핸디소프트에 대한 추억

e-learning 2009/04/22 15:23 Posted by 엉뚱이
 
 
핸디소프트는 국내 중견 SI 기업 중 꽤나 이름이 알려져 있던 곳입니다. 그런데 이 회사가 매각이 되었다는군요. 그 동안 이런저런 소문이 있기는 했는데, 결국 경영실적의 악화 때문인지 소프트웨어와는 전혀 상관이 없을 것 같은 기업으로 매각이 되었습니다.



핸디소프트에 대해서 제가 많이 알고 있는 것은 아니고, 제가 이러닝을 처음 시작할 당시 처음 담당했던 프로젝트가 바로 핸디소프트에서 발주된 것이라서 그런지 왠지 애착이갑니다. 

핸디소프트에서는 국방과 관련된 SI 사업을 꽤 많이 했던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제가 처음 했던 것은 전자결재시스템 구축 사업의 한꼭지로 시스템 사용법을 이러닝 콘텐츠로 매뉴얼화 하는 사업이었습니다. 

e비즈니스 업계에서 이러닝 업계로 처음 넘어오면서 이러닝 콘텐츠 제작을 위한 교수설계라는 것의 기초도 잘 모르던 정말 새내기 때 덕컥하니 프로젝트를 하나 담당하게 되었습니다. 그냥 스토리보드만 작성한다던지 하는 일부분의 사업이 아니라 PM의 역할부터 스토리보드 작성까지 모든 작업을 해야하는 상황이었습니다. 그때 당시 이러닝 업계에 경험이 없던 제가 입사를 할 수 있었던 것도 이유가 있었지요. 일을 할 사람이 없었기 때문에 미경험자인(물론 회사 경력은 있었지만 이러닝 업계는 처음인) 제가 뽑힐 수 있었던 것입니다.

이때 만들었던 콘텐츠도 그냥 평이한 수준의 튜토리얼도 아니고 따라하기 방식의 메뉴얼이었습니다. 전자결제시스템의 프로세스를 스스로 익혀 그것을 화면 단위로 캡쳐를 한 후에 플래시로 상호작용할 수 있는 메뉴얼을 만드는 작업이었습니다. 참 무모했었죠. 아무것도 모르고 그냥 '나라면 이렇게 할 것 같은데...'와 같은 생각으로 혼자 프로세스를 만들어 갔습니다.

경험이 없었음에도 불구하고 뭐 그다지 나쁘지 않게 프로젝트를 마무리했습니다. 그래서 그랬던 것일까요? 그 이후로도 핸디소프트에서 유사한 업무를 할 때 몇번 연락이 와서 함께 일한 적도 있었으니까요. 

제가 디자인, 개발 그리고 플랫폼에 대한 관심을 다른 설계자들보다 상대적으로 많이 가지게 된 것도 사실은 첫 프로젝트 덕분이었습니다. 첫 프로젝트 할 때 뭤도 모르고 그냥 설계를 했다가, 플래셔들에게 호되게 쪽팔림을 당한 적이 있었거든요. '이걸 어떻게 하라고 이렇게 설계를 하셨어요?', '플래시에 대해서 알기는 하세요?' 등과 같은 약간은 자극적이면서도 도전감을 자극하는 대화를 몇 번 하나보니 '어, 이것들봐라. 그래 어디한번 보자. 나중에 플래시에 대해서, 시스템에 대해서 내가 많이 아나 니가 많이 아나 보자.'라는 생각을 하게 된 것입니다. 그 후로 지속적으로 매체제작, 개발 프로세스, 플랫폼에 대한 관심을 갖고 있었기 때문에 저 스스로 많은 발전(?)도 이루었던 것 같습니다.

이런 히스토리가 있다 보니 핸디소프트가 고맙습니다. 지금의 저를 있게 한 프로젝트를 발주해 준 곳이니까요. 그런데 아쉽게 장사가 잘 안되나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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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어두운 터널 통과하기.....

