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트위터에 날린 HTML5에 대한 이야기에 댓글 혹은 DM으로 'HTML5로 이러닝 콘텐츠를 만들어 본 경험 있는지' 문의하신 분이 계셨었습니다. 

경험을 물어보신 것이라면 '없습니다'로 대답을 드릴 수 밖에 없습니다. 실험적인 시도라면 모를까, 상업적인 이유를 들어 굳이 지금 이 시점에서 HTML5에 기반하여 콘텐츠를 만들 이유가 없기 때문에 관심만 두고 있는 상태입니다. 

만약 'HTML5를 기반으로 이러닝 콘텐츠를 만들 수는 있을까?'라는 질문을 주셨다면, 답변은 '네, 당연히 있지요.'입니다. 못 만드는게 아니라 만들 필요가 없어서 안만드는 것이고, 이렇게 만든다고 해서 학습자들이 원하는 학습이 안될 수도 있기 때문이고, 지금 만들어도 그것을 원활하게 볼 수 있는 웹브라우저의 활용도가 떨어지기 때문에 안만드는 것입니다. 

이러닝 업계 전반적으로 HTML5에 대한 관심이 높아져 가고 있는 시점이기에 이 주제를 가지고 함께 고민해 보았으면 합니다.

<이미지 출처 : 여기>
 

1. 왜 HTML5를 원하나?

왜 이러닝 업계에서는 HTML5에 대해 관심을 갖고 있는 것일까요? 이유야 다양하겠으나 제 관점에서는 첫째, 플래시에 대한 염증, 둘째, 멀티디바이스 호환성 확보, 셋째, 기제작된 이러닝 콘텐츠의 재활용성 확보 등이 있는 것 같습니다. 

플래시 떡칠 이러닝 콘텐츠의 문제점은 많이 제기되어 왔습니다. 저 또한 플래시가 문제라는 이야기를 공공연하게 하고 다니고 있죠. 그런데 막상 '그럼 어떻게 하지?'를 고민해 보면 대안이 마땅치 않습니다. 대안 없이 욕하는 건 비판이 아닌 비난에 가깝습니다. 그런데 웹 브라우저만으로도 고화질 동영상을 볼 수 있고, 리소스도 적고, 별도의 플러긴 없이 그림도 그리고 게임도 할 수 있다니... 정말 놀랍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플래시 대안으로써' HTML5를 염두에 두다 보니 자연스레 관심이 증가되는 것 같습니다.

아이폰을 필두로 모바일 러닝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습니다. 기업의 교육담당자도 호기심 가득차 있고, 솔루션 및 콘텐츠를 제공하는 사업자들도 새로운 시장에 눈독을 들이고 있습니다. HTML5를 활용하면 크로스브라우징이 가능하다고들 하니 PC로도 보고, 스마트폰으로도 보고 심지어는 아이패드로도 볼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를 갖고 있기 때문에 관심을 갖고 있는 걸 겁니다.

현재 플래시로 만들어져 있는 콘텐츠는 아이폰과 아이패드에서 사용할 수 없습니다. 새로 만들어야 합니다. 기존 것들은 어쩔 수 없다고 하더라도, 앞으로 만들 것들은 한번 만들어서 다양하게 사용하고 싶기 때문에 재활용에 용이할 것이라는 기대감에 HTML5에 관심을 갖고 있는 것이라 생각합니다. 


2. 그런데 누가 HTML5를 원하는건가?

그런데 말이죠. 여기서 정말 솔직한 질문 하나를 해 봐야한다고 생각합니다. '누가 HTML5로 콘텐츠 만드는 것을 원하는가?'에 대한 문제입니다. 그리고 이것에 대한 답변은 HTML5로 콘텐츠를 만들면 지금의 플래시 떡칠 콘텐츠 보다 학습효과성을 높일 수 있을까를 고민해 봐야 합니다. 

