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이런 고민 한번씩은 다들 하고 계시죠? 이런 거 고민 안하면 업계 사람이 아닌 거잖아요. 그렇잖아요.
이동성(mobility)가 증가하면 학습의 효율성이 증대될 수 있습니다. 문제는 이동가능한 학습 방식이 보편화된다고 해서 이것이 ‘학습’으로 이어지지는 않을 수 있다는 겁니다. 문제는 대중들이, 학습자들이 자신의 잉여시간을 과연 학습에 투자를 할 것이냐를 가지고 봐야 합니다.
이는 주목(attention)의 문제입니다.
기업교육용 이러닝이라면 근무 시간 이외의 시간 중 ‘학습에 투자’할 수 있는 시간을 확보할 수 있느냐가 핵심변수라는 이야기입니다. 가정해 보죠. 근무시간 8시간과 취침시간 8시간을 뺀다고 가정하면 남는 시간은 8시간입니다. 이 중에서 최대한 확보할 수 있는 ‘학습가능시간’은 몇 시간일까요? 출퇴근 시간에 ‘학습’이라는 무담스러운 짓(?)을 할까요? 아니면 집에 가서 바닥에 배 깔고 ‘학습’을 할까요?
이러닝의 경쟁자는 더 이상 ‘또 다른 학습의 형태’가 아닙니다. 게임, 책, 연애, TV, 웹서핑 등이 경쟁자입니다. 전자책 시장이 활짝 열린다고 해서 이러닝이 갑자기 유러닝이 되는 것도 아니고, 이동가능한 학습매체가 나온다고 해서 이러닝에 대한 대중들의 인식이 좋아지는 것도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오히려 이러닝은 학습자들의 학습가능시간을 더 확보하기 위해, 즉 학습자의 주목을 확보하기 위해 처절하게 노력해야 할 겁니다. 지금과 같은 기업교육용 이러닝 혹은 사교육용 이러닝의 형태를 유지한다는 것은 그런 모습으로도 서비스를 사용할 학습자군(고객군)이 있기 때문에 존재하는 겁니다. 이러한 시장은 굳이 변화하지 않아도 앞으로도 있을 시장이고, 자신들의 학습패턴을 바꾸지 않을 사람들입니다. 향후 몇 년간은요.
이러닝의 근원적인 목적(언제 어디서나 누구나가 쉽게 학습할 수 있는)에서 본다면 전자책의 활성화는 이동식 학습의 새로운 장을 열 수 있습니다. 그러나 사업자의 입장에서 본다면 또 다른 경쟁매체의 출현임에 분명합니다.
학습패턴을 바꾸지 않는 학습자는 고정되어 있고, 학습자의 학습가능시간은 유한한데, 여기에 전자책이 끼어들었으니 당연히 이러닝에 돌려질 주목은 줄어드는 겁니다.
게다가 혁신적인 기술이 도입된다고 해서 모든 사람들이 그것을 적극적으로 받아들이지 않기 때문에 이러닝은 또 다른 위협을 만날 수 있습니다. TAM(Technology Acceptance Model, 기술수용모형)에서 이야기하는 혁신수용자 층을 넘어 전기다수 수용자(실용주의자)나 후기다수 수용자(보수주의자)에게 넘어갈 때까지 정말 오랜 시간이 걸릴 겁니다.
이러닝의 경우 후기다수 수용자 층으로 넘어온 게 한 10년 정도(정확하지 않고 개인적인 추측임) 아닌가라는 생각이 드는데요. 과연 다른 기술이 학습의 영역에 안착하려면 얼마나 시간이 걸릴까 생각해 보면 그리 짧은 기간은 아닐 거라 생각 됩니다. 어찌보면 이러닝 보다 더 오랜 시간이 필요할 수도 있다는 생각입니다.
초기의 이러닝과 지금의 이러닝이 아무리 오프라인 학습과 다른 특장점으로 다가왔다고 해도, 학습내용을 일방적으로 ‘전달’하고 있는 경향이 강하다라는 점을 본다면 학습자들은 그 다지 어렵지 않게, 오히려 신기하게 이러닝을 접하고 경험하고 있다는 생각입니다.
관련 글 : http://www.asiae.co.kr/market/view.htm?sec=glb99&idxno=2009122814222773296
전자책을 통해 m러닝, u러닝이 한껏 우리 곁에 다가올 수는 있어도 이것이 이러닝 사업자들에게 무한한 확장의 가능성을 제시한다는 장미빛 미래의 제시는 위험합니다. 이미 책은 이러닝의 가장 큰 경쟁자입니다. 책의 또 다른 진화물인 전자책은 종이책과는 전혀 다른 학습자 경험을 제공할 것이기 때문에 이러닝 업계는 정말 관심을 가져야할 요물(?)일 겁니다.
그냥 새로운 기술로써, 학습의 기기로써 전자책을 바라볼 것이 아니라 학습자의 주목을 빼앗아가는 경쟁자로 전자책을 바라보아야 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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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감합니다. 저 스스로를 봐도, 집에 가서 시간남으면 멍하니, 고스톱 같은거 하고 있으니까요.
2010/01/07 17:53한때 정말 24시간 안놀고 회사 다니고, 공부하고, 그런 적도 있는데, 이제는 지쳐서^^
책도 공부도 안하는 멍때리는 상황이 많아지죠.
희망은~ 공부를 취미로 하는 사람들 혹은 재취업 대상이 많아지는 것 밖에 없어보입니다.
은퇴자들이 많아지는 때가 그렇겠죠. 하지만 그 분들이 이러닝에 익숙해지지는 않고,
글자가 커야 하는 등의 문제가 있을 것으로 생각이 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