씽킹트리는
혜민아빠님의
트위터 이벤트로 당첨되어 받은 책입니다. 읽고 있던 다른 책에 밀려 이제서야 모두 읽고 내용을 정리하게 되었습니다.
이 책은 '얼마나'가 아니라 '어떻게'에 초점을 맞춘 책입니다. 생각을 생각하기 위한 프레임워크를 올빼미 부자의 대화를 통해 보여주고 있습니다. 생각의 달인 아빠 올빼미와 그의 아들 베니의 대화를 통해 '어떻게' 생각의 달인이 될 수 있는지를 이야기합니다.
책의 진행 방식은 스토리텔링 형식입니다. 저자가 이야기하고자 하는 바를 직접 말하지 않고, 올빼미 부자의 대화를 빌어 이야기하기 때문에 술술 잘 읽힙니다. 스토리텔링 형식을 빌어 출간된 다른 책과 마찬가지로 책이 두껍거나, 어렵거나 하지 않습니다. 어려울 법한 내용을, 재미없을 법한 내용을 쉽고 이해하고 기억하기 쉽게 하기 위해 사용되는 방법이 스토리텔링입니다.
생각의 달인이 되기 위한 프레임워크를 아빠 올빼미는 이렇게 정리합니다.
1. 본질 : '왜'와 '그래서'라는 질문을 통해 본질에 접근하라
2. 색깔 : 나만의 색깔을 조화롭고도 긍정적인 방향으로 내세우라
3. 자립 : 자립은 스스로 결정하는 데 그치는 것이 아니라 세계를 보는 관점을 확장하는 것이다
4. 학습 : 어떻게 배워야 다양한 방법으로 배울 수 있는지 생각하라
5. 대안 : 하나의 문제에도 가능한 한 많은 답을 준비하라
6. 직관 : 다양한 변수를 통찰할 수 있을 때 더욱 뛰어난 직관을 가질 수 있다
프레임워크를 보면 결국 '직관'이 최종 종착지입니다. 직관력을 기르기 위해 앞의 단계들을 차근차근 해 나가는 것입니다. 이 책에서는 직관을 올빼미가 알을 깨고 나올 때와 같이 '내가 이미 알고 있는' 것, 이라고 결론 짓고 있습니다. 문제해결의 근원, 직관의 근원은 생각을 생각하는 '나'이기 때문에 결국 내가 가지고 있는 내면의 소리에 집중하라는 것이 결론인 것으로 보입니다.
그러나 직관도 반복적인 연습과 훈련을 통해 기를 수 있습니다. 직관을 '원래 가지고 있는 것'으로 치부해 버린다면 너무 가혹한 것 같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본질을 파악하는 습관부터 직관을 길러가는 방법을 저자는 설명을 하고 있는 듯 합니다.
제가 '직관'이라는 주제, '문제해결'이라는 주제에 관심을 많이 갖고 있기 때문에 책에서 제시하는 키워드들에 상당히 공감갔습니다. 이야기 중간 중간에 읽혀지는 저자의 통찰력을 찾는 재미가 쏠쏠합니다.
책에서는 '텔러의 노트'라는 섹션과 중간 중간의 간지 형식의 '파(Fa, 破)'라는 섹션을 통해 내용에 개입합니다. 처음에는 이런 개입이 약간 불편했지만, 자칫 놓치고 갈 수 있는 저자의 통찰력을 한번 되돌아보는 데 도움을 줍니다. 물론 책을 읽는 사람의 성향에 따라서 이러한 장치는 불편함이 될 수도, 편리함이 될 수도 있습니다.
이 책은 스토리텔링 형식을 빌어 진행되기 때문에 내용의 깊이는 없습니다. 프레임워크로 정리한 본질, 색깔, 자립, 학습, 대안, 직관의 키워드의 의미만 알아도 책의 내용은 거의 안다고 할 수 있습니다. 문제는 이것을 응용하여 자신만의 생각을 만들어 내는 것이겠지만요.
책도 상당히 얇습니다. 150페이지 전후의 얇은 책이기 때문에 들고다니면서 읽기 좋습니다. 그리고 표지의 아래 부분이 잡아도 미끄러지지 않는 재질로 되어 있어서 잡기에 편하고 느낌도 나쁘지 않습니다. 다만, 이렇게 얇은 데 하드커버에 책값이 무려 12,000원입니다. 저자의 통찰력 값으로 보기에는 책값이 조금 과하게 책정된 것으로 보입니다. 아마존에서 원서 가격이 이 글을 쓰는 현재 7.95불이니 환율을 12,000원으로 본다고 해도 만원이 안되는 가격인데, 12,000원을 받는 것은 이해가 가지 않습니다. 물론 우리나라 출판의 관행으로 생각할 수도 있겠지요. 경제경영, 자기계발 영역의 책들이 대부분 이 가격대 근처에서 형성되니까요.
지하철에서, 버스에서 그리고 잠자기 전에 읽기에 적당한 책이라 생각됩니다. 적당히 생각을 할 수 있는 꺼리도 던져주고, 부담없이 술술 읽힙니다. 그러나 다 읽고 나면 약간은 허무한 느낌은 지울 수 없습니다. 왜냐고요? 그건 직접 읽어보시고 느껴보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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