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글 OS가 전격 공개되었습니다. 완전하진 않지만 그 실체가 들어났으며, 실체 속에서 사람들은 구글의 속내를 찾아내기 위해 분석을 하고 느낌을 적고 있습니다.
저보다 훨씬 얼리아탑틱한 분들이 이미 설치해보고 사용해보고 분석해 놓았기 때문에 저는 직접 해 보지 않아도 간접적으로 느낄 수가 있었습니다. 제가 구독하는 RSS 피드 중에서 인상 깊게 본 구글 OS에 대한 내용을 정리해 보면 아래와 같습니다.
<관련 글들>
이러한 글들을 통해 제가 내린 공개된 구글 OS는에 대한 평가는 '부팅 속도가 열라 빠른 크롬 웹브라우저' 정도입니다. OS라는 놈이 하는 일이 사용자로 하여금 하드웨어의 성능을 빌어 움직이는 소프트웨어를 쉽게 사용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것인데, 구글 OS는 오직 크롬 웹브라우저와 유사한 놈만 잘 사용하게 만들어 놓았으니, 부팅 속도도 빠르고 안정성도 뛰어나 보이는 것입니다.
평가도 아직은 낙관하기 어렵지 않느냐로 귀결되는 모양새입니다. 물론 저 같은 구글빠는 뭘 해도 대단해 보입니다만 냉정하게 본다면 '이게 뭐야~'라고 하기에 충분합니다. 멋드러진 인터페이스도 없고, 내가 하드디스크에 소유할 수도 없는 데이터를 구름 저편에 저장해야 하는 불신이 있기에 충분합니다. 게다가 아직 불충분해 보이는 웹애플리케이션의 성능도 구글 OS에 대한 평가를 하향평준화 시키기고 있습니다.
구글 OS에 대한 많은 이야기들 중에 주목해 볼만한 글이 있습니다. 위의 리스트에도 있는 글입니다.
alankang님은 구글 OS의 유즈 케이스(use case)를 둘러보셨다면서 그 내용을 정리하셨습니다. 유즈 케이스를 볼 생각을 다 하시다니, 존경스럽습니다. 구글 OS가 보여주는 '결과'를 평가한 것이 아니라 '목적성 있는 행동'을 찾아 본 것입니다. 구글이 만들고자 한 OS의 '애초의 모습'을 통하면 만들어진 현상이 당연해 보입니다. 그래서 '무섭'습니다.
구글이 맞추고 있는 퍼즐맞추기가 무섭게 느껴진다는 alangkang님의 말씀이 동감됩니다. 물론 선견지명을 갖고 계신 분들께서는 구글이 OS를 만들겠노라고 이야기할 때부터 '퍼즐의 조각'을 염두에 두고 평가를 하고 있습니다.
세상이 점점 구글 속 저편(클라우드 컴퓨팅)으로 빨려들어가는 느낌입니다. 제가 트위터에 적었듯이 시간이 지나면 우리가 컴퓨팅과 관련한 소비의 행태가 바뀔 지도 모르겠습니다. 누군가의 이론처럼 하드웨어의 가격이 점점 싸지면서도 성능은 올라가고 있습니다. 이런 현상 속에서 소프트웨어에 돈을 지불하던 시대에서 이제 웹스토리지에 돈을 지불하는 시대로 바뀔지도 모르겠습니다.
만약 아주 만약 구글OS와 같은 동작방식이 일반화 되면 이제 소프트웨어에 돈을 지불하는 비중보다 웹스토리지에 돈을 지불하는 시대가 올 것 같습니다. 만들고 공유하는 데이터의 양이 늘어나면서 계속해서 유지해야 할테니까요.
하드웨어의 성능이 뒷받침되면서 클라이언트 PC와 서버의 경계가 점점 허물어지고, 서버에서 제공하는 컴퓨팅의 성능이 고도화되면서 웹앱들의 성능도 함께 높아질 것입니다. 결국 성능과 UX 때문에 클라이언트 PC에 설치해서 사용해야 하는 각종 앱들은 점점 빌려쓰는 시대로 가게 될 것 같습니다.
구글과 같은 기업이 빌려쓰는 웹앱의 시대를 열어제치면서 빌리는 가격은 아주 저렴하거나 없어질 것입니다. 그러면 결국 남는 것은 하드웨어와 웹스토리지만 남겠지요. 개인시장을 포함한 기업시장에도 클라우드 컴퓨팅 기반의 웹스토리지 사업은 점점 돈을 벌어들일 가능성이 커 보입니다.
이런 현실이 오게될지, 그리고 언제 오게될지는 예측하기 힘들지만, 아주 멀리 있는 미래의 모습은 아니라 생각됩니다. 그날이 오면 웹브라우저라는 말도 흘러간 옛날 이야기가 될 공간이 큽니다.
웹2.0 시대 이전에는 웹과 웹브라우저는 세상과 세상을 엿보는 창문의 관계였고, 운영체제와 플랫폼은 서로 다른 공간에서 따로 움직이고 있었습니다. 그렇지만 웹2.0 시대에는 그리고 웹2.0 이후의 시대에는 '웹브라우저=운영체제=플랫폼=웹'이라는 공식이 성립할 것 같습니다.
웹브라우저=운영체제=플랫폼=웹
결국 웹브라우저와 웹의 경계가 허물어 지고, 그 중간에서 역할을 하던 운영체제와 플랫폼의 구분도 무의미해지는 것이죠. 구글 OS가 그 경계와 구분을 허무는 단초가 될 것이라 감히 단언하고 싶습니다. 이런 모습이 당연시 되는 시절이 될 날이 아주 멀어보이지는 않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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