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명록에 2번의 질문을 나름 간절하게 하셔서, 저도 나름 간절한 마음으로 답변 달아 보았습니다. 읽어보시고 추가로 궁금한 점은 질문 주세요.


질문>
1. 
안녕하세요!^^ 저는 OO대학교 컴퓨터교육과 4학년에 재학 중인 OOO라고 합니다.^^*
교수설계자 직업에 관심이 생겨 찾아보던 중 들어오게 되었습니당~
이러닝을 위해 이렇게 열심히 뛰고계시는 분이 있다니 정말 멋지세욤!

저는 원래 임용고시를 준비하던 학생이에요. 지금도 준비를 하고있긴한데 한달전에 교수설계자란 직업을 알게되고 나서 공부가 손에 잘 안잡혀서 큰일이에요ㅜ

저희 과목이 TO가 너무 낮고 앞으로도 좋지않을 전망이 커서ㅜ 다른 직업도 시간을 쪼개서 찾아보던 중에 교수설계자란 직업이 있다는것을 알게됐어요~ 3학년때 코스웨어 수업을 통해서 스토리보드 제작, 컨텐츠 개발에 앞서 기획하는 과정을 해보면서 저의 성격과 정말 잘 맞다고 생각했어요.

근데 그때는 다른 직업을 생각하지 못했고 이런 일을 하는 직업이 있을까 했었거든요.

교육공학 전공자가 아니라서 대학원을 가야하나... 고민을 하다가 교수설계자 직업을 가지고 계신분과 상담도 해봤는데 인턴으로 실무경력을 쌓는게 좋다고 하셨어요. 교수설계자가 괜찮은 직업인지... 지금 저의 시점에서 어떻게 시작을 하는 것이 좋은쪽인지 요즘 너무 생각이 많아서 답답해요ㅜㅜ
엉뚱이님의 조언도 들어보고싶어서 이렇게 방명록 남깁니다.
부탁드려요!

2. 
오늘 2학기 첫 수업에서 임용과 취업으로 진로 나누고 했거든요?
고민하다 교수님을 찾아뵈었어요.

제가 생각하고 있는 걸 말씀드리니까 교수님께서는 교수설계사란 직업을 할려면 준비를 어떻게 해야하냐고 물으셨어요.

저는 제가 조사하고 알고있던대로 대학원가서 이론을 공부하는것보다 인턴이나 아르바이트를 통해 실무경력을 쌓는게 더 낫다고 업무에 종사하고 계신분이 말씀해주셨다고 계속 알아보고있는 중이다...말씀드리니.. 당연히 답답하시겠죠?ㅜ 아무것도 모르는 철부지같고?ㅜㅜ

교수님께서는 굳이 학부과정을 꼭 밟을 필요도 없고 필요한 자격증, 토익점수같은게 없다면 아무나 할수있는 직업이 아니냐고.... 누구에게나 열려있는 직업이지 않냐고.... 말은 멋있어 보이고 해도 회사에서 그 직업이 얼만큼의 비중을 차지하는지.. 전문직으로 계속 위로 올라갈수 있는 직업인지... 인턴3개월을 하고나면 그 뒤에 어떻게해야할건지.....

질문이 쏟아지셨어요ㅜㅜ 한달간 정말 열심히 알아보고있다고 생각했는데 말문이 막히더라구요ㅜㅜ

교수님께서는 공부도 잘하고 열심히 하고 있었는데 갑자기 왜그러냐.. 하시면서 그래도 말리시진 않아요. 저희과 임용 TO가 너무 저조하고 선생님으로는 당분간 비전이 없는게 현실이거든요ㅜㅜ

교수님께서 일주일동안 그 직업을 위해 무엇을 어떻게 해야할지 상세히 알아오셔라 하셨어요. 

참 그리구 하반기에 이러닝협회에서 이러닝인력양성으로 교육비10만원에 온/오프라인으로 교수설계교육과정 받을 수 있던데요. 들으면 많은 도움이 될 수 있을지 궁금해요.^^

조언부탁드려요! 


답변>

답변 드려 봅니다.

1. 교수설계자란?

'교수설계'라는 용어가 이러닝에만 사용되는 것이 아닙니다. 원래는 오프라인 수업을 효과적이고 효율적이고 매력적이게 만들기 위해 시작된 체제적이고 체계적인 활동입니다. 

원래의 교수설계가 웹기반 학습의 상황과 접목되고, 이것이 최근에 사용되는 이러닝과 만나다 보니, 이러닝 교수설계라는 '업무'가 생긴겁니다. 이정도는 익히 들어보셨겠지요? 

