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보를 지식으로 만들어, 그것을 내것으로 체화시키는 일은 너무 힘들고 어렵고 긴 시간이 소요되는 일이라고 생각합니다. 하루 아침에 많은 양의 정보를 읽는 다고 그것이 내 것이 되는 것도 아니고, 자료를 모으기만 한다고 해서 지식이 되는 것도 아닙니다.
더이상 정보는 몇몇이 휘두를 수 있는 특권이 아닙니다. 정보는 웹세상에, 블로그세상에 흔하디 흔하게 널려 있습니다. 그러나 널려 있다고 이 모든 것이 지식이 되는 것은 아니겠지요. 그것을 내 것으로 잘 정리하여 만드는 것이 지식정보화사회를 살아가는 지식노동자들의 최소한의 의무이자 미래를 준비하는 초석이라고 할 것 같습니다.
제가 후배들에게 가끔 이야기하는 내용 중 하나가 바로 '정보'와 '지식'에 대한 것입니다. 이러닝은 IT와 교육이 만나 사랑에 빠져 만들어낸 산물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IT만 알아도, 교육만 알아서는 안됩니다. 최신 IT를 활용하되, 그 기반은 교육에 두고 있기 때문에 2가지를 적절히 조화하고 응용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이때 언급하는 것이 정보와 지식에 대한 것입니다.
이러닝을 장기적으로, 거시적으로 이해하기 위해서는 IT를 알아야 합니다. 물론 이러닝 교수설계나, 이러닝용 디자인/개발만 알고 있다고 해도 당장 먹고 사는 데에는 문제가 없습니다. 오늘 해야할 일이 스토리보드를 쓰는 일이라면 그것만 충실히 해도 인정을 받습니다. 액션스크립트로 새로운 콘트롤 모듈을 개발하는 일을 한달 내에 완료해야 한다면 그것만 제 시간에 해도 성공적입니다. 직장인으로, 지식노동자로 기본 중의 기본만 잘 해도 인정받을 수 있고, 먹고 살 수 있습니다. 왜냐면 기본을 못 하는 사람들이 훨씬 더 많기 때문에 '기본'이 기본이 되고 있는 것입니다.
그러면 기본을 넘어 응용을 하려면 어떻게 해야할까요? 위에서 언급을 했지만 정보와 지식을 다뤄야합니다. 주어진 일에 만족하지 않고 정보를 통해 나의 지식을 넓히는 일을 꾸준히 해야합니다. 그래야 통찰력도 생기는 것이고 직관력도 생깁니다. 통찰과 직관도 결국에는 가설과 증명, 데이터와 추론의 반복적인 과정을 통해서 패턴을 만들어내는 일이라고 생각합니다. 완전천재가 아닌 일반인이 통찰과 직관을 갖추기 위해서는 끊임없이 정보를 수집하고 그것을 통해 지식을 추출해 낸 다음 그것을 응용하는 자세를 가져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그러기 위해서는 읽고, 모으고, 정리하고, 써야합니다. 저도 아직까지 이러한 단계를 계속해서 순환적으로, 나선형으로 발전시켜가고 있습니다. 전문가가 되기 위해서, 훌륭한 통찰력과 직관력을 갖기 위해서, 나의 미래를 위해서 반복하고 있습니다.
일단 읽어야 합니다. 책, 잡지, 신문, 블로그 등 우리 주위에는 읽을 거리들이 널려 있습니다. 내면에서 스스로 지식을 창조할 수 있는 사람이 얼마나 되겠습니까? 모두 외부에 있는 정보들을 읽으면서 그것을 다시 재구조화하면서 지식을 재창조하는 것입니다. 그러기 위해서는 읽어야 합니다. 가능한한 많이, 꼼꼼하게 읽으면 좋을 것 같습니다. 이러닝의 장기적인 안목을 갖기 위해서 저는 전자신문이나 포털 뉴스의 IT섹션을 1년만 꾸준히 읽으라고 조언합니다. 최신 웹트렌드는 언젠가 이러닝 업계로 흘러들어옵니다. 흘러간 웹트렌드가 이러닝 업계에 적용되는 경우를 심심치 않게 볼 수 있습니다. 이러한 흐름을 쫓아가기 위해서라도 일단 읽어야 합니다. 꾸준히 읽어야 합니다.
