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3 학생이 자신의 진로를 결정하기 위해 이러닝 산업에 대한, 이러닝 업계에 대한 궁금증을 물어 왔습니다. 

저는 고3 때 저를 진로지도해 주는 사람이 한명도 없었습니다. 그냥 제가 대학 결정하고, 지금껏 그냥 그냥 살아왔습니다. 고3 때 아니 고1,2 때 인생에 대해 조금 알려주는 사람이 있었더라면 지금은 어떤 모습으로 살고 있었을까? 하는 생각을 해 보니 누군가의 조언이 정말 중요하구나라고 다시 한번 느껴집니다.

그래서 이 학생의 질문이 부담도 되고, 더 현실감 있는 정보를 주어야 하겠다라는 마음이 드는군요. 주말에는 컴퓨터를 많이 쓰지 말아야겠다고 생각했기 때문에 답변이 조금 늦었습니다. 양해 바랍니다.

질문>
사범대 계열을 지망하는 고3학생입니다.
원래 꿈이 교사였는데 요즘 수시원서를 쓰려고 막 찾아보다가 교육공학과에 대해 알게되었습니다.

교육공학과 졸업후 진로가 주로 이러닝업체나 기업교육쪽인걸로 알고있는데요.
저희 부모님은 OO대 국어교육과를 희망하시는데 저는 지금은 OO대 교육공학쪽에 마음이 기울고있습니다.

주변사람들도 생소한 교육공학과에 대해 냉담한 반응을 보이고 이러닝쪽 산업이 외양만 그럴듯하고 실속없다는 소리도 들었습니다.

그런데 자꾸 끌려서 일주일동안 인터넷 돌아다니다 엉뚱이님의 블로그를 알게되었는데 이쪽 방면으로 전문가이신거 같아서 이렇게 질문 올립니다.

첫번쨰 질문은요. 이러닝 산업쪽의 전망에 대해서 알고싶고 안정적인 직업생활이 가능한지도 궁금합니다.

두번쨰 질문은, 국어교육과를 나와서 교사가 되는 것과 교육공학과를 나와서 이러닝 업계로 진출하는 것 사이에 고민하고 있는 저에게 조언좀 부탁드립니다.!


답변>
국어교육과 교육공학 사이에 고민을 하고 계시네요? 

저도 고3 시기를 지나고, 지금 직장 생활을 하고 있지만, 적성과 직업, 이 두가지 키워드를 찾는 데 참 많은 시간이 필요했습니다. 지금도 찾고 있고, 앞으로도 계속 찾겠지요.

적성과 직업이 같이 가면 좋겠지만, 현실적으로 그렇지 못한 경우가 많습니다. 이러닝의 산업 전망에 앞서 적성과 직업이라는 두가지 키워드를 다시 한번 생각해 보면 더 멀리 바라볼 수 있을 겁니다.

그런데 현재 우리나라의 제도교육 하에서는 자신의 적성을 알 수 있는 방법이 거의 없습니다. 다양한 경험을 하게 해주는 것도 아니고 오직 대학입시에 목을 매고 공부를 하기 때문에 일단 직업을 먼저 생각하지요.

직업을 고른 후에 그 속에서 적성을 찾아 매진하는 분들도 계시고, 자신의 적성을 현재의 직업에서 재발견하는 분들도 계십니다. 그렇기 때문에 어쩌면 '직업'을 먼저 선택하는 것이 바람직해 보이기는 합니다만, '내가 진짜로 하고 싶은 것이 무엇인가?'를 20대, 30대, 40대, 50대의 모습으로 나눠  그려 보시면 도움이 될 것 같습니다.


1. 이러닝 산업쪽의 전망

이러닝 산업도 스펙트럼이 넓은 편입니다. 아주 광의의 '이러닝'으로 본다면 전도유망합니다. 교육과 학습의 패턴이 이미 시공간을 초월한 이러닝으로 넘어오고 있기 때문입니다. 정보기술의 발전과 다양한 교수법 등도 이러닝에 접목되어 유러닝(u러닝), 엠러닝(m러닝), 티러닝(t러닝) 등의 이름으로 확대발전되고 있기 때문에 산업 전반을 아우르는 개념인 이러닝은 전망이 좋다고 할 수 있습니다.

그러나 산업의 전망이 좋다고 그 산업에 속하고 있는 모든 기업이 모든 사람이 전망 있는 것은 아니겠지요. 시장의 흐름에 따라서 변하기도 하고, 기업의 규모나 복지 그리고 개인의 역량에 따라서 전망은 달라질 수 있기 때문에 이런 점을 감안 하셔야 합니다.

이러닝의 산업 분야에 대한 것은 다음의 글을 읽어 보시면 도움이 될 겁니다.



2. 안정적인 직업생활?

제가 역으로 질문 해 보겠습니다. 교사는 안정적일까요? 

이 질문에 대답을 할 수 있다면 왜 그런지 곰곰히 생각해 보세요. 국어교육과를 나와 국어교사를 할 수 있습니다. 단, 그 대학 그 과에 입학해야 하고, 4년 혹은 5-6년의 학과 과정을 무사히 마친 후에 임용고사를 합격해야 교사가 될 수 있습니다. 