이러닝 교수설계라는 업무를 하는 사람이 교수설계자입니다. 기획자이면서, 학습을 기획하는 사람입니다. 이러닝이 이루어지기 위해서는 다양한 조건들이 형성되어야 하는데, 그 중에서 가장 중요한 '콘텐츠'를 재창조하는 사람이기도 합니다.

이러닝은 콘텐츠가 있어야 하고, 콘텐츠가 이러닝 플랫폼에 탑재되어 학습자에게 서비스됩니다. 서비스되는 콘텐츠를 만들기 위한 제반 업무를 하는 사람이 교수설계자입니다. 


2. 어떤 업무를 하나?

이러닝 상황에서 교수설계를 조금 크게 본다면 과정체계 설계부터 관여를 할 수 있습니다. 과정기획을 하는 것이지요. 전체 그림을 그리고 세부적인 과정을 설계합니다. 이렇게 과정이 기획되면, 구체적인 과정을 하나씩 만들어야 하지요? 

교수설계자는 과정체계 수립, 과정기획도 할 수 있고, 나아가서 구체적인 과정을 만드는 데 필요한 업무까지도 할 수 있습니다.

어떤 영역에서 업무를 수행하느냐에 따라서 달라진다고 할 수 있습니다.

아마도 님께서 들으신 것은 구체적인 과정을 만드는 데 중심의 역할을 하는 경우를 들으셨으리라는 생각을 해봅니다. 이러닝 업계에서 '교수설계자'라고 하면 이것을 주로 이야기하거든요. 그러나 조금만 크게 본다면 과정체계 수립의 영역까지 교수설계자가 담당할 수 있는 겁니다.


3. 이러닝 콘텐츠 교수설계자

세부적인 과정을 만들기 위해 업무를 하는 사람이 교수설계자입니다. 이러닝 콘텐츠를 만드는데 중심적인 역할을 하는 사람이지요. 

콘텐츠를 만들기 위한 요구분석, 초기 기획, 거시설계, 미시설계(스토리보드 작성), 프로젝트 전반의 관리, 제작과 관련된 업무 조율, 검수 및 테스트 등등 이러닝 콘텐츠 제작을 위한 전반의 상황을 관리하는 일을 합니다. 물론 경력에 따라서 하게되는 업무의 범위와 중요도는 달라지겠지만, 큰 틀에서 본다면 이런 업무를 하게 될 것입니다. 

교수님 말씀처럼 아무나 할 수는 있습니다. 그런데 일을 혼자 하나요? 회사가 채용을 해줘야 할 수 있는 겁니다. 토익점수를 안본다고, 국가공인 자격증이 없다고 아무나 할 수 있는 그런 허접한 영역은 아닙니다. 

물론 아직까지 이러닝 산업이 메이저가 아니라서 여기에 관심을 갖고 있는 사람이 많지는 않지만, 개나 소나 아무나 다른 일 하다가 할 일 없어서 하는 그런 곳도 아닙니다. 일을 하기 위해서 알아야 하는, 경험해야 하는 것들이 전문적인 그런 분야입니다. 교수님의 시각에서는 '아무나'이지만, 이 업계에 있는 사람의 입장에서는 그런 이야기는 솔직히 '불쾌'합니다. 

교수님들은 이론으로, 말씀으로는 잘 하시지요. 그러나 실제로는? 제 생각에는 퍼포먼스가 안나옵니다. 실제적이지 않아요. 이러닝은 실제적으로 성과를 내어 일을 해야 하는 산업의 영역입니다. 따라서 교수님들의 시각으로 본다면 '허접'할 수는 있겠으나, 그러한 모습이 이러닝 업계의 본래의 모습이 아니라는 점은 항변을 하고 싶네요.


4. 내가 할 수 있을까?

이러닝 업계를 보면 임용을 준비하다가 포기하고, 아니면 방향을 바꿔서 들어오신 분들이 상당수 됩니다. 아무래도 교육과 관련된 업종이다 보니, 임용과 무관하지 않죠. 

목적을 명확히 하세요. 임용 대신 교수설계자라 생각하지 마시고, 결정하게 되면 이러닝 업계에 뼈를 묻을 각오를 하고 열심히 하셔야 합니다. 이런게 있는데, 임용이 안될 것 같기도 하고, 그러니 한번 시도나 해볼까? 라고 시작했다가는 다시 임용 준비로 되돌아갈 수도 있고, 다른 공무원 시험 준비하게 될 수도 있습니다. 그런 분 여럿 봤거든요.

내가 하고 싶은, 내 적성에 맞는 일인지 사전에 꼼꼼하게 알아보시고, 원하시면 인턴 업무도 지원을 해 보세요.


5. 전망은?

