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용절감에 대한 서로 다른 접근'이라는 글에 어느 분께서 답변을 달아 주셨습니다.

답변 : http://www.heybears.com/2512437#comment4218460

현재 이러닝이 직면하고 있는 근본적인 문제제기를 해주셨다고 생각합니다. 겉만 번지르르한 이러닝, 학습의 효과성에 대한 보장이 없는 이러닝에 대한 질타라고 생각합니다. 아울러 이러닝 콘텐츠를 설계/개발 하는 사람들에 대한 요구도 있습니다. 한번씩 읽어보시기를 바랍니다.

이 댓글을 통해 3가지 정도를 다시 한번 생각해 보아야 할 것 같습니다.

1. 현재 이러닝 콘텐츠를 만드는 방식에는 문제 없는가?
2. 시각적인 효과에 너무 치중하고 있는 것은 아닌가?
3. 이러한 구조를 바꾸려면 어떻게 해야할까?


그런데 사실 이러한 문제에 해답을 내어 놓으려면 기업교육용 이러닝의 계륵과 같은 존재인 '고용보험 환급'에 대한 이야기를 먼저 해야합니다. 그것이 이러닝 콘텐츠을 가르는 기준이 되기 때문입니다.

1. 기준으로써의 고용보험 등급

현재와 같은 이러닝 콘텐츠를 만들어야 했던 가장 큰 이유가 바로 '고용보험 환급을 많이 받을 수 있는 콘텐츠 만들기' 일환으로 시작되었기 때문입니다. 평가 항목에 교수설계라는 내용이 가장 우선순위로 올라와 있기 때문에 교수설계자들은 과정을 어떻게 하면 효과적이고, 효율적이고, 매력적으로 만들 것인가를 고민하는 것을 넘어서서 어떻게 하면 다른 과정과 시각적으로 차이를 두게 할 것인가를 고민하게 되었습니다. 왜요? 등급을 잘 받기 위해서요.

따라서 등급을 매기는 기준이 바꾸면, 학습의 포장이 아닌 학습의 내용에 초점을 둘 수 있을 겁니다. 굳이 스토리텔링으로 하지 않아도 될 것을 스토리로 엮느라 여러 사람 고생하고, 결국 학습자도 고생하게 되는 악순환의 고리를 끊기 위해서는 '기준'이 바뀌기 전에는 어렵습니다.


2. 기업용 이러닝이 돌아가는 시스템

수주-발주만으로 먹고 사는 시스템에서 벗어나야 합니다. 그런데 말이 좋지 이 시스템은 생각보다 장벽도 높고 견고합니다. 왜 장벽이 높은지는 비용 계산을 한번 해 보면 압니다. 기획부터 신고까지 최소 6개월 정도의 시간이 들어가고, 신고 후 수익이 창출되기 시작하는 시점이 또 최소 6개월입니다. 즉 1년을 바라보고 선투자를 하지 않으면 안되다 보니 투자여력이 없는 작은 회사들은 남의 일 받아서 개발해 주면서 돈을 돌려야 직원들 월급 줄 수 있는 겁니다. 그러다 보니 '갑'의 요구와 횡포에 울며겨자먹기로 일을 할 수 밖에 없는 것이죠. '갑'은 위에서 이야기한 환급의 기준에 따라서 '차별화된' 콘텐츠를 만들라고 닥달을 하니 어쩔 수 없이 효과성보다는 시각적인 포장에 치중하게 되는 겁니다. 기준이 바뀌지 않고, 갑의 요구가 바뀌지 않는다면 이러닝 콘텐츠의 변화는 요원합니다.

그러면 이러한 구조는 어떻게 바꿔야할까요? 이 문제는 제가 해답을 내릴 수 있는 범위를 벗어나는 문제입니다. 꼴랑 이러닝 블로그 운영한답시고 이렇게 시덥지 않은 글이나 써대는 사람이 구조를 어떻게 바꾸겠습니까? 그냥 문제제기만 하는 거지요.


그래도 희망은 있다고 생각합니다. 학습자들이 현재 스타일의 이러닝에 대한 의사표명을 댓글을 통해서라도 하신 겁니다. 표현하지 않는 다수를 생각해 본다면, 적극적으로 댓글로 생각을 적어주신 분이 계시다는 것 만으로도 고객의 니즈가 명확해 질 수 있을 겁니다. 그리고 조만간 환급의 기준도 바뀐다고 하니(이미 부분적으로 시행되고 있죠.) 기대해 볼만 합니다.

시각적 포장과 현란한 구현방식보다는 간단하고 단순해 보이지만 속이 꽉찬, 그래서 학습하고 나면 흐믓한 이러닝 콘텐츠가 많아져야 할 것 같습니다. 그러기 위해서는 기준도 바뀌어야 하고, 갑의 횡포도 줄어야(없어지면 좋겠지만 없어지진 않겠죠) 하고, 이러닝 종사자들의 의식도 높아져야 할 것 같습니다. 생각만 하지 말고 노력하고 표현하고 의견을 이야기해야 바뀝니다.

앞으로 바뀔 것이고, 바뀌어야 하겠지요. 그래서 희망을 가져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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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10/01/17 10: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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