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년 4월 15일 목요일에 한국산업인력공단 별관 10층에서 원격훈련 연구용역 결과 발표가 있었습니다. 연구용역의 결과나 나중에 정책에 반영될 수 있는 여기자 충분히 있기 때문에 많은 분들이 관심을 갖고 참석을 하셨습니다. 

이날 발표한 연구결과는 크게 3가지 입니다.

1. 우편 원격훈련과정 개발 및 운영 모델 개발 연구
2. 원격훈련과정 심사제도 모니터링 및 개선 방안 연구
3. 원격훈련과정 교/강사의 활용 실태 분석 및 역할 제고 방안 연구

꼭지별로 나왔던 내용과 제 개인적인 의견을 정리해 보겠습니다.




1. 우편 원격훈련과정 관련

우선 저는 우편 원격훈련에 대해서는 문외한입니다. 원격훈련이라는 하나의 우산 아래 있지만, 운영 방식과 프로세스에 별로 관심이 없었습니다. 책이 이러닝의 경쟁자라는 인식을 가지고 있기는 하나 제가 할 영역이 아니라 생각했었기 때문에 많이 몰랐습니다. 몰라도 너무 몰랐던 것일까요? 연구결과에 충격을 받았습니다.

이번 연구결과의 핵심은 바로 '교수설계 프로세스가 접목된 우편 원격훈련과정 모델'을 개발한 겁니다. 제대로 된 우편 원격훈련과정의 샘플을 하나 만들어서 이것을 발표한 것이라 생각하면 됩니다. '이제껏 이렇게 안해 왔기 때문에 앞으로는 이렇게 하셈~'이라고 가이드를 준 거라 생각합니다. 그것을 '러닝가이드'라는 이름으로 연구산출물을 내놓은 것입니다.

그런데 그 가이드가 이미 인터넷 원격훈련, 즉 기업용 이러닝에서 지난하게 이어왔던 프로세스입니다. 그렇다면 우편 원격훈련에서는 이른 교수학습 프로세스를 따르지 않고 그냥 목표와 책을 던져주고 평가와 과제를 받아 진행했던 것인가라는 의문이 들더군요. 그래서 이번 연구에 함께 참여했던 기업에 종사하는 분께 여쭤봤더니 '진짜로 그렇게 운영'되고 있었던 것 같습니다. 제가 사실 잘 몰라서 추측하듯이 썼습니다. 정확한 사실은 아니니 제가 틀렸다면 댓글 달아주세요. 고칠께요.

결론은 지금껏은 우편 원격훈련과정을 교수설계하지 않고 그냥 했다면 이제는 제대로 교수설계 한다음에 신청하라는 메시지입니다. 그러니 당연히 우편 원격훈련과정들이 우수수 반려되고, 심사에 떨어졌던 것 같습니다. 

아무튼 저는 약간 충격을 받았습니다. 참 허술하게 운영되어 왔구나라는 생각도 들면서 제대로 하면 시장 잡는거 큰 문제 없겠네라는 생각도 들었습니다. 그러나 지금은 너무 바쁘니 패스~

한편으로는 '교수설계자'의 역할이 이러닝 뿐만이 아니라 우편 원격훈련과정에도 필요하겠구라를 생각했습니다. 어차피 교수설계라는 프로세스를 알고 익혀 놓으면, 그것을 이러닝에 접목하던지 우편통신에 접목하던지 그것은 방법적인 문제거든요. 교수설계자의 수요층이 더 넓어질 가능성도 배제하기 어렵겠습니다. 


2. 인터넷 원격훈련과정 관련

자칫 성토의 장으로 변할 수 있는 소지의 내용이 꽤 있었습니다. 반려이유를 모르고 그냥 반려 당하는 것에 대한 문제, 콘텐츠 개요서 입력에 대한 문제, 콘텐츠 분량 기준 문제, 심사 횟수 문제 등의 주제들이 다루어졌습니다. 

가장 문제로 지적되었던 부분은 바로 월 2회 심사를 월 1회 심사로 축소하는 것에 대한 내용도 있었습니다. 관련된 질문도 있었습니다. 결과적으로 '직능원에서 월 2회 심사하는데 너무 빡세고 스트레스도 심하고 업무량이 많으니 월 1회로 했으면 좋겠어요~'라는 것입니다. 