대학에 합격하고 임용고사를 볼 수 있는 자격까지 된다면 이제 시험을 보야하는데요. 국어교사의 임용고사 경쟁률이 얼마일까요? 그 경쟁에서 살아남아 교사가 될 수 있을만큼의 노력과 인내를 할 수 있으세요?

그렇게 된다면 교사가 안정적이지요. 국공립이든 사립이든 안정적인 것으로만 따지면 교육공학과 나와 일반 기업체에 다니는 것보다야 안정적이지 않을까요? 

결과로만 본다면 교사가 안정적이겠지만, 임용고사에 3-4년 시간을 쓰다가 이러닝 쪽으로 넘어오시는 분들 여럿 봤습니다. 물론 지금 이 업계에서 자리 잡아 열심히 생활하고 계시겠지요.

직업의 안정성으로만 본다면 교사를 추천드립니다. 


3. 교육공학과 나와서는 뭐 하나?

교육공학과를 나와서도 아주 다양한 길이 있습니다. 학생이 말씀하신 학교의 경우 선후배들의 네트워크가 잘 되어 있어서 기업체 연수원, 대기업 인사교육팀 등으로 많이 빠지기도 합니다. 이런 분야는 이러닝과는 또 다른 영역입니다. 일명 HRD라고 인적자원개발 영역입니다. 이 분야로도 많이 진출하고 있답니다.

그리고 졸업 후 더 공부를 하여 교수를 하시는 분들도 많고, 외국으로 나가시는 분들도 많습니다. 물론 이러닝 쪽에서 일 하시는 분들도 있고, 그렇지 않은 분들도 있습니다. 이러닝 분야에서 사업을 하시는 분들도 있고, 또 다른 일을 하시는 분들도 계시겠지요.

학과로만 본다면 교육공학도 소위 '잘 팔리는' 과입니다. 어떤 교수님께서는 미국에서 직업 구하기 좋은 학과 중 '교육공학'이 있다고 하시더군요. 그만큼 국내외적으로 수요가 많다고 볼 수 있습니다.

교육공학과를 나온다고 해서 꼭 이러닝 분야에서 일 한다고 볼 수 없습니다. 오히려 말씀하신 학교의 학과는 이러닝 보다는 기업교육 전반에서 HRD 분야로 일 하시는 경우가 더 많은 것 같았습니다. 

따라서 '교육공학=이러닝' 이라는 공식을 깨고, 조금 더 넓게 본다면 진로를 생각하시는 데 도움이 될 듯 합니다.


4. 국어교육과 나오면 이러닝 업무 못 하나?

일단 아래의 글을 읽어보세요.


이러닝의 다양한 업무 영역 중 교유공학을 배워야 할 수 있는 일이 있고, 그렇지 않아도 할 수 있는 일이 있습니다. 자신의 특정 전문지식을 활용하여 이러닝 업계에 근무하시는 분들도 많습니다.

학과에 맞춰 이러닝 분야의 일을 찾으시겠다라면 국어교육과 전공을 해도 일은 할 수 있습니다. 위의 글을 읽어보시면 대략의 내용은 파악하실 수 있을 듯 합니다.


5. 결론은?

본인의 인생이니 본인이 결정해야겠지요. 따라서 결론은 없습니다. 그런데 조금 멀리 보고 생각하라고 하는 것도 말 장난일 수 있습니다. 세상이 좀 빨리 변화해야지요.

저도 원래 꿈이 수학선생님이었습니다. 그런데 지금은 이러닝 바닥에서 일 하고 있네요. 그러나 더 나이먹고는 또 어떤 일을 하고 있을지 저도 모르겠습니다. 다시 선생님의 꿈을 찾아 돈은 안되지만 누군가를 가르치고 있을 수도 있고, 다른 분야의 일을 개척하여 살고 있을지도 모르죠.

교사의 꿈도 교육공학자의 꿈도 모두 소중하고 2개의 학문을 한 후의 본인의 진로도 '자기 하기 나름'입니다. 국어교육과를 나와서 교사를 한다는 보장도 없고, 교육공학과를 나와서 이러닝 업무를 한다는 보장도 없지요. 

교사 하다가 그만두고 다른 일 하는 사람도 여럿 봤고, 다른 일 하면서 가르치는 일을 '옵션'으로 하는 사람도 많이 봤습니다. 아니면 교수를 하시던지요.

순간의 선택이 평생을 좌우한다는 것은 옛말입니다. 빠르게 변화하는 세상에서 어떤 적응력과 순발력으로 자신의 인생을 바꾸어 나가느냐가 본인의 인생을 좌우한다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전략적으로(?) 부모님의 원하시는 길을 갈 것이냐, 내가 원하는 다른 길을 갈 것이냐도 한번 생각해 보세요. 

답은 드리지 못하고 계속 혼란만 주는 것 같아 죄송하긴 한데, 제 3자가 줄 수 있는 답변의 깊이가 이정도 밖에 안되는 것이 현실입니다. 내 인생이 아니니까요. 

이러닝과 관련된 주변의 환경과 진로에 대한 이야기를 나름 풀어 보았습니다. 잘 선택하셔서 멋진 인생 꾸려가시기 바랍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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