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래 맛깔나게 글을 잘 쓰지 못하기 때문에 책의 내용도 굉장히 지루하고, 투박하다. 그 버릇 어디 갔겠나, 저자의 글도 쓰다보니 내가 독자라고 해도 별로 읽지 않고 싶어지겠다 싶다. 그러나 어쩌겠나, 그냥 생긴데로 살아야지.
내가 고민하고 있던 바를 저자의 글로 적으면, 나와 같은 업계에 있는 사람들이 공감대를 형성할 수 있지 않을까 싶어서 그냥 있는데로, 생각나는데로 적었다. A4 한페이지 분량으로 적으라고 했는데, 이정도면 분량이 될까 싶지만, 일단 적었으니 그냥 넘겨보고, 수정할 부분 있으면 그때가서 수정하자.
=== 저자의 글 초안 ===
몇 개월간의 노력끝에 '한 권으로 끝내는 이러닝 교수설계 실무'라는 책을 마쳤습니다. 이 책을 써보자라고 생각하게 된 가장 큰 이유는 귀찮음 때문이었습니다. 저는 이러닝 교수설계를 배우고자 하는 사람들에게 똑같은 이야기를 반복해서 하기 싫었습니다. 교수설계 업무를 하고자 입사한 신입직원에게 '이러닝이란 무엇이며, 이러닝 교수설계란 무엇이란다. 프로세스와 그 프로세스에서 해야할 일은 무엇무엇이니까 잘 적어 놓았다가 잊지말고 할 수 있도록 신경쓰거라.' 등과 같은 이야기를 수십번 반복하다 보니 지쳤었나 봅니다. 그래서 '이러닝 교수설계와 관련해서 내가 일 하는 방식을 메뉴얼로 하나 정리해 그걸 보고 일을 하도록 해야겠다.'라고 생각하기 시작했었습니다. 귀찮음이 결국 책이 된 것입니다. 누군가 '발명은 게으른 사람들이 하는 것'이라고 했던가요, 제가 부지런했다면 이 책은 나오지 않았을 것 같습니다. 계속해서 같은 이야기를 부지런히 하면 될테니까요. 그래서 저는 이 책이 제 게으름의 산물이라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하나하나 설명하기 귀찮아서, 했던 이야기 계속 반복하기 싫어서 이 책을 쓴 것이기 때문입니다.
* * *
저는 이러닝을 통하여 세상을 바꾸고 싶었습니다. 그러나 현실의 벽은 너무 높았고, 제가 할 수 있는 일이 별로 없다고 생각해 절망도 했었습니다. 그러나 다시 이러닝을 통해 무언가를 해야겠다는 생각을 갖게 되었고, 지금도 이러닝이 활성화되어 신명나게 일 했으면 하는 소망을 갖고 있습니다. 그러기 위해서는 몇 가지 선행되어야 할 조건들이 있다고 생각합니다.
먼저 이러닝이라는 분야에 대한 사람들이 인식의 폭이 넓어져야 할 것 같습니다. 인터넷 쇼핑몰이 처음 세상에 모습을 들어낸 후 사람들은 '에이, 물건은 직접 보고 사야지, 어떻게 인터넷으로 구입을 해. 말도 안돼'라고 이야기했던 것이 기억납니다. 그러나 지금은 '인터넷 쇼핑몰이 없었다면 이런 물건을 어떻게 구입할 수 있었을까'라는 생각을 할 정도로 인터넷 쇼핑몰에 대한 인식도 많이 바뀌었고, 우리 생활에 차지하는 비중도 크게 달라졌습니다. 이러닝도 마찬가지로, 지금은 '이러닝이 뭐지?', '에이, 교육은 직접 얼굴 맞대로 하는거지 인터넷으로 똑딱거리면서 하는 게 아니야!' 등의 인식이 바뀌어야 이러닝이 활성화될 수 있을 것입니다.