그런데 기업들의 입장에서 보면 참 어이없는 결과입니다. 기업들이 심사를 받기 위해서 어떤 노력과 얼만큼의 비용을 들이면서 일을 하고 있는지 알기나 하는 것인지, '빡세서' 1회로 줄이겠다는 건 정말 행정편의주의적인 발상입니다. 물론 표면적으로는 업무의 효율성을 내세우고는 있지만 결국 2번은 너무 힘들어요라고 투정부리는 것 밖에 더 있나 싶습니다. 

이 부분은 직능원에서도 할 말이 많은 듯 싶었지만 꾹 참는 것 같더라고요. 칼자루는 노동부가 쥐고 있으니 결과가 어떻게 될지 궁금합니다. 월 1회로 다시 축소된다면 직능원은 비난의 화살을 받을 각오를 해야할 것 같습니다. 기업들의 업무를 지원하는 것이 존재의의인 기관이 할 소리는 아니라 생각됩니다. 기업을 '고객'으로 생각하는 자세가 필요하지 않나 싶습니다. 


3. 교강사(튜터) 관련

조금은 뻔한 내용이었습니다. 이러닝에서 튜터의 중요성을 모르는바 아니기 때문에 중요성과 역할의 확대, 그리고 단순 평가자가 아닌 촉진자, 멘토의 역할을 해야함의 당위성을 모르는 바가 아닙니다. 그러나 현실이 그런 것을 어떻게 합니까? 학습자 1명당 평균 튜터비용이 3,000원 조금 넘는 금액입니다. 참 짜죠. 

전담교강사(전담튜저) 제도에 대한 이야기도 나왔습니다. 대부분이 외부 교강사를 활용하는데, 업무와 비용의 효율성/효과성으로만 접근하지 말고, 전문교육기관으로의 입지를 다지기 위해서는 전담교강사 제도가 활성화되어야 한다는 내용이 골자입니다. 맞는 이야기입니다. 

특정 영역의 전문교육기관으로 이러닝 시장에서 자리를 잡기 위해서는 당연히 그렇게 해야할 겁니다. 그러기 위해서는 기업들이 특히 대기업들이 대형화된 위탁교육기관들과 통으로 거래를 할 것이 아니라 조금 더 바지런을 떨어서 필요한 전문교육기관들과 다각도로 제휴를 해야 합니다. 그러나 현실은 대기업의 교육담당자의 과중하고 복잡한 업무라는 미명하에 그냥 대형위탁사업자들과 한방에 거래를 하기 때문에 소위 전문교육기관들이 설 자리가 없는 겁니다. 

게다가 점점 넓어지고 있는 MCP(Master Contents Provider)의 역할도 전문교육기관의 시장진출과 성장에 걸림돌임에는 분명합니다. 업무의 효율성과 비용의 절감성 때문에 어쩔 수 없는 선택이라고 할지라도 교강사의 질적인 제고를 통해 최종 학습자에게 양질의 교육서비스를 제공하려면 '전문화'가 되어야 합니다. 

A등급(비활성 고급) 과정이 1개도 없는데는 이유가 있지요. 비활성 영역을 찾기 쉽지 않을뿐더러 고급화시킬 수 있는 여건도 안되기 때문입니다. 백화점식 서비스 나열에 그치는 현재의 이러닝 시장을 벗어나 '학습자의 학습주권'에 초점을 맞춰보면 전담교강사 제도의 도입은 시급해 보입니다. 

전담교강사의 문제의 현실적인 또다른 문제는 비용입니다. 전담교강사가 되려면 최소 석사학위 이상이어야 하고, 실무 경력도 3년 이상이어야 합니다. 소위 '인건비 높은 사람'으로 분류될 가능성이 높습니다. 인당 3,000원 정도라고 했을 때 전담교강사가 몇 명의 수강생을 소화해야 BEP를 맞출 수 있을까요? 물론 단순히 튜터활동만으로 전담교강사를 채용하여 활용하지는 않겠지만, 매월 1,000명의 수강생을 모집해서 튜터활동을 해야 월 300만원 정도의 수입을 올릴 수 있는 겁니다. 산술적으로만 봤을 때도 참 암울하죠. 

대형위탁사업자들이 대기업 기업교육 시장을 한움큼씩 틀어쥐고 있고, 점점 MCP 제도가 활성화되고 있는 점을 감안해 보면 제아무리 훌륭한 전문교육기관이라고 해도 1명의 전담교강사를 채용해서 튜터링으로 먹여살리려면 견적이 안나온다 이겁니다. 뭔가 특단의 대책이 필요한 것이죠.

