성에 종속된다고 보면 됩니다. 액정의 크기, 기기에 탑재되어 있는 OS의 종류에 따라 달라질 수 있습니다. 아이폰의 경우 플래시가 안되지요. 그러니 다른 RIA를 사용해야겠지요. 앱(App)으로 만들 수도 있겠고요. 그런데 아이패드는 화면이 더 큼직하다지요. 그럼 또 다른 사용자경험(학습자경험)을 주게 되므로, 콘텐츠 설계전략이 달라질 겁니다. 기기의 특성에 종속될 수 밖에 없습니다.
* * *
저도 일반적인 이야기 밖에 해드릴 수 없는 점을 양해 바랍니다. 어느 저명한 학자도, 유능한 사업가도 해결하지 못한 것을 제가 짜잔~하고 해결할 수 있는 능력은 없거든요. ^^
엠러닝에 대한 심정적인 관심은 높아지고 있지만, 환경과 시장의 상황은 아직 무르익지 않았습니다. 다만, 와이파이를 활용할 수 있는 기기의 보급이 점차 많아지고 화면이 큰 이동형 기기들이 우리들에게 익숙해지고 있기 때문에 멀지 않은 미래에 멋진 성공모형이 나올 것 같습니다. 저도 물론 성공모델을 만들기 위해 고민하고 있고요.
선생님처럼 관심을 가지고 해답을 찾으려는 노력이 중요한 것입니다. 모든 시도에는 시간과 비용이 들어갑니다. 그렇지만 시간과 비용이 주어진다고 누구나 할 수 있는 건 아닙니다. 계속해서 고민하고 준비하는 사람이 기회를 잡을 수 있을 것입니다. 열심히 함께 고민해 봤으면 좋겠습니다.
원하는 똑 부러진 답변 드리지 못해 죄송합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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