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9년 이러닝 산업실태조사 정리

e-learning 2010/04/06 13:56 Posted by 엉뚱이
 
 
2010년에도 어김없이 작년도 이러닝 산업실태 보고서가 나왔습니다. 이 보고서는 정보통신산업진흥원(http://www.kiec.or.kr/)에서 책자와 PDF로 만들어서 배포한 이러닝 관련 전문 통계자료입니다. 아직 PDF 파일은 안올려져 있는 것 같습니다.


2009년도 자료는 콘텐츠 312개, 솔루션 152개, 서비스 904개 사업자를 대상으로 조사한 자료라고 합니다. 수치를 보면 서비스가 타 영역보다 월등히 많음을 알 수 있습니다. 이렇게 서비스 업체의 개수가 많으니 매출이나 종사자의 비중이 서비스에 편중 될 수 밖에 없습니다. 자료를 간략하게 정리해 보겠습니다.




1. 이러닝 사업자수

이러닝 사업을 하다가 중단한 업체와 신규로 진입한 업체의 합을 통해 이러닝 사업자수가 도출되었습니다. 총 사업자는 콘텐츠 312개, 솔루션 152개, 서비스 904개입니다. 특히 2008년까지 사업을 하다가 2009년에 중단한 업체들 중에는 솔루션 분야가 가장 높습니다. 이러닝 플랫폼은 안정화 단계이고, 이를 수익화하는 서비스와 콘텐츠 분야가 성장하고 있다는 반증입니다.


2. 이러닝 공급시장 규모

2009년 이러닝 시장의 전체 매출액은 2조 9백억원으로 2008년 대비 11.8%의 고공성장을 했습니다. 콘텐츠 4천 9백억, 솔루션 2천 1백억, 서비스, 1조 3천8백억의 매출액을 차지하고 있습니다. 이 중 솔루션은 작년 대비 4.7%가 감소하였습니다. 그리고 역시나 전체 사업자의 3.1%에 해당하는 100억원 이상 사업자가 총 매출액의 49.8%를 차지하고, 10억 미만의 1,060개 업체가 77.5%를 차지하는 등의 기형적인 모습을 볼 수 있습니다. 보고서에서는 '산업성장에 따른 기회요인과 진입 장벽이 높지 않다는 산업적 특성에 따라 서비스사업부문을 중심으로 소규모 신규사업자 진입이 두드러졌다'고 평가하고 있습니다. 


3. 이러닝 인력 현황

2009년 이러닝 업계 종사자는 총 22,679명입니다. 2008년 대비 5.9% 정도 증가한 수치입니다. 1인당 매출액으로 따지면 9천만원 수준으로 전년도 대비 5백만원 이상 상향된 수치입니다. 이런 통계를 보고서에서는 '이러닝 산업 동향이 확산기 이후 시장 안정 및 성숙화 단계에 이르러 생산성이 증가되었다'라고 평가하고 있습니다. 

눈여겨 볼 것은 서비스 운영 인력이 24.1%로 가장 높은 비중을 차지하고 있고, 그 다음에 콘텐츠 개발자 19.7%, 내용전문가 15.6%, 시스템개발자 14.5% 순으로 되어 있습니다. 서비스 업체가 높은 비중을 차지하고 있기 때문에 운영 인력이 가장 많은 것으로 파악할 수 있겠습니다. 작년과 마찬가지로 어느 분야나 인력의 부족함은 느끼고 있습니다. 

업계에서는 인력난, 인력들은 구직란이네요. 이러닝의 특수성 때문인지, 아니면 타업종에서 진입할 만큼 충분한 교육체계가 없어서인지는 모르겠지만, 업계와 인력의 니즈가 서로 맞지 않는 모습입니다. 

그런데 살짝 이해되지 않는 부분은 '교수설계자'의 비중이 의외로 낮다는 것입니다. 기업을 대상으로 종사자를 파악한 것이라 프리랜서나 프리랜서 그룹들은 제외된 수치일까요? 아니면 기업에 종사하고 있는 교수설계자들이 밤이나 새벽에 알바로 스토리보드 작성을 병행해서 그런 것일까요? 그것도 아니라면 교수설계자들의 역량이 출중해져서 1인당 생산성이 대폭 증가하여 인력 비중은 낮아도 성과를 내고 있는 것일까요? 교수설계자가 인력비중의 꼴찌입니다. 이해되지 않는 상황입니다.


4. 이러닝 수요부문 시장 규모

시장규모는 2조 719억원입니다. 개인(B2C)가 45.6%인 약 9천4백억원이고 사업체(B2B)가 42%인 8천8백억원입니다. 나머지는 정부/공공부문입니다. B2C 영역이 B2B 보다 훨씬 많이 증가했습니다. 

1인당 지출액도 연간 22.1만원(월평균 1.8만원)입니다. 수치로만 따지면 도서보다 결코 낮지 않은 수치인 것 같습니다. 여성이 남성보다 더 많이 지출했고, 세대별로는 20대가 가장 높습니다. 아마도 88만원 세대로 일컬어지는 세대들의 취업과 스펙쌓기 열풍이 오프라인 보다 상대적으로 저렴하고 편리한 이러닝에 영향을 준 것으로 보입니다. 