    Tracked from 쌍둥이 키우는 컨설턴트 엄마  삭제

    누가 뭐래도 지금은 과도기에 혼란기입니다. 이 사실은 어쩔수 없는 현실이기도 합니다. (저의 소속회사를 아시는 분만 아실 겁니다. ^^) 어두운 터널이고 그 누구도 명확히 알고 있는 사람은 없습니다. 대충 언제쯤 윤곽이 보일거다 라는 것만 알고 있습니다. 대부분의 바람은 이 터널이 많이 길지 않았으면 하는것, 터널을 빠져나가면 KTX 처럼 시원하게

    2009/04/23 11:16

댓글을 달아 주세요

  1. Favicon of http://www.098.co.kr BlogIcon ikhwan  수정/삭제  댓글쓰기

    핸디워드인가~ 그거 나올때 베타테스터로 인연을 맺어서 사장님에게 뵙고 밥얻어 먹었고... 후배 병특 추천하러 갔다가 역으로 제가 취직제의를 받았던 추억이 있내요~ 성함은 기억 안나지만 사장님 참 대단하신 분이셨는데...

    2009/04/23 20:22
    • Favicon of http://www.heybears.com BlogIcon 엉뚱이  수정/삭제

      핸디워드도 사용해 보셨군요? ^^ 전 오직 아래아한글만... 한글꼬마의 추억...

      2009/04/24 07:10
    • andy  수정/삭제

      검색으로 왔다가 글 읽고 가네요.
      추억의 핸디소프트.. 사업은 계속 되었으면 합니다.
      핸디의 워드프로세서는 아리랑이죠 ^^ 아래아한글과 ms워드를 짬뽕해 놓은듯한.. 그래도 기능은 괜찮았었던 기억이 있네요 ^^

      2009/04/24 08:49
    • Favicon of http://www.heybears.com BlogIcon 엉뚱이  수정/삭제

      사업은 계속 되겠지요. ^^
      매수를 했다는 소리는 경영난이 있을지라도 사업을 살릴 수 있다는 판단을 했을테니까요. 가능성 있는 사업을 싸게 사려고 인수를 했을테니 사업을 접거나 그러지는 않을 것 같습니다.

      2009/04/24 10:19
    • Favicon of http://www.098.co.kr BlogIcon ikhwan  수정/삭제

      아 맞다~ 아리랑이 맞내요. 당시가 워드프로세서 춘추전국시대였죠.

      2009/04/25 16:48
    • Favicon of http://www.heybears.com BlogIcon 엉뚱이  수정/삭제

      전 아리랑은 안써봤어요. 한글1.5인가가 첫 워드로 기억되는군요. ^^ 한글1.5를 사용하면서 정말 불편했던 것들이 한글2.0꼬마를 사용하면서 개선이 되어 얼마나 환상적이었던지. ㅋㅋ 정말 오래전 이야기네요.

      2009/04/26 01:01
    • Favicon of http://www.098.co.kr BlogIcon ikhwan  수정/삭제

      당시 리뷰/베타테스터 활동을 많이하던 시절이라 전 다 써봤던 것 같습니다. 버전마다 성장폭도 커서 사용자에게 참 재미나던 시절인 것 같습니다. 교육분야는 멀티미디어와 오서링툴의 개념이 도입되던 시점이었던 것 같습니다.
      요즘은 SW들의 핵심기능은 다 구현된 상태라 UI나 주변기능 위주로 변화가 많은 것 같구요. UI에 변화를 주다보니 기존 사용자는 도리어 버전업을 거부하는 사태까지 ^^;

      2009/05/03 14:17
    • Favicon of http://www.heybears.com BlogIcon 엉뚱이  수정/삭제

      ㅋㅋㅋ 최근의 리본인터페이스가 흘러가는 모양새를 예전에도 경험하셨더랬었군요. ^^

      2009/05/04 23: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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