* * *

발표를 듣고 제 관점에서 저 개인의 주관을 잔뜩 담아 정리를 해 봤습니다. 발표자료는 나중에 논문으로 공개가 된다고 하니 PDF 등으로 배포가 되겠지요. 보다 자세한 내용은 원 논문을 참고하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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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설득을 하지 말고 참여하게 만들어라....

    Tracked from 까칠맨의 버럭질 in 엘로그  삭제

    요즘 참 많은 분들을 만나고 다닌다. 영업...모든 일의 기본이라고 생각한다. 공급자와 소비자가 만나는 방법은 광고 등의 매스마케팅도 있지만 기업간의 거래에서는 방문해서 얼굴을 마주보고 하는 면대면 커뮤니케이션 즉 프리젠테이션이 중요하다. 이런 저련 경험을 토대로 지금의 우리 회사의 서비스에 대해서는 나름 자신있고 장점을 부각시키는 것도 어떻게 표현하는지 고민을 하고 있는데.... 문제는 상대방.... 가끔보다보면 상대방(고객,소비자

    2010/04/15 2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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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Favicon of http://agony00.tistory.com BlogIcon 까칠맨  수정/삭제  댓글쓰기

    실제 우편은 그랬습니다. ㅡㅡ; 오늘 오후에 구로,가산 쭉 돌고 왔는데...연락 안드려서 죄송...^^
    그리고 엮인글은...저희 메인사이트 제 엘로그에서 쓴 글입니다. ^^

    2010/04/15 23:06
    • Favicon of http://www.heybears.com BlogIcon 엉뚱이  수정/삭제

      그러셨군요. 저도 자리에 없었습니다. 밖에서 싸돌아 다니느라고요. ^^ 강남 갈일 있으면 연락한번 드릴께요. 아직 회사에 놀러도 한번 못 갔네요. 호호호.

      2010/04/16 12:58
  2. 정민아빠  수정/삭제  댓글쓰기

    맞아요. 저도 몇 번 받아보았는데 어떤 교수설계가 반영되었다고 보기는 어렵다는 느낌을 받았습니다. 마침 지금 '서른살 직장인 책읽기를 배우다'라는 책을 보고 있는데 직장인 자기계발에 책읽기만큼 좋은 것이 없다는 것에 대해서도 공감합니다. 비단 직장인뿐만은 아니겠지요. 오픈러닝을 추구하신다는 점에서 분명 짚어볼만 한 내용이 아닐까 합니다.

    2010/04/15 23:36
    • Favicon of http://www.heybears.com BlogIcon 엉뚱이  수정/삭제

      그렇군요. 우편통신의 현실을 제가 잘 몰랐던 것 같습니다. ^^ 조언 감사드립니다.

      2010/04/16 12:59
  3. 어제다녀온 1인  수정/삭제  댓글쓰기

    직능원에서 심사를 2회에서 1회로 축소한다는 것이 제대로 된 심사를 할 수 없어서라고 한다면 어느정도 이해는 해줘야 하지 않을까란 생각도 듭니다.
    3개월, 길게는 6개월동안 많은 노력이 들어간 콘텐츠를 200-300개 중의 1개로 치부되면서 누군가가 얼렁뚱당 심사한다면 그것도 좋지는 않을것 같네요..

    2010/04/16 10:05
    • Favicon of http://www.heybears.com BlogIcon 엉뚱이  수정/삭제

      '제대로'의 기준을 무엇으로 두느냐를 먼저 고민해야 할 것 같습니다. 단순히 기간의 문제라면 당연히 그래야겠지요.
      어제 질문 주신 분 중에서도 그런 말씀을 하셨듯이 신청은 월 2회 받고, 심사 기간이 필요하다면 더 길게 심사를 하면 되는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런데 실제로 심사자들이 심사에 투자하는 시간은 주어진 기간이 길다고 늘어나지는 않을 겁니다. 어차피 1~2일 내에 다 심사할겁니다.
      심사에 대한 명확한 가이드라인과 심사자의 자격 등도 심사의 품질에서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
      콘텐츠를 만드는 입장에서 정말 제대로된 심사를 받아, 제대로된 가치판단을 할 수 있다면 사실 어떤 방법이든 다 환영하는 입장입니다. 저는요. ^^ 의견 고맙습니다.

      2010/04/16 13: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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