개인 이러닝은 인터넷 전문교육 제공 강의, 공공기관 온라인 강의, 학원운영 온라인 강의, 교육방송 순입니다. 여기서 눈 여겨 볼 것은 '공공기관 온라인 강의'입니다. 공공기관에서 운영하는 이러닝은 기본적으로 '무료'인 경우가 많습니다. 자체 예산을 가지고 콘텐츠를 개발하거나, 싼 값에 도입해서 서비스 차원에서 뿌리는 겁니다. 공공의 영역에서 이렇게 이러닝 플레이어로 운영을 하니 민간에게는 피해가 올 수 밖에 없습니다. 이해는 되지만 용납은 잘 안되는 그런 상황입니다. 

이러닝 이용 분야는 초중고교과과정, 외국어, 직무, 자격, 수학능력시험 등의 순서입니다. 사교육과 외국어를 합치면 거의 60% 가까운 비중입니다. 오프라인 학원도 아마 비슷한 그림이 나오지 않을까 싶습니다. 배움에 대한 우리들의 현주소라고 보면 될 것 같습니다.

이러닝 만족도는 높은 편(66.1% 만족)이지만, 오프라인에 비해서 효과성이 떨어진다는 의식이 강합니다. 아직까지는 얼굴 보고 공부하거나, 공부하는 그 '분위기' 때문에 이런 결과가 나온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기술과 콘텐츠의 진보로 이런 격차는 점점 줄어들 것으로 기대됩니다.

사업자 규모별 이러닝 도입률을 보면 300인 이하(중소기업)은 3.5%에 불과하나, 300인 이상(중견기업, 대기업)은 60.7%에 이릅니다. 아직까지는 격차가 크지만 중소기업의 이러닝 도입도 꾸준히 증가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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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ghost3020  수정/삭제  댓글쓰기

    교육공학을 전공하고 교수설계 업무를 담당하는 사람으로서
    교수설계 인력이 좀 더 전문화되지 않고 비중이 자꾸 줄어드는 시장의 현실을 보면서
    언젠가는 크게 한 번 위기가 오지 않을까하는 염려가 있습니다.
    오죽하면 저처럼 실력없는 사람도 낮에는 회사에서 일하고 밤에는 보드 알바를 하겠습니까.
    개인적인 사견일지 모르나 교육공학 전공자의 입장에서 보면
    교육공학의 비중이 이러닝 시장에서 점점 설자리를 잃어가는 현상들은
    아마도 저처럼 제대로 전공교과를 활용하지 못한 문제때문이 아닐까 싶습니다.
    컨텐츠가 좀 더 질적으로 향상될 수 있게 노력해야 할 것 같습니다.
    그리고 백서에 있는 교수설계자의 비중은 아마도 현황파악이 불가능한 프리랜서들의 수치는 빠져있기에 그렇지 않을까 싶네요.
    반성의 기회가 된 글을 올려주셔서 감사합니다.^^

    2010/04/06 16:00
    • Favicon of http://www.heybears.com BlogIcon 엉뚱이  수정/삭제

      저도 그런 부분이 참으로 안타깝습니다. 그런데 어쩌겠습니까. 현실이 그런 것을요.
      기업교육영역에서 교육공학을 전공한 교수설계자가 더 대우를 받기를 기대하기 보다는 어떻게 더 차별화시킬 것이냐를 고민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생각합니다.
      향후 몇년간은 기업교육 분야에서 교수설계자의 역할보다는 PM 혹은 과정기획자 역할이 더 두드러지게 활용될 것으로 예상됩니다.
      영원한 것은 없습니다. 계속해서 변화하고 발전하면서 살아남고 도태되고... 그러면서 끊임없이 개척해 나가는 게 회사생활 그리고 우리네 인생 아니겠습니까? ㅎㅎㅎ 갑자기... 삼천포 결론이....
      교육공학 전공자들의 CDP가 절실한 이유도 이 때문이라 생각합니다.

      2010/04/06 18:53
  2. 가오나시  수정/삭제  댓글쓰기

    인력난.. 완전 동감합니다.
    다들 취업 못하는 것이 문제라고 난리인데, 대체 그 분들 어디계신건지..

    저희는 나름 설계자는 많은데
    디자이너, 애니메이터, 스크립터 등의 개발 인력을 구하기가 힘이 듭니다.
    어딜 가면 좋은 인력들에게 우리 회사를 어필할 수 있을까요??
    ㅠㅠ

    2010/04/13 10:35
    • Favicon of http://www.heybears.com BlogIcon 엉뚱이  수정/삭제

      괜찮은 사람 뽑기도 쉽지 않고, 구직자들은 괜찮은 회사 없다고 난리고... 뭔가 핀트가 맞지 않는 것만은 확실한 것 같습니다. 뭔가 특단의 대책이... ㅜㅜ

      2010/04/13 19:13
  3. 이러닝전문가  수정/삭제  댓글쓰기

    이러닝 산업의 영세성이 인력과 산업간의 불균형을 만든다고 봅니다. 이러닝 산업이 성장하고 있다고는 하나, 그것은 전체 참여 인원과 회사 등 플레이어가 늘어난 데 따른 것으로, 개별 회사의 매출과 수익은 악화되는 추세로 알고 있습니다.