그 다음은 모아야 합니다. 머리가 아무리 좋아도 읽은 모든 것을 다 외울 수는 없을 겁니다. 그렇기 때문에 필요한 것들은 모아야 합니다. 모으는 방법은 개인의 성향에 따라 달리 하면 됩니다. 인쇄하여 파일링할 수도 있고, 워드프로세서에 복사해 넣을 수도 있고, 구글 노트 같은 웹기반 스크랩 도구를 이용할 수 이용할 수도 있습니다. 읽고 모으다 보면 정보가 넘쳐나게 됩니다. 그러다 보면 넘쳐나는 정보를 어떻게 해야할지 고민하게 되고(아니면 어쩔 수 없고요) 이로써 자연스럽게 정보를 관리해야할 필요성이 생깁니다.
관리의 필요성이 생긴 정보들은 정리해야 합니다. 정리하는 방법도 가지각색입니다. 카테고리별로 분류를 할지, 키워드별로 분류를 할지에 따라 정리의 방법도 다릅니다. 분류를 위한 도구를 무엇을 사용할지도 고민해 볼 문제입니다. 마인드맵을 사용해도 되고, 블로그를 사용해도 됩니다. 넘쳐나는 정보를 분류하기 시작하면 그 속에서 패턴과 흐름을 읽을 수 있습니다.
패턴과 흐름이 눈과 손에 익숙해 지면 써봅니다. 그 동안 모아 왔던 정보를 나의 지식으로 승화시키는 과정을 거쳐야 진정한 '내 것'이 됩니다. 처음에는 한줄 두줄 쓰기 어렵겠지만, 꾸준히 쓰는 과정을 거치다 보면 자연스럽게 분량이 늘어납니다. 분량만 늘리다 보면 다른 글 잘 쓰는 사람들의 글에 열받게 됩니다. 그러면 글쓰는 법을 배우려는 욕구가 생깁니다. 제가 지금 그 단계입니다. 쓰는 것은 더 이상 낯설지 않은데, 글이 재미가 없고, 맛깔이 안납니다. 아직 논리적이지 않고, 명쾌하지 않습니다. 그래서 글 잘 쓰는 분들의 책이나 블로그를 읽으면서 자극을 받아 글쓰기와 관련된 책도 읽고 훈련을 하려고 계획하고 있습니다. 필요가 욕구를 불러일으키고 있습니다.
위의 4가진 단계는 꾸준히 해야합니다. 하루 이틀 해서 내 것이 되지 않습니다. 꾸준히 1년 정도 하면 분명 웹세상에 떠도는 정보가 내 손에서 타이핑되는 지식으로 바뀌는 모습을 느낄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저는 위의 4가지 단계인 읽고, 모으고, 정리하고, 쓰는 방법으로 '블로그'를 선택했었습니다. 블로그를 통해 얻은 것이 정말 많습니다. 내 자신의 성장은 물론 사회적인 성장도 많이 이루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블로그를 통해 만난 사람들도 많고, 알게된 새로운 것들도 많습니다. 그래서 블로그에 감사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다른 것들은 꾸준히 하지 못하는 변덕쟁이이지만 블로깅만은 꾸준히 하고 있는 제 자신이 대견스럽습니다.
저 스스로가 블로그를 통해 얻은 것이 많기 때문에 후배들에게 블로깅을 권합니다. 그러나 처음에 무엇을 어떻게 해야할지 잘 모를겁니다. 그래서 멀지 않은 미래에는 '이러닝 업계 종사 블로거 100명 양성 프로젝트'를 진행해 볼까 생각 중입니다. 이러닝과 관련되어 꾸준하게 블로깅을 하는 분은 사실 거의 없습니다. 그만큼 주제도 시장도 종사자도 한정적이라는 이야기라 생각됩니다. 관심을 가지고 지식을 생산해 내는 사람들이 많아야 그것들이 상승작용을 하여 시장이 풍성해 진다고 생각합니다. 단순히 스토리보드를 잘 쓰는 것에서 그치지 않고, 시장을 보고, 이를 어떻게 응용하면 좋을지 연구하고, 실천하는 그런 사람들이 많아지면 언젠가는 이러닝도 마이너가 아닌 메이저 산업으로 발돋움할 수 있을 겁니다. 이러닝 업계에 종사한다는 것 만으로도 부러움의 대상이 되는 날이 올 겁니다. 그날까지 꾸준히 읽고, 모으고, 정리하고, 쓸 겁니다. 그리고 많은 분들이 함께 했으면 좋겠습니다.
'이러닝 업계 종사 블로거 100명 양성 프로젝트'가 시작되는 날을 기대합니다. 그날이 오면 많은 분들이 함께 시작했으면 좋겠습니다.
댓글을 달아 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