학습자가 '저는 플래시가 싫어요. HTML5로 만들어 주세요'라고 요구를 할까요? 아니면 '요즘 HTML5의 대세라던데 왜 제가 보는 콘텐츠는 플래시인가요?'라고 불평을 할까요? 제 생각은 이런 요구와 불평은 만에 하나 있을까 말하한 정말 특이사항일 거라 생각됩니다. 

따라서 HTML5에 대한 고민은 학습자적인 관점이 아니라 지극히 서비스 제공자적인, 콘텐츠 개발자적인 관점입니다. 학습자는 플래시를 지겨워 할 것이다라는 전제와 콘텐츠의 재활용을 통한 개발예산의 절감을 위한 고민인 것입니다. 

현재 플래시가 맞고 있는 위기의 근본은 오히려 플래시의 기술적인 문제가 아니고, '이상하게 콘텐츠가 안보여요'라는 그냥 VOC의 차원(플래시 플레이어 업데이트 때문에 겪는 불편)인 것이고, 어설픈 스토리텔링이나 의미 없는 시간 늘리기의 지루한 콘텐츠 때문인 것입니다. 

만드는 재료를 HTML5로 하건 플래시로 하건 사실 전혀 상관 없는 겁니다. 

어떤 사이트는 동영상을 2배속, 3배속으로 할 수 있는데, 왜 이 콘텐츠는 그런 기능이 없나요라고 물어보는 사람이 있다고 가정해 봅시다. 이러닝에 인이 박힌 선수들은 공급자의 관점에서 '2배속, 3배속이 되는 이유는 ActiveX라는 놈을 설치해서 별도의 동영상 브라우저를 설치하는 그런 방법이기 때문에... 주절주절... 그렇지만 이 콘텐츠는 플래시에서 활용할 수 있는 flv라는 동영상 포맷을 사용해서... 주절주절... 그렇기 때문에 속도 조절은 어렵습니다.'라고 대답을 하곤 합니다. 

저도 비즈니스 관계로 만난 사람들에게 대부분 이렇게 설명을 하니까요. 그런데 학습자에게 이런 설명을 한다고 한들 이해시킬 수 있을까요? 차라리 '죄송합니다. 저희는 동영상 배속 기능을 지원하지 않습니다. 서비스 개선을 위해 기술개발팀에 요청해서 문제를 해결해 보겠습니다. 학습에 번거로움을 드려 죄송합니다.'라고 부족함을 인정하고 개선하겠다는 의지를 밝히는 것이 더 바람직한 방향인 것입니다. 

이제 HTML5에 대한 활용욕구를 다시 한번 생각하게 되셨나요? 

지금은 굳이 그렇게 할 필요가 없습니다. 그리고 그렇게 해서도 안됩니다. 준비하고 시도해 보는 것은 좋겠지만, 아직까지 IE6이 전세계를 상당히 높은 비율로 활보하고 있는 웹세상에서는 정말 '해서는 안되는 행동'일 수도 있습니다. 


3. 그럼 언제쯤?

글쎄요. 제 생각에는 HTML5의 확산 속도는 생각만큼 빠르지 않을 것 같지만, 의외의 복병들이 최근에는 터져나오고 있습니다. 대형 언론사나(물론 외국), 대형 동영상 사이트(당연히 외국)들이 플래시를 걷어내고 HTML5 기반으로 서비스를 하고 있기 때문에 '그것을 보기 위해서' HTML5를 지원하는 웹브라우저를 찾고자 '활발하고 적극적으로' 노력한다면 빨리 정착될 수도 있을 겁니다. 아이패드가 그 첨병의 노릇을 할 수도 있을 것 같고요. 

그렇지만 이건 외국의 웹세상 이야기로만 진행될 가능성도 큽이다. 이러한 '혁신'이 국내에 정착되고, 그것이 보수적인 교육계에 적용되기 위해서는 또 몇 년이 걸릴지 아무도 모릅니다. 지금도 웹브라어즌 only IE 밖에 모르는 사람들이 주변에 널려 있기 때문입니다. 