    공공기관에서는 자꾸 무료 서비스를 늘리고, 그러니 서비스 기관들의 가격 경쟁은 심화되고, 이러닝은 싸구려라는 인식 하에서 학습자도 돈을 지불하지 않으려고 하고, 점점 가격경쟁은 심화됩니다. 신종 사업이라고 뭐가 돈이라도 버는 줄 알고, 무리하게 저작권을 주장하며 소송전을 벌이는 저작권자들도 산업의 영세성을 가속화하는데 크게 기여하고 있습니다. 대기업이 가격경쟁을 하려면 납품업체를 죄어야 합니다. 결국 이 모든 리스크는 작은 하청업체의 부담으로 이어집니다.

    실제 교수설계자가 전공의 전문성을 살려, 직접 교육기획을 하고 교수설계를 하는 현장은 이러닝 콘텐츠 개발 회사일 것입니다. 그러나, 교육공학을 전공한 교수설계자에게 상식적인 월급을 주면서, 정상적인 근무 시간에 일을 하면서, 발주처의 요구를 맞추기 위해서는 지금보다 콘텐츠 개발 단가가 2-3배 이상 높아져야 합니다. 그러나 서비스 업체들의 경쟁이 심화되면서, 대기업들의 원가절감 노력이 이어지고, 당연히 납품단가 인하로 이어집니다. 납품단가를 인하하지 않으면 살아남을 수 없는 콘텐츠 개발 회사를 운영하기 위해서는, 낮은 임금을 주고 많은 시간 일 해줄 사람을 구해야만 하는데, 구직자들은 적게 일하고 돈 많이 받길 바랍니다. 그 미스매치 때문에 회사는 좋은 인력을 구할 수 없고, 사람들은 좋은 직장 찾을 수 없는 겁니다.

    이러닝이 싸다는 인식, 이러닝은 무료라는 인식 바꿀 필요가 있습니다. 사람들에게는 싸면 비지떡이라고 생각하고, 그 가치는 낮게 보는 심리적 경향이 있습니다. 그 가치를 낮게 보기 때문에 그 효과가 나쁘게 느껴지는 노시보 효과가 발생합니다. 가치를 충분히 인정받지 못하기 때문에, 유능한 인력이 떠나갑니다. 인력 중심의 집적 산업인 이러닝 산업에서 유능한 인력이 떠나가면, 콘텐츠들의 가치는 계속 떨어질 수 밖에 없습니다. 산업의 악순화 구조가 여기서 발생하는 거죠.

    고 부가가치를 창출하는 사업에 유능한 인재가 몰리게 되어 있습니다. 고부가치를 창출해야 R&D를 하고 산업을 지속적으로 선진화할 수 있습니다. 그래야만 글로벌 경쟁에서 이기고, 국제적 시장 선점을 통해, 수익을 극대화할 수 있습니다.
    그렇게 되면 이러닝은 고학력자들의 실업 문제를 해결할 가장 좋은 산업이 될 것입니다. 그리고 그 결과 국내 내수 시장이 살아날 계기를 갖게 될 것입니다.

    산업의 선순환 구조를 위해서는 지식 산업 시대에 인간의 지적 능력을 서비스하는 이러닝 산업에서 종사하는 인력이 제대로 대우 받아야 하고, 이러닝이 싸다는 사실보다는 이러닝의 유용성과 효과에 촛점을 맞춘 "가치 재정립"이 반드시 필요합니다.

    2010/07/01 17:08
    • Favicon of http://www.heybears.com BlogIcon 엉뚱이  수정/삭제

      좋은 말씀 정말 감사합니다. 구구절절 옳은 말씀이십니다.
      이러닝 업계는 원활한 생태계의 구성이 안되어 있습니다.
      B2C는 B2C 데로, B2B는 B2B 데로 정말 많은 문제를 가지고 있는 것 같습니다.

      기업교육 분야의 경우 위탁을 맡기려는 기업은 고용보험환급에 연연하고, 위탁사업자는 덤핑으로 매출 올리기에만 급급하니... 그 밑에서 콘텐츠를 개발하고 콘텐츠 프로바이더로 자리매김하려는 곳들은 정말 가랭이가 찢어지고 있지요. 안타까운 현실입니다.

      어찌보면 '콘텐츠'의 중요성을 너무도 간과하고 있는게 아닌가 하는 생각도 듭니다. 그렇기 때문이 지금과 같은 혼돈의 시대를 아무런 대책없이 지내고 있는 것 같기도 합니다.

      시간이 좀 지나면 콘텐츠의 중요성은 다시 한번 강조될 겁니다. 물론 그때까지 살아남아야 하는 당면과제가 있지만, 언젠가는 콘텐츠가 다시 빛이 바랄 때가 올것이라 확신합니다.

      좋은 의견 감사합니다.

      2010/07/03 15: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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