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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이러닝(e-learning)을 선택한 이유

e-learning 2009/05/22 07:18 Posted by 엉뚱이
 
 
저는 이러닝 업계에서 일을 하고 있습니다. 조금 더 세분화 해 보면, 기업교육용 이러닝 업계에서 일을 하고 있습니다. 처음부터 이러닝을 했던 것은 아닙니다. 처음에는 웹비즈니스를 했습니다. 웹기획이라고 하는 업무를 했습니다. 그러다가 '콘텐츠'라는 것에 관심을 갖기 시작했고, '콘텐츠 신디케이션'이라는 업무를 통해서 웹에서 활용할 수 있는 다종다양한 콘텐츠의 유통에 대한 이해를 하기 시작했습니다. 

CMS(Contents Management System)이라는 것을 처음 접하고 이것에 대한 기능들을 이해한 것이 2001년부터였으니, LMS, 아니 이러닝 플랫폼에 대한 관심이 남다른 것도 어찌보면 당연합니다. 

콘텐츠 신디케이션이라는 업무를 통해 많은 종류의 콘텐츠를 접하다 보니, 슬슬 제 인생에 대한 고민을 하기 시작했습니다. 물론 콘텐츠를 중심에 놓고 생각을 했습니다. 웹이 없어지지 않는한 전자상거래는 점점 성장할 것이고, 전자상거래에 중요한 역할을 할 것이 바로 콘텐츠라는 생각을 하고 있었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내가 나이 먹어서까지 좋아하면서 할 수 있는 것이 무엇이 있을까?' '내가 어떤 콘텐츠 분야에서 일을 하면 앞으로 유망할까?'를 고민하기 시작했습니다. 2002년의 일입니다.

이때 저는 '콘텐츠의 지속가능성'을 기준으로 삼았습니다. 웹이 없어지지 않는 한 앞으로 사라지지 않을 콘텐츠를 찾으려고 했고, 그 중에서 내가 관심 있는 분야를 선택하면 오랫동안 그 일을 할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했었습니다. 자료수집과 고민 끝에 3가지의 콘텐츠 분야로 추려졌습니다. 첫째, 게임, 둘째, 성인, 셋째, 교육이 그것입니다.

첫째, 게임. 그 때 당시에는 대항의시대, 프린세스메이커, 디아블로, 워크래프트, C&C 등과 같은 PC기반의 게임이 주류였습니다. 머드게임의 단군의 땅의 유행을 지나, 바람의 나라가 나왔었고, 이후 리니지가 대박을 터뜨리면서 MMORPG가 한참 뜨고 있었습니다. 그러나 MMORPG는 아직까지는 비주류였던 것 같습니다. 게임은 하는 것은 좋지만, 그것을 만드는 것에는 별 흥미가 없었습니다. 실제로 머드게임 개발자들이 어떤 삶을 살면서 게임을 개발하고 있는지 익히 들어왔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게임은 그냥 즐기는 것에 만족하기로 했습니다.

둘째, 성인. 웹 기술의 지대한 영향을 준 분야가 바로 성인입니다. 포르노 산업으로도 인식되고 있는 성인 분야는 돈을 벌기 참 쉬운 분야였습니다. 없어지지 않을 영원한 콘텐츠로 생각했습니다. 그런데 문제가 좀 있어 보였습니다. 나이 40살 넘어 계속 성인 분야에서 일을 하는 것이 왠지 꺼려졌습니다. 돈은 벌겠으나, 모양새가 나지 않습니다. 내 아이가 '아빠는 어떤 일해~'라고 물어볼 때 떳떳하게 대답할 자신이 없었습니다. 그래서 포기 했습니다. 그냥 심심풀이로 보는 것으로 만족하기로 했습니다.

