면접, 절대로 이렇게 보지 마라!

e-learning 2010/04/20 13:27 Posted by 엉뚱이
 
 
얼마 전에 회사를 옮겼고, 옮긴 조직에서 새롭게 인력을 세팅하고 있습니다.


이때 느낀 단상을 조금 정리해 보려고 합니다. 이러닝 업계에 이직을 원하시거나, 새로운 직장에서 일을 하려고 할 때 참고 되었으면 합니다.


1. 지금은 아는 게 없지만... 배워보고 싶어서...

구직자 분들은 이런 이야기를 많이 하십니다. 면접을 보는 사람 입장에서 참 답답한 대답이 아닐 수 없습니다. 배워보고 싶은 것은 구직자의 요구이지 회사의 요구가 아닙니다. 회사는 '저는 이런 이런 부분을 회사에 기여하고 싶습니다.'라고 당당하게 이야기하는 사람이 별로 없습니다.

본인에 대해 그렇게 자신이 없는 것인지, 아니면 아는 게 없는 것인지... 배워보고 싶다면 학원에 가야죠. 그게 아니라면 배워보고 싶다는 욕구를 내비치는 것 보다는 기여를 하고 싶다는 열정을 당당하게 밝히는 것이 도움이 됩니다.


2. 해보지는 않았지만, 알려주시면...

제가 구인공고를 내면서 3가지 질문에 대한 답변을 해달라는 요청을 했었습니다. 당현히 구직자들은 대답을 준비해 옵니다. 그런데 왜 그렇게 준비를 해 오시는지... 사실 살짝 답답함을 많이 느낍니다.

1. 10년 후의 이러닝의 모습은?
2. 이러닝 업계의 문제점과 그것의 해결책은?
3. 자금과 시간이 있다면 해 보고 싶은 프로젝트는?

이 3가지 질문이 많이 어려운가봅니다. 저는 면접 볼 때 사람과 논리 그리고 지향점만 봅니다. 특히 경력이 많지 않은 사람의 경우 진행했던 프로젝트에 대해서는 가중치를 많이 두지 않는 편입니다. 특히 신입에 가까운 인력이라면 뭐 해 봤는지는 보지도 않습니다. 

대신에 앞으로 할 수 있을 것인지에 대한 가능성을 봅니다. 이전에 해 본것과 앞으로 할 것에 대한 충돌을 해결하느라 골머리 아플 바에야 아예 안해 본 사람에게 하는 방법을 알려주고, 체크하는 것이 훨씬 더 수월하더군요.

그렇기 때문에 경력의 화려함 보다는 인간의 됨됨이를, 미지의 분야에 대한 개척의 욕구를, 자기가 하려는 분야에 대한 열정을 그리고 왜 그것을 해야하는지 논리적으로 설명할 수 있는 지적인 능력을 봅니다. 

실무적인 지식이야 이 바닥에서 1년 정도 잘 가르치면 충분합니다. 이러닝 분야가 전문적인 분야라고는 하지만 제대로 쌓은 1년 경력이면 작은 프로젝트를 주도적으로 진행하는 것은 크게 문제되지 않습니다. 오히려 어설프게 쌓은 경력과 서바이벌로 배운 체계화되지 않은 지식으로 인해 발생하는 문제들이 더 해결하기 어렵습니다. 많은 이러닝 업계의 고수분들이야 나름의 프로세스와 노하우가 있어 더 원활하게 해결하시겠지만, 제 경험상으론 그래 왔습니다. 


3. 그게 문제라고 생각되는데... 해결방법은 글쎄요.

이러닝 업계의 문제점을 이야기하라고 하면 사실 답이 비슷비슷합니다. 누구나가 겪고 있는 문제들이고, 저를 포함해서 업계에 만연해 있는 썩은 물이니까요. 

그런데 그걸 흘러가게 할 방법은 없다고 이야기하더라고요. 이야기를 하더라도 상당히 두루뭉술하게 이야기합니다. '효과적인 교수학습 전략을 세워야 합니다' '이러닝은 질적으로 변화해야 합니다' '기존 플래시에는 한계가 있기 때문에 다른 것을 접목해야 합니다' 등등이 대표적으로 나오는 이야기들입니다. 

대부분의 사람들이 이렇게 대답을 하십니다. 

