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 교육감 선거의 결과는 기호 1번 공정택 후보의 승리였다. 기분이 좀 그렇긴 한데, 어쩌겠나, 젊은 사람들이 투표를 안하는 것을. 강남구, 서초구에 사는 나이드신 분들의 몰빵아닌 몰빵으로 공후보가 당선된 것이다.
현실을 바꾸는 것도 실천이 앞서야 하는 것이고, 미래를 바꾸는 것도 실천이 앞서야 되는 것이다. 패러디도 좋고, 폭로도 좋지만, 더 중요한 것은 실천이다. 투표해야하는 시점에 투표를 해야하는 것이고, 나서야 할 때 나서야 하는 것이다. 컴퓨터가 세상을 바꾸는데 도움을 줄지언정, 실제 바꾸는 것은 투표소의 도장 하나라는 것을 젊은 사람들이 깨달았으면 좋겠다.
오전 6시부터 시작하는 투표소에 들렀다 가는 시간은 넉넉잡아 30분이면 족했을 것이다. 그런데도 그냥 지나쳐 간 덕분에 거지같은 꼴을 다시 봐야할지도 모른다. 욕만 하지 말고, 술자리에서 안주로만 삼지말고, 제발 투표 좀 하자. 현실정치를 욕하고, 정치에 혐오감을 보내봐야 달라질거 뭐 있나. 내 입만 더러워지지.
서울시 교육감 첫직선제 이후에 앞으로 계속 직선제로 할 가능성이 높다. 솔직히 나는 이걸 왜 직선제로 해야하는지 잘 이해는 못하지만, 직선제로 결정되었으니, 그에 따르는 행동을 함이 옳지 않겠나. 앞으로 대선, 총선 그리고 교육감직선. 이렇게 3개의 선거를 치루면서 세상에 대한 선택을 하는 우리들에게 주어진 당면과제는 바로 '투표'를 하는 것이라고 생각한다. 그래야 바꾸고, 변화시키고, 행복해질 수 있지 않겠나.
나도 한 때는 '아나키스트'처럼 행동하고, 살아가는 것이 멋드러져 보였었다. 더러운 현실에 때묻지 않고, 비판만하면서 자유인으로 살아가는 것처럼, 근사해 보였다. 그러나 아이를 낳고 그 아이를 키우면서, 그리고 그 아이의 미래를 생각하니 현실에의 참여가 더 필요하다는 것을 절실하게 느끼게 되었다. 그래서 투표장에 내 아이도 꼭 데리고 간다. 어차피 기억은 못할테지만, 그 분위기와 실천하는 모습이 뇌속 깊이 박혀 나중에 자기의 의견을 정당하게 주장하는 사람으로 자라나라는 의미로 데리고 간다. 앞으로도 그럴 것이고...
누가 되었든, 우리 아이들의 교육을 위해 열심히 일 할 것으로 기대해 본다. 꼭 그랬으면 좋겠다. 생각이 똥 같고 머릿 속이 보수적으로 바뀌었다고 해도, 그 진정성만은 믿어볼란다. 내가 믿어도 안믿어도 그만이지만, 그냥 한번 믿어보고 어떻게 하는지 한번 볼란다. 그리고 다음 선거를 기다려 볼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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