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NM의 배려로 득템하여, 휘리릭 읽었습니다. 책도 얇고 내용도 제가 이미 열심히 빠져 살고 있는 트위터에 대한 내용인지라 2번에 나눠서 읽어버렸습니다. 이 책을 읽고 난 느낌을 정리했습니다.
1. 이 책의 포지셔닝은?
이 책은 트위터 초보자들을 위해 지어졌다고 저자는 이야기했습니다. 대략 초보자라고 규정을 지으려면, 트위터를 전혀 접해 보지 않은 사람이거나 계정은 있는데, 뭐가 뭔지 몰라서 손을 못 대고 있는 사람, 사용법은 알겠는데 벽 보고 혼자 이야기하는 느낌을 갖고 있는 사람 정도가 될 듯 합니다.
그런데 이 책을 읽고 나니 트위터의 초보자들이 볼 만한 그런 내용은 아닙니다. 트위터를 접하고 익숙해 진 다음 상당한 경험을 해 본 사람들이 느끼고 활용할만한 내용들이 다수 있습니다.
저널리즘에 대한 이야기나, 정치적인 활용 그리고 비즈니스에의 활용에 대한 사례 등은 활용을 넘어선 응용, 그리고 적용의 단계이기에 위에서 규정한 초보자들에게는 다소 어려운 내용으로 다가올 수 있을 듯 합니다.
그래서 그런 것인지 포지셔닝이 살짝 모호하다는 느낌을 받았습니다. '트위터가 뭐야?'라고 궁금해서 책을 들쳐 보았다가 '음... 뭔가 어렵군'하고 덮어버릴 만한 내용들이 곳곳에 숨어 있습니다. 이해를 하고 이를 적용하고 나름 사고하여 활용해야 하는 내용까지 쉽지만은 아닌 것 같습니다.
2. 트위터를 하지 않은 사람을 유인할 만한 '무언가'가 약간 부족한...
사실 트위터는 매뉴얼이 필요없습니다. 저도 호기심으로 시작했고, 그냥 사람들 팔로우하고 팔로잉 당하다 보니 자연스럽게 몰입(말이 좋아 몰입이지, 중독의 단계로 금방 진입할 듯)되었습니다.
메뉴얼이 필요하다고 해도 굳이 책으로는 필요없습니다. 이미 많은 분들이 트위터에 대한 사용법, 용어설명 등을 정리해 놓으셨고, 그 정도의 배경지식만 가지고 일단 달려들면 쉽게 적응할 수 있기 때문에 종이로된 매뉴얼은 사치입니다.
애정과 시간투입만 있으면 적응할 수 있는 트위터인데, 문제는 '발 담그기'가 쉽지 않다는 겁니다. 일단 영어로 되어 있고(최근에 드림위즈에서 번역서비스 비스무리한 걸 오픈하기도 했습니다만...), 왠지 우리 정서에 맞지 않는 그런 매커니즘으로 인해 이질감이 생깁니다.
그래서 쉽게 발을 담그질 못하죠. 발만 담그면 발목, 종아리, 허벅지까지 쑥쑥 들어가는 경험을 할 텐데 익숨함과 이질감으로 발 담그기가 쉽지 않습니다.
트위터 입문서라면 뭔가 '혹'하여 발 담그기를 주저하는 사람들이 발을 담글 수 있는 매력적인 무언가를 제시하기만 하면 될 것 같습니다. 그런 면에서 본다면 이 책은 '혹'하기 보다는 '고민'을 하게 하니(나쁜 의미는 아닙니다) 입문서로는 적합하지 않을 수도 있습니다.
트위터를 대안의 미디어로, 실시간 검색의 선두주자로, 소셜 검색의 이단아로, 인맥기반 웹서비스로... 보는 사람마다 관점이 다르겠지만 결국 '재미가 있으니 하는 거'입니다. 제 입장에서는 블로깅도 마찬가지고 트위터도 마찬가지입니다. 재미 없으면 시간 들여 정성 들여 하질 않죠.
그런데 이 책은 '재미'보다는 '유용성' '시대적 의미'를 많이 강조하는 경향이 있습니다. 트렌드가 이러하니 의무적으로 해주면 좋고, 이것으로 인해 세상이 조금씩 바뀌고 있으니 함 알아봐봐라고 외치고 있는 것 같습니다.
차라리 어떤 점들이 재밌고, 재밌게 즐기려면 이래라 저래라 등의 이야기를 하면서 '혹'하게 하는 것이 어떨까 생각해 봤습니다. 아니면 아예 현상에 대한 의미, 전망, 활용, 응용 등에 더 지면을 할애하는 것도 좋을 듯 합니다.
3. 시의적절한 출간과 생각할 꺼리 제공
너무 이 책의 단점만을 이야기한 것 같긴한데요. 아쉬운 부분을 먼저 적어서 그렇지 유익하고 재밌습니다. 무엇보다도 술술 읽힙니다. 아주 심오한 내용을 다루는 것이 아닌 이상 편하게 읽고 공감하고 잠깐 생각해 볼 수 있는 꺼리를 던져주는 것만으로도 성공했다 생각합니다. 뒷 부분의 책속의 책 처럼 들어가 있는 블로거 2분의 내용도 유익합니다.
이 책은 트렌드에 맞춰 막 짜집기한 책이라기 보다는 무언가 시사점을 던져주고 그것을 통해 활용에 대한 성찰을 할 수 있는 계기를 마련해 줍니다.
출간도 시의적절하죠. 트위터에 대한 붐이 일고, 연말 이전에 트위터와 관련된 책들이 주구장창 쏟아져 나올텐데, 먼저 주제와 집필의 흐름을 선점(?)했으니, 다른 책들보다 앞서 나가고 있는 것은 분명해 보입니다.
이 책을 통해 트위터를 많이 접하였으면 하는 마음 가져봅니다. 아니 꼭 트위터가 아니더라도 '요즘은 SNS가 대세야'라는 인식이라도 가져서 다양한 분야에 SNS의 흐름을 접목하는 시도가 나와주었으면 합니다. 그런 흐름에 보탬이 되는 책으로 우뚝 서기를 바래봅니다.
이 책은 회사 직원들과 돌려볼 생각입니다. 모두 읽게 되면 북크로싱이라도 할까 생각 중입니다. 아참, 이러면 안되죠? ^^ 서점에서 많이들 구입해 읽으시기 바랍니다. 책 잘 읽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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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시 정확히 짚어내시네요. 기획은 입문자용으로 했는데 쓰다보니 방향이 엉뚱한 데로 가버렸습니다. 제 탓이죠. 그래서 분류도 실용서로 되지 못하고 언론으로 돼버렸죠. 출간 시기에 맞추다 보니... 아무래도. 여튼 좋은 평 감사합니다.
2009/09/15 14:54그냥 읽은 느낌을 가감없이 적은거라... 혹시 맘 상하셨다면 죄송합니다. ^^;;
2009/09/16 19:18일단 트위터 관련 첫 집필서라는 것만으로도 훌륭하다 생각됩니다. 번역서가 아닌 집필서의 의미는 남다르잖아요. 일단 선빵을 멋지게 날리셨으니, 주제를 SNS 전체로 확장하셔서 관심있어 하시는 저널리즘과 사회운동(?) 등에 더 심도 있는 저술 부탁드립니다.
덕분에 좋은 책 잘 읽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