맞는 말이긴 하나, 여기서 한걸음 더 나아가 구체적으로 이야기를 해 달라는 요청을 하면 그때부터는 '아차~'하는 생각과 함께 준비되지 않은 급조된 답변들을 이야기합니다. 그러다 보면 논점이 흐려지고 논리가 어설퍼지지요. 결국 답이 산으로 갑니다.

저는 못된 성격의 소유자라서, 답이 산으로 가게 되면 그걸 자꾸 파헤쳐 봅니다. 이 사람이 어떻게 대처하나, 왜 이런 생각을 하고 있는지를 알아보기 위한 일종의 '압박면접'의 일환입니다. 이때 노련한 분들은 잘 대처를 하시는 반면에 노골적으로 불쾌감을 드러내는 분들도 종종 계십니다. 모르면 그냥 깔끔하게 잘 모른다고 이야기하고, 더 확인해 보겠다라고 하면 쿨해 보이기라도 하죠. 끝까지 본인의 입장을 고수하는 분들 계십니다. 

사실 위의 3가지 질문은 정답이 없습니다. 자기가 그렇게 생각한되 왜 그렇게 생각하는지 논리적인 접근만 하면 되는 겁니다. 제가 신도 아니고 고질적으로 벌어지고 있는 이러닝 업계의 문제점을 어찌 해결할 수 있겠습니까? 그냥 돌산에 모래 하나 더 보태는 심정으로 일 할 뿐이지요. 

위의 질문은 면접을 위한, 그리고 제가 앞으로 할 사업에 대한 복안을 알아보기 위한 나름 교묘한 질문이라는 사실을 놓친채 말싸움으로 받아들이면 곤란합니다. 면접은 면접일 뿐 확대해석은 말아야 합니다.


4. 회사 이름을 많이 들어 봤습니다만... 뭐 하는 곳인지는 모르겠네요.

이런 분들 계시죠. 황당합니다. 입사지원을 했으면, 그 회사가 어떤 일을 하는지 어떤 모양으로 그것이 구현되어 있는지 당연히 확인하고 와야 합니다. 아무리 중소기업이라고 해도 회사의 웹사이트도 조목조목 안보고 오는 분들에게 뭐라고 해야할지.

이런 분들은 그냥 아웃입니다. 오신 성의가 있어 몇 가지 질문을 더 하면서 혹시 내가 사람을 잘못 보고 놓치는 것이 있지 않는지 확인을 하곤 하지만, 역시나 첫 느낌은 끝까지 가더군요. 면접을 보면서 절대로 이런 '짓'을 하면 안되겠습니다. 

* * *

아직 채용절차가 안끝났음에도 불구하고 이렇게 글을 써서 올리는 이유가 있습니다. 모든 요구사항에는 '행간'이 있습니다. 문자 그대로 읽어 이해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텍스트(text) 이면에 숨어 있는 이유를 발견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면접이라는 프로세스에서 왜 저 사람이 이런 질문을 하는지, 이때 나는 어떻게 대답해야 하는지를 정확하고 빠르게 파악해서 대처하는 것, 결국 순간적인 문제해결력이 중요한 결정변수인 겁니다. 쉽지는 않지만 이러한 능력을 갖고 있지 않다면 5년 후에 10년 후에 결국 그저그런 인력풀 중 한명으로 밖에 남지 않을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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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태터앤미디어의 생각

    Tracked from tattermedia's me2DAY  삭제

    <면접, 절대로 이렇게 보지 마라!> 모든 요구사항에는 '행간'이 있습니다. 문자 그대로 읽어 이해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텍스트(text) 이면에 숨어 있는 이유를 발견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2010/04/20 13:58
  2. 한화 신입사원채용 인사담당자가 공개하는 면접노하우! 3탄

    Tracked from 한화데이즈  삭제

    안녕하세요. 한화그룹 홍보팀 최은희입니다. 1, 2 편에 이어 공개합니다! 오늘 힘차게 한 발 내딛은 여러분께 도움이 되고자 한화그룹의 제조/건설, 금융, 서비스/레저 직군의 인사담당자 분들을 섭외하여 각 계열사에서 바라시는 인재상과 면접시 알아두면 좋은 노하우를 공개해달라 졸랐답니다. 모든 담당자분들이 흔쾌히 예비 후배님들을 위해 아낌없는 조언을 주셨어요~ 그 세번째! 한화케미칼(주) 인사팀 김형균 대리님을 소개합니다! ▶ 한화네크루트 홈페이지 바..