이런 변혁의 시기를 준비하는 노력을 해야겠지만, 이걸 상업적으로 시도하기에는 정말 시기상조입니다. 관심은 갖되 실행은 자제해야 하는 상황일 겁니다. 오히려 웹표준만이라도 지키면 좋겠습니다. IE가 아니면 back/next도 안되는 '더러운 콘텐츠'를 더 이상 만들지 않는 것 만으로도 고마움을 가져야 할 정도니까요.

* * *

그런데 여기서 생각해 봐야 할 것이 하나 더 있습니다. HTML5에 대한 인식과 지원 웹브라우저가 확산되어 '드디어 만들어도 볼 사람이 있겠군'이라는 결정이 내려진다 해도, '개발방법론'적인 문제가 남습니다. 

과연 플래시 보다 생산성 혹은 작업효율성이 높은지, 아니면 학습의 흥미와 효과적인 측면에서 확실한 차별성이 있는지를 따져봐야 합니다. 이 부분은 나중에 다시 한번 별도의 글로 정리해 보겠습니다. 다음 편을 기대해 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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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Favicon of http://bluezery.tistory.com BlogIcon 블루제리  수정/삭제  댓글쓰기

    그렇군요... 외국의 경우라면 모르겠지만, 국내는 액티브액스 걷어내는 데 힘들겠네요 ㅠㅠ

    2010/04/05 14:22
    • Favicon of http://www.heybears.com BlogIcon 엉뚱이  수정/삭제

      HTML5를 정상적으로 지원하는 웹브라우저 중 IE 패밀리는 아직 없습니다. IE9가 지원을 한다고 하는데... 언제 출시될지는 모르는 상황이지요.
      현재 사파리와 크롬이 HTML5를 지원한다고 하는데요. 우리나라에서 이런 웹브라우저로 사용할 만한 사이트들이 포털 몇 군데와 일부 메타사이트가 전부예요. 신문사 사이트나 방송국 사이트 등은 절대 사용할 수 없지요.
      그렇지만 외국 유수의 언론사, 미디어 사이트들은 벌써 준비를 다 해 놓고 있으니... 사용에 거의 문제가 없다고 하네요.
      정말 한숨 나올 일이죠. ㅜㅜ

      2010/04/05 18:20
  2. Favicon of http://www.nstream.co.kr BlogIcon 엔스트림  수정/삭제  댓글쓰기

    윗 글의 내용처럼 아이폰에서 HMTL5기술로 동영상 이러닝이 가능한 솔루션이 출시되어 댓글을 달아봅니다.

    http://www.nstream.co.kr

    2010/04/05 17:55
    • Favicon of http://www.heybears.com BlogIcon 엉뚱이  수정/삭제

      멋진 솔루션이네요. ^^
      혹시 아이폰에서 테스트해볼 수 있는 주소가 있을까요? 직접 아이폰에서 확인해 보고 싶은 욕구가 막 생기네요.
      그리고 솔루션의 가격은 얼마나 되는지도 궁금합니다. 알려주실 수 있을런지요? 비밀댓글로라도요.
      감사합니다.

      2010/04/05 18:21
  3. Favicon of http://www.nstream.co.kr BlogIcon 엔스트림  수정/삭제  댓글쓰기

    아이폰에서 직접 보실 수 있는 데모가 마련되어 있습니다.
    이메일이나 연락처라도 알려주시면 자세히 알려드리겠습니다.

    엔스트림(주) 미디어사업부
    053-3843-3846

    2010/04/08 07:08
  4. Favicon of http://www.098.co.kr BlogIcon ikhwan  수정/삭제  댓글쓰기

    몇일 전에 앱개발 때문에 어떻게 할것이냐 논의하다가, "멀티디바이스에 대한 호환성 확보" 때문에 html5로 정리가 되더라고요.

    2010/10/17 18:10
    • Favicon of http://www.heybears.com BlogIcon 엉뚱이  수정/삭제

      대세는 HTML5가 될 것 같고요. 앱은 특별한 스페셜 기능들에 대한 구현정도로 정리하면 될 것 같더라고요. ^^

      2010/10/17 20: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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