이러닝이 성장산업임에는 분명하지만, 그건 어디까지나 산업전반의 모습입니다. 그리고 이러닝 산업의 영역도 한가지만 있지 않습니다. 공교육용, 사교육용, 기업교육용 등등 여러 가지 분야가 있습니다. 분야별로 전망과 하는 업무가 다 달라요. 어떤 분야가 내가 원하는 것인지, 적성에는 맞는지 꼭 사전에 알아보고 가시기 바랍니다.


6. 학위와 경력 중 어떤 것이 우선인가?

업계에서는 경력을 우선으로 쳐줍니다. 이러닝 산업이 뿌리가 튼튼하지 못해요. 그렇기 때문에 신입을 받아서 오롯히 가르쳐가면서 일을 할 수 없는 구조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경력직을 선호합니다. 대학을 갓 졸업한 신입들이 설 자리가 많지 않다는 뜻입니다. 

신입을 뽑는 기업은 대부분이 경력이 없는 대신에 인건비가 저렴하기 때문에 신입을 뽑는 겁니다. 교육을 제대로 해 주겠다라는 의미가 아닙니다. 그게 현실입니다. 

게다가 뽑히는 신입도 준비된 신입이 대부분입니다. 이러닝 관련 공모전에 참가도 하고, 수상경력도 있고, 인턴 경험도 있는 그런 신입. 즉 완전 쌩초보라서 하나부터 열까지 가르치지 않아도 되는 어느정도 업무 수행이 가능한 신입을 선호합니다. 

대학원은 직업훈련소가 아닙니다. 따라서 기업이 원하는 즉시 업무 수행이 가능한 직원에 필요한 소양과 기술을 가르쳐주지 않습니다. 학문에 필요한 이론과 연구방법을 가르치는 곳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신입으로 취업을 할 수 없기 때문에 대학원을 가서 학위를 딴다는 것은 어찌보면 기업이 원하는 바를 올바로 캐치하지 못한 것입니다.

물론 학위가 있어야 취업을 할 수 있는 곳들도 있습니다. 그러나 교수설계자라는 업무를 요구하는 기업들은 대부분이 이러닝 콘텐츠를 개발하는 것을 주된 사업영역을 가지고 있는 곳이기 때문에 학위보다는 경험과 실력이 우선시 됩니다.

그리고 학위 없어도 능력 인정 받아 일 잘 하는 사람은 널렸습니다. 


7. 무엇을 준비해야 하나?

최소한 각종 오피스 애플리케이션은 능수능란하게 다룰 수 있어야 하고, 그래픽툴이나 다양한 소프트웨어에 대한 거부감이 없는 사람을 선호합니다.

그리고 의사소통 능력과 꼼꼼함을 보는 편입니다. 그래야 업무를 하는 데 그나마 문제가 없기 때문입니다. 

제 기준으로 본다면 저는 면접 때 특히 신입이라면 깡과 센스 그리고 기본적인 삶의 자세만 봅니다. 솔직히 신입이 알면 얼마나 알겠습니까? 설령 많이 안다고쳐도 그걸 면접이라는 짧은 순간에 캐치하기는 어렵습니다. 아예 가르칠 요량으로 신입은 뽑는 겁니다. 상대적으로 인건비가 저렴하니 가르치는 불편함은 감수해 보겠다라는 의사의 표시인 것입니다. 나름 모험이죠. 

그렇기 때문에 기본은 되어 있되, 실력은 없다는 전제를 하고, 나머지만 봅니다. 

1) 어려운 상황에서도 잘 극복할 수 있고, 배울면서 자신을 성장시킬 수 있는 깡이 있는지.
2) 자기의 위치에서 무엇을 어떻게 해야하는지 누가 사사건건 알려주지 않아도 센스있게 잘 처신할 수 있는지.
3) 삶의 명확한 목적을 가지고, 준비하고 있는지. 그래서 함께 일할 수 있는 사람인지.

저는 신입 면접 때 이런 것만 봅니다. 경력직도 사실 비슷합니다. 경력을 가진 사람이 기본적으로 갖고 있어야 하는 능력과 위의 3가지를 보는 겁니다. 경력직은 자신의 경력에 맞는 대우(주로 급여)를 받고, 그만큼 회사(조직)에 기여하기를 바라기 때문에 뽑는거거든요. 그러니 나름의 기대치가 있습니다. 

신입은? 기대치는 없습니다. 사고만 안치면 감사하다는 생각을 하는 겁니다. 다행이 지금 저와 같이 일하는 친구들은 신입으로 뽑아서 나름의 역할들을 다 잘 해주고 있어 감사할 따름입니다. 든든하거든요.