셋째, 교육. 원격으로, 온라인으로 무언가를 배우는 방식이 익숙하지 않던 시절이었습니다. 기업교육용 이러닝이 본격적으로 시작된 것도 2000년 전후이니 2002년 당시에는 시장이 형성되기 전 일입니다. 이 때 '이러닝'이라는 단어를 처음 접했습니다. 직접 만나서 배우는 것이 아니라 온라인으로 배울 수 있는 방법이 매력적으로 다가왔습니다. 또한 배움의 욕구는 없어지지 않을 거라 확신했습니다. 그래서 지속가능해 보였습니다. 그리고 모양새도 납니다. 교육계에서 일을 하는 것이니까요. 물론 업계의 현실을 모르는 외부인의 관점에서만 보았기 때문에 '있어' 보였습니다. 그래서 이러닝이라는 것에 도전해 보기로 했습니다.

잠재적으로 '이러닝'을 나이 먹어서까지 할 수 있는 '업(業)'으로 삼기 위한 분석작업을 시작했습니다. 이러닝과 관련된 업무에는 어떤 것이 있는지, 이런 일을 하려면 어떤 스킬을 갖고 있어야하는지 찾기 시작했습니다. 정보도 별로 없었습니다. 물어볼 사람도 별로 없었습니다. 구인공고를 보면서 필요한 정보를 수집했습니다. 

일단 '교육공학'이라는 학문을 하면 유리해 보였습니다. 그래서 대학원을 갔습니다. 대학원 첫학기를 등록하고 공부를 시작했습니다. 그러면서 이러닝 업계에 무작정 지원을 해서 취업을 했습니다. 웹기획과 유사해 보였으나, 무언가 다른 프로세스가 있었습니다. 그것에 적응되는데 3달 정도 걸렸습니다. 고생 많이 하면서 적응을 했습니다. 물어 볼 사람도 없고, 친절히 알려주는 선배도 없었습니다. 이렇게 인연을 맺은 이러닝으로 지금까지 먹고 살고 있고 앞으로도 이러닝을 중심으로 하는 교수학습 업무를 통해 평생을 먹고 살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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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해피히포  수정/삭제  댓글쓰기

    ^^ 자신의 삶에 비전과 가치를 가지고 끊임없이 나아간다는 사실만으로도 대단해보이십니다!
    화이팅!!!

    2009/06/30 14:22
  2. 지나가는 이  수정/삭제  댓글쓰기

    아무래도 평생 하려면 운영서비스쪽이 맞을 듯 합니다.
    교수설계쪽은 여성이라면 모를까 남자가 나이들어 계속 하기는 그럴거 같습니다.^^
    혹시 사업을 하더라도 콘텐츠 개발 납품이 아니라 블루오션을 찾아 운영서비스를 하세요~~

    2009/07/01 10:25
    • BlogIcon 엉뚱이  수정/삭제

      네. 조언 감사합니다. 사업을 하게 되면 꼭 고려해 보겠습니다. 댓글 감사해요~

      2009/07/01 16:06
  3. 킹메이커K  수정/삭제  댓글쓰기

    어제부터 엉뚱이님의 블로그를 탐독하고 있습니다!!
    현재 이러닝 구축에 힘쓰고 있는지라,
    포스팅된 글을 읽다보면, 정말 정신없이 시간이 흐르고 있네요!!
    벌써 7여년 전부터 이 업계에 있으셨다니 뭔가 굉장하단 느낌이 듭니다!
    어떤 기류의 맨 앞에 선다는건 말이 쉽지, 지나고 나서 잘 되지 않으면 꽝이잖아요.
    그렇게 본다면 엉뚱이님은 선견지명이 있으셨는지도 ^^
    아무튼 많이 배우고 있습니다 ^^(급정리 ㅋ)

    2009/10/20 17:31
    • BlogIcon 엉뚱이  수정/삭제

      탐독 감사합니다. ^^ 많이 배우고 계신다니 저도 좋네요...
      뭐 그냥 버틴거니 대단한 건 아닙니다. 굴곡도 많았고요.
      성공적으로 구축하시기 바라겠습니다.

      2009/10/20 23: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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