    2010/04/22 19:29

댓글을 달아 주세요

  1. @iro1979  수정/삭제  댓글쓰기

    오죽이나 답답하셨으면 채용도 끝나지 않은 이 시점에서 글을 올리셨을까 생각해봅니다. 제가 늘 믿는 것 중의 하나. '내 사람이 될 사람은 분명히 있다!'는 겁니다. 곧 좋은 소식 있으실거예요 :-)

    2010/04/20 23:06
    • Favicon of http://www.heybears.com BlogIcon 엉뚱이  수정/삭제

      그러겠지요. ^^ 좋은 사람을 만나 함께 일 할 수 있는 것은 정말 행운인 것 같습니다. 그런 행운이 오겠지요. 응원 감사합니다.

      2010/04/21 06:16
  2. 너무해  수정/삭제  댓글쓰기

    안녕하세요.. 좋은 글 잘 읽고 있고 많이 배우고 있습니다.
    또 좋은 회사에서 중요한 역할을 하실 것이라고 기대하고 있습니다.
    저는 협회에 있고, 기획팀을 맡고 있습니다.
    혹시 협회에 오실 일 있으시면 따근한 커피 한잔 대접하겠습니다. ^^

    2010/04/22 11:29
    • Favicon of http://www.heybears.com BlogIcon 엉뚱이  수정/삭제

      어제와 오늘 이러닝산업협회에서 이러닝 운영실무 교육을 받았습니다. 다음주 월요일에는 이러닝 프로젝트 관리 오전시간에 강의를 합니다. ^^ 협회 가서 기웃거리면 아는 척 해주세요~ 감사합니다.

      2010/04/22 21:53
  3. 가오나시  수정/삭제  댓글쓰기

    늘 그렇듯 이번 말씀도 공감이 많이 갑니다.
    저기에 덧붙여... 이전 회사에서 퇴사한 이유에 대해 "야근을 많이 시켜서 좀 쉬운 곳을 찾습니다."라는 대답을 하고, 자신의 성격에 대해 "저는 소심한 사람입니다."라는 등의 대답을 할때면 정말... 답답합니다.
    실제로 그렇다 하더라도 자기계발을 하여 더 큰 인재가 되려 한다던가, 꼼꼼하고 세심하다던가.. 좀 다르게 표현하면 참 좋을텐데 말이죠.
    일을 쉽게 하려하고, 소심해서 SME와 커뮤니케이션 할 수 없는 사람을 누가 채용할까요~

    암튼! 저는 지금 좋은 사람들과 일하고 있습니다..라는 이상한 결론 ㅋㅋㅋ

    2010/04/23 12:30
  4. 하핫^^  수정/삭제  댓글쓰기

    질문 저 3가지 보고 놀랬습니다.^^; 이제 막 구직을 시작한 졸업예정자인데요^^
    에듀윌에 입사지원하기전에 위 질문 3가지 생각이 정리되면 지원하려고 하고있었거든요.^^
    다음주 4/30날이 마감인 채용정보가 있어서요. 그때까지 생각해보고 지원하려했는데요^^
    에듀윌에서 일하고 계셨군요.. 대답 잘 준비해야겠습니다^^;;;

    2010/04/24 20:39
    • Favicon of http://www.heybears.com BlogIcon 엉뚱이  수정/삭제

      입사지원을 생각하고 계시군요. ^^ 좋은 결과 있으시길 바랍니다. ㅎㅎ

      2010/04/25 18:10
  5. Favicon of http://hongs.ivyro.net/hongsholic BlogIcon 홍정미  수정/삭제  댓글쓰기

    어제 면접봤던 사무실 면접관님과 같은 스탈이십니다 뜨끔~ ^^;; 싱크로100%
    긴장한 탓인지...제 자신을 표현하지 못하고 나온게 아쉽고 .. 저는 이래서..저는 저래서...넑두리만
    흘리고 나와 너무너무 아쉽더군요....나오기전엔 면접자의 자세등 피드백까지 받았습니다.
    제가 놓친부분을 체크해주셔서 감사하더군요...면접보는데 에너지가 너무 딸리고...면접보기 싫어서
    한군대라도 붙었으면 했는데.. 점점 나아질것같습니다 o,.o

    2010/09/15 09:03
    • Favicon of http://www.heybears.com BlogIcon 엉뚱이  수정/삭제

      ^^ 계속 도전하고 공부하고 노력하다 보면 좋은 일 있을 겁니다. 힘내시고... 파이팅! 하세요.

      2010/09/15 23: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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