사설이 좀 길었는데, 면접관의 입장 그리고 업무와 조직을 관리하는 입장은 저나 다른 사람들이나 대동소이 할 겁니다. 그렇기 때문에 제 이야기를 좀 한겁니다.


8. 관련 교육은?

교육은 받으면 당연히 도움이 됩니다. 교육은 온오프라인을 막론하고 많이 들어보시고, 실무적인 연습과 경험을 많이 쌓으세요. 그래야 신입채용의 높은 벽을 넘을 수 있습니다.

결국 실력과 경험이 관건입니다.


답변이 좀 길었습니다. 님의 인생이 달린 중요한 문제라고 생각하니 한마디라도 더 해주고 싶은 생각에 길게 적었습니다. 이러닝과 관련한 다른 분들의 내용은 Q&A 라는 키워드로 검색을 해보시거나, 글 아래에 있는 태그 중 Q&A 태그를 클릭해서 읽어보세요. 도움이 되실 겁니다.

그리고 이러닝과 관련된 저 나름대로의 생각과 관련 지식들은 이 블로그에 모두 고스란히 담겨 있으니 시간 되실 때 꼼꼼히 읽어보시면 배경지식 쌓는데 도움이 되실거라 생각합니다.

건승 하십시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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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Favicon of http://indigosky3.pe.kr BlogIcon 쪽빛마루  수정/삭제  댓글쓰기

    어익후 ^^; 저도 컴퓨터교육과 4학년이에요 ㅋ; (4학년 1학기 휴학중)
    저랑 같은 과에, 같은 직업에 관심을 가지고 계시네요.
    컴교 임용.... 힘들죠 ㅡ_ㅡ;;; 저는 지금 이러닝 업체에서 인턴일을 하고있답니다. 지금 한달 반 조금 넘었네요 ㅋ;

    2009/09/07 16:03
    • Favicon of http://www.heybears.com BlogIcon 엉뚱이  수정/삭제

      쪽빛마루님도 컴교이시군요. 컴교 출신 분들이 기술이나 애플리케이션에 대한 역량과 이해력이 뛰어나시더라고요. 교육학이나 교육공학 개론 같은 것도 학교에서 배웠기 때문에 이론적 바탕도 되고요.
      경력을 잘 쌓으시면 인재로 성장할 수 있는 백그라운드는 되지 싶습니다. ^^

      2009/09/05 21:09
  2. Favicon of http://indigosky3.pe.kr BlogIcon 쪽빛마루  수정/삭제  댓글쓰기

    세상에 쉬운 일 없다고, 이 일도 쉽고 만만한 일은 아닌듯 싶으니 각오하세요 ㅎㅎㅎ;

    2009/09/04 09:14
    • Favicon of http://www.heybears.com BlogIcon 엉뚱이  수정/삭제

      이 세상에서 숨쉬고 살아가는 것 자체가 쉽지 않지요. ^^ 목표를 가지고 열심히 노력하면, 좋은 날 올거라 생각합니다.

      2009/09/05 21:09
  3. 감사합니다^^  수정/삭제  댓글쓰기

    엉뚱이님~~뭐라고 말씀드려야 할지 정.말. 감사드려요.
    저도 쉽게 내린 결정이 결코 아니에요. 마음먹는데까지 내가 정말 다버리고 자신감이 생길수 있는직업인지
    생각 많이 했어요. 엉뚱이님께서 답변주신 글 보고 마음이 더 단단해지는 것 같아요.^^
    Q&A태그에 있는 글은 몽땅 다 읽어 봤어요^^
    읽을때마다 새롭지만ㅎㅎ
    주신 답변도 프린트해서 열심히 읽고 또 읽을게요. 정말 감사드려요. ^^*

    그리고 쪽빛마루님~와 너무 반가운데요ㅎㅎ
    연락처어떻게? ㅎㅎ 화이팅이에요!

    2009/09/04 15:49
    • Favicon of http://www.heybears.com BlogIcon 엉뚱이  수정/삭제

      도움이 되셨다니 저도 감사합니다. 잘 준비하시고, 이 바닥에서 자리 잘 잡으세요. 언젠가 뵐 날이 있겠지요. 그때 반갑게 인사해요. 제가 사람 잘 기억 못 하더라도 먼저 아는 척 해주세요. 파이팅!

      2009/09/05 21:10
    • Favicon of http://indigosky3.pe.kr BlogIcon 쪽빛마루  수정/삭제

      제 닉넴을 클릭해보세요 ㅎ;;

      2009/09/07 16:05
    • Favicon of http://www.heybears.com BlogIcon 엉뚱이  수정/삭제

      열심히 블로깅~ 하세요!!! ^^

      2009/09/07 19: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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