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술(technology)은 중립적이지 않습니다. 기술이 만들어지면 그것을 어떻게 사용하느냐에 따라서 중립적일지 그렇지 않을지 결정된다고 생각하기 쉽지만, 기술은 만들어지는 시점부터 중립적인 가치를 가지고 있지 않고, 편향된 정보를 주기 마련입니다. 편향된 정보는 기술을 만든 사람에게서 나올 수도 있고, 그 기술이 나와 공개된 후 그것을 사용하는 사람에게서 나올 수도 있을 것입니다. 만든 사람의 철학과 의도의 문제이며, 사용하는 사람의 취향과 선택의 문제로 인해 중립적이지 않게 된다고 생각합니다.
돈을 어떻게 사용하느냐에 따라서, 불을 만들어내는 방법을 어떻게 사용하느냐에 따라서, 칼을 어떻게 사용하느냐에 인류에게 도움이 될 수도 있고, 그렇지 않을 수도 있듯이 '기술'도 어떻게 사용하느냐에 따라서 정보를 공유하고, 개발하여, 발전하게 할 수도 있고, 무언가를 파괴하고 무너뜨리는 데에 사용할 수도 있습니다.
그래서 양날의 칼이라고 표현을 한 것이겠지만, 저렇게 표현을 하려면 텔레비젼도 알카에다의 테러지원할 수 있는 도구가 되고 있고, 비행기도 그 몫을 톡톡히 하고 있기 때문에 주의해야 할 것입니다. 인간을 편하도록 만들어 놓은 기술을 사용하는 것은 당연한 것이고 웹이 중심이 되어 정보를 조작하는 시대에 살고 있기 때문에 트위터나 GPS 그리고 구글어스 같은 프로그램은 당연히 활용할 만한 가치가 있는 것입니다. 테러조직도 마찬가지 이겠지요. 소셜 네트워크가 친구를 찾아주고, 인맥을 넓히는 데에만 사용하리라는 것은 기술은 중립적이라는 환상과 맥을 같이하는 게 아닌가 싶습니다.
그래서 '모바일, 웹2.0 기술이 불법복제를 도우고 있고, 테러에 사용될 가능성이 있다, 인간성을 나쁘게 하고 있다, 정치적인 선동의 도구로 사용되고 있다, 여론을 악화시킨다. 그래서 통제되어야하고 주의해야 한다.'라고 생각하는 모든 것들이 의미가 없는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중립적이지 않은 기술 자체를 가지고 중립적으로 사용해야 한다라고 이야기하는 것은 어불성설이 아닐까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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