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명록에 올티쳐 관계자분(아마 대표분이시겠죠)께서 자신이 오픈한 사이트에 대한 리뷰를 요청했습니다. 그래서 꼭 좋은 소리만 하지는 않겠다는 이야기에 동의를 얻은 후 나름의 리뷰를 정리했습니다.
올티쳐 웹사이트 : http://allteacher.net/
먼저 양해를 구해야 할 것이 있습니다. 제가 대학입시를 위해 학원이라는 곳을 한번도 다녀본 적이 없고, 심지어는 과외 그리고 EBS 학력고사(예전에는 학력고사라고 했음) 방송도 본적이 없습니다. 그래서 학원 시스템과 학원을 다니는 학생들의 느낌과 사고를 경험해 본 적이 없습니다. 제가 고등학교 다닐 때도 경험해 본적이 없는 것을 지금 느껴볼 방법은 없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올티쳐를 사용하게 될 잠재고객인 학생과 학부모의 니즈를 정확하게 파악하기 어렵습니다.
제가 가지고 있는 배경지식과 경험이 이렇기 때문에 전혀 현실성 없는 리뷰가 될 수도 있다는 점을 감안하고 봐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1. 올티쳐 관련 정보
올티쳐에 대해 검색을 좀 해보니, 이런 취지로 서비스를 만드셨더군요.
‘최고의 선생님을 찾고 리뷰하자’라는 슬로건을 내걸고 초,중,고 입시 학원 선생님에 대한 다양한 정보와 리뷰를 제공하는 사이트로, 지금까지 국내에는 이와 같은 선생님 및 강사 평가 사이트가 전무했다.
사이트 오픈일도 비교적 최근입니다. 2009년 9월 15일 정식 오픈이라고 보도자료에 나와 있습니다. 따끈따끈한 웹서비스죠. 그리고 여담으로 대표분 잘 생기셨습니다.
2. 첫인상
학원에 대한 경험이 전무한 저로써는 첫인상은 좀 '무미건조'함이었습니다. 첫인상을 주는 메인 페이지의 정보구조 때문인지도 모르겠습니다. 아직 통계를 낼 만한 데이터가 없어서 그랬겠지만, 뜨는 선생님이나 좋은 평가를 받는 선생님들에 대한 통계 보다는 '찾으라 강요'하는 듯한 찾기 메뉴가 먼저 눈에 들어옵니다. 학원강사들에 대한 '평판'을 위한 사이트인데, 평판에 대한 '감정의 선'은 없고 그냥 찾기부터 나오기 때문에 웹사이트에 대한 래포 형성이 안됩니다. 제가 학원에 대한 추억이 없어서 더더욱 그런 것 같습니다.
평판은 객관적이라기 보다는 주관적입니다. 학생들 개개인이 느끼는 감정이 점수로 치환되는 것입니다. 그렇다고 점수가 먼저 나오면 안된다 생각합니다. 점수를 감정으로 바꿔줄 수 있는 매개체가 필요한 것 같습니다. 방명록에 예로 들어 준 http://www.ratemyprofessors.com/ 의 경우에도 평판을 매기기 위한 점수를 수치화하기는 하나, 그 표현 방식은 감정의 선을 살리고 있습니다. 웃는 표정, 무표정, 우는 표정 그리고 고추.
더군다나 초중고 학생들과 같이 감정의 표현이 풍부하고 자신의 감정을 마음껏 표출하고 싶은 욕구를 지니고 있는 세대를 위한 사이트인데, 너무 무미건조해 보입니다.
웹서비스를 선택하게 될지 말지의 핵심은 결국 어텐션의 확보이며, 이것은 자신의 사용에 대한 감정의 선과 얼마나 맞물리느냐와 관련이 있습니다. 주목을 끌 만큼 매력적이지 못하다면 관심받기 어렵습니다.
물론 데이터가 좋아 유용하다면 무미건조함이 극복될 수는 있을 겁니다. 그러나 사이트를 오픈한 초기인 지금의 시점에서 학생들이 이 서비스를 선택하여 지속성있게 사용할만한 '무언가'는 없어 보입니다. 단순히 디자인의 측면만은 아니라 정보의 구조나 데이터의 유용성 등에서 큰 매력은 없어 보입니다.
오픈한지 얼마 되지 않았는데, 리뉴얼을 언급하는 것은 조금 무리가 있겠으나, 리뉴얼을 고려한다면 타겟사용자들의 성향과 특성 그리고 이 사이트를 사용하려는 욕구를 잘 파악하는 것이 필요하겠습니다.
사이트의 목적과 사용자의 욕구가 맞물려야 사용의 지속성이 확보될 것입니다.
3. 정보의 구조
일단 사이트 전반에서 느낄 수 있는 '무미건조함'을 탈피했으면 합니다. 글로벌 네비게이션의 메뉴명도 너무 사무적이죠. 직관적인 면은 강조되지만, 타겟사용자들의 감정의 선과 맞닿을 수 있을지에 대한 부분은 약간 회의적인 생각이 듭니다.
찾기도 지녁과 과목을 선택하는 것도 좋지만, 검색어를 입력하는 검색창의 존재감이 너무 없어 보입니다. 저 같으면 내가 지금 수업을 듣고 있는 선생님의 이름을 검색창에 넣고 검색을 먼저 해 볼 것 같습니다. 지역과 과목을 선택하는 것 보다 이것이 더 일반적인 사용패턴이 아닐까 싶습니다. 물론 이 부분은 저의 추측입니다.
알짜배기 영역에 지역과 과목을 통해 찾는 기능과 함께 검색을 쉽게 할 수 있도록 해 주는 것이 유용하리라 생각됩니다.
그리고 배너는 참 뜬금없어 보입니다. 그에 비해 그 아래에 있는 올티쳐 간단 사용법은 실용성이 떨어져 보입니다. 찾기 메뉴와 검색창이 잘 구조화 되어 있다면 굳이 '그다지 의미 없어 보이는' 메뉴얼틱한 화면 구성은 필요없다고 생각됩니다. 공간 낭비죠.
4. 살아 있는 콘텐츠 필요
데이터의 부족일 겁니다. 일단 데이터가 쌓여야 살아 있는 콘텐츠가 생성될텐데, 유의미한 데이터가 없기 때문에 데이터가 콘텐츠화 되지 못하고 있는 것일겝니다. 이 부분은 사업의 핵심적인 부분일테니 마케팅을 활성화 하고 학생들을 많이 끌어모아 데이터를 많이 쌓이도록 해야할 겁니다.
물론 이것이 어렵기 때문에 제 블로그에 리뷰를 요청했다 생각합니다. 리뷰를 통해 좋지 않은 평가를 받더라도 어텐션을 확보하고 싶으셨을 겁니다. 좋든 나쁘든 이슈화가 되어야 사용자들이 모여들테니까요.
* * *
http://www.ratemyprofessors.com/ 라는 사이트와는 타게사용자가 다르기 때문에 비교 하기에는 약간 무리가 따른다고 생각됩니다. 일단 올티쳐는 초중고 학생들을 대상으로 하고 있습니다. 위 사이트는 대학생들이 타겟이지요. 사용자의 연령에 따른 차이가 있기 때문에 래잇프로페서가 성공하고 있다고 해도 올티쳐가 성공한다는 보장은 없습니다.
올티쳐의 사이트 제작 목적은 충분히 공감되고, 이를 위한 사이트가 없기 때문에 '충분히 승산 있다'라고 판단했을지 모르겠네요. 그러나 냉정하게 생각해 봐야할 것은 과연 초중고생들이 올티쳐를 사용할 시간이 많은가? 라는 겁니다.
일반적으로 초중고생들은 집에서 인터넷 사용을 통제합니다. 하루에 얼마, 일주일에 얼마 정도의 시간을 할애받고 그 시간에 맞춰 인터넷을 통해 스트레스를 풀어댑니다. 커뮤니티에서 자기가 좋아하는 연애인 정보를 얻기도 하고, 게임을 하기도 합니다.
한정된 시간을 갖고 있는 초중고생들에게 어필할만한 '무언가'가 없다면, 굳이 이곳에서 자기 학원선생님에 대한 평가를 진득하게 올릴 사람은 많지 않을 겁니다. 일단 사람들이 북적거리고, 평가들이 쌓여가면 이야기가 달라지겠지요. 스트레스의 해소 공간으로 올티쳐가 활용될 수도 있고, 정말 유용한 정보를 얻어 입시에 도움이 될 수도 있겠지요. 그 정도의 데이터가 쌓이고 유의미한 변화가 일어날 수 있는 시점, 일명 티핑 포인트에 도달하기 전까지는 정말 지리멸령한 싸움이 될 가능성이 큽니다.
입소문과 충성도 있는 사용자를 만들어 데이터를 어떻게 쌓아가느냐는 전적으로 마케팅과 운영의 묘미입니다.
이제 막 시작한 청년기업가의 입장에서 마케팅과 운영의 묘미를 바라는 것은 무리가 될 수도 있을 겁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비즈니스이기 때문에 이를 극복하지 못하면 다음으로 도약하기 어려울 것으로 생각합니다.
초중고학생들의 어텐션을 확보할 수 있는 전략, 이것에 초점을 맞춰 기술개발과 마케팅을 동시에 해 나가야 할 것으로 보입니다.
너무 좋지 않은 부분으로만 리뷰를 쓴 것 같아 마음에 살짝 걸리지만, 그래도 솔직한 이야기가 앞으로를 위해 더 좋다 판단하여 느낀 바를 적었습니다. 혹시 제가 오해를 하고 있거나, 잘못 파악한 부분이 있다면 댓글 주세요. 수정할 수 있는 부분은 수정을 하겠습니다.
* * *
여담으로 오픈기념으로 글 남기면 피자 쏜다고 하는데, 나름 장문의 오픈 기념(?) 리뷰를 쓴 저는 피자 안주시나요? ^^ 긴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소셜웹 반응글
접기▲
소셜웹 더보기▼






댓글을 달아 주세요
리뷰 진심으로 고맙습니다.^^ 특히 감성적인 부분이 부족하다는 지적은 따끔하면서도 앞으로 어떤식으로 사이트를 개선해 나가야할지 생각해보게 되었습니다. 엉뚱이님 반농담으로 하신말인듯 하지만, 진심으로 피자한판 보내드려야겠는데요ㅋ 주소 시간 알려주세요 ^^ 마지막으로 다시한번 리뷰에 감사드립니다.
2009/09/21 17:33오호홋~ 감사합니다. 현재 있는 사무실로 보내주시면 될 듯 합니다.
2009/09/21 22:34혹시내일(9월 22일 화요일) 가능할까요? 시간은... 오후 4시쯤이면 좋을 듯 합니다. 주소와 연락처는 support@allteacher.net 이메일로 보냈습니다. ^^ 감사히 잘 먹겠습니다. 히히~
올티처라는 사이트에 질문을 드리려 했는데, 이렇게 리뷰가 되어있네요.. 잘보고 갑니다.
2009/10/01 02:12^^ 잘 보셨다니 감사합니다.
2009/10/01 09:11블로그 보니 이러닝 업계에 종사하시나봐요? 사교육용 이러닝 분야이신가요? 어쨌든 반갑습니다. 자주 놀러오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