둘째로 이러닝이 산업적인 면에서 튼튼해져야 합니다. 매년 마다 매출과 종사자의 규모는 늘어나고 있지만 내실은 그다지 튼실하게 다져지지 못한 것이 이러닝 업계의 현실입니다. 대기업 중심의 사업 방식, 하청과 재하청이 일반화되어 있는 업무 구조, 그리고 이러닝 관련 업체들의 영세성으로 인한 프리랜서 그룹들의 득세가 이러닝의 체질을 악화시키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이러닝 업계가 튼튼해 지고, 관련 업체들의 수익성과 건전성이 높아져서 이러닝 업계에서 일을 하는 것 자체가 자랑스러울 수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마지막으로 이러닝의 기본이 되는 '이러닝 콘텐츠'가 풍부해져야 할 것입니다. 이러닝 플랫폼이 뿌리라고 하면 이러닝 콘텐츠는 이러닝이라는 나무가 잘 자라게 해주는 양분과 같습니다. 양분을 통해 학습자들이 '배움'이라는 열매를 맺을 수 있도록 해주는 일종의 거름인 것입니다. 열매가 영글고 영양가가 많으려면 나무가 편식을 하지 않도록 양분 속에 다양한 영양소가 있어야 할 것입니다. 따라서 이러닝 콘텐츠가 다양하고 풍부해져야 이러닝이라는 나무는 무럭무럭 자랄 수 있고, 배움의 열매는 달콤하게 될 것입니다.
* * *
이러닝으로 세상을 바꾸고 싶다는 생각을 하면서 제가 할 수 있는 것이 무엇일까 생각해 보았습니다. 이러닝에 대한 이식의 폭을 넓게 할 만큼 제가 유명한 사람도 아니고 영향력 있는 사람도 아니기 때문에 이 부분은 할 수 없습니다. 또한 일개 직장인인 제가 산업적인 면까지 고려하면서 일 하기에는 능력이 부족하기 때문에 이 부분도 어찌할 수 없습니다. 그러나 저는 현재 교수설계자이고, 앞으로도 교수설계자로써의 역할을 할 것이기 때문에 이러닝 콘텐츠를 풍부하게 하는 일에는 어느정도 기여를 할 수 있을 것 같았습니다. 이러닝 콘텐츠에 있어서 핵심적인 역할 중 하나인 '교수설계'라는 업무를 보다 체계적으로 정리해서 사람들에게 알리면 좋겠다고 생각했습니다. 물론 앞서 이야기했듯이 반복적인 설명의 귀찮음이 책을 쓰게 된 결정적인 발단이 되었지만, 책을 쓰는 기간 내내 '내가 이러닝 업계에 기여할 수 있어 기쁘다'라는 생각이 많은 힘이 되었습니다. 이 책으로 인해 이러닝이라는 산업이, 그리고 이러닝 교수설계라는 업무가 세상에 조금이라도 알려졌으면 하는 바램을 가져봅니다. 그래서 이러닝 분야에서 일 하고 싶다는 사람이 한 명이라도 더 생긴다면, 그리고 이 책을 통해 이러닝 교수설계 업무를 하는 데에 조금이라도 도움이 된다면 그것으로 만족하고 싶습니다.
책을 쓸 수 있도록 격려해주고, 옆에서 많이 지원해 주신 한국생산성본부 사회능력개발원 임직원 여러분들께 감사의 말씀을 전합니다. 특히 긴장의 끈을 놓지 않도록 계속해서 채찍질해주신 센터장님과 책을 쓰면서 받았던 스트레스로 인해 나타난 저의 까칠함을 참으며 지금도 좋은 콘텐츠를 위해 열심히 노력 중인 교수설계 파트원들이 없었다면 이 책은 아직도 '진행 중'이었을 것입니다. 감사합니다. 그리고 책을 쓰는 동안 바쁜 척 하면서 종종거리는 모습을 묵묵히 지켜봐준 은성이와 많이 놀아주지 못해도 건강하게 잘 자라준 세종이에게 사랑한다는 말을 하고 싶습니다.
이러닝으로 세상을 바꾸고 싶습니다. 이제 시작입니다.
- 박형주 -
- 박형주 -
update: 2008. 3. 3.
=== 마눌님의 강력한 비판으로 수정한 저자의 글 ===
몇 개월간의 노력 끝에 ‘한 권으로 끝내는 이러닝 교수설계 실무’라는 책을 마무리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이 책은 ‘교수설계자들이 실제 업무를 하면서 필요한 부분을 바로 찾아 적용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을 목적으로 작성되었습니다. 길지는 않지만 제가 그동안 이러닝 교수설계 업무를 하면서 정리한 업무 방식과 터득한 노하우들을 옆에 있는 후배에게 설명한다고 생각하면서 작성하였습니다. 이곳에 적혀 있는 대부분의 내용들은 제가 후배들을 위해 이야기했던 것들입니다. 물론 실제 업무를 하면서는 책처럼 처음부터 끝까지 체계적으로 이야기를 해 주지는 못했습니다. 업무를 진행하면서, 외부에 미팅을 하러 가는 지하철에서, 후배들이 실수를 한 후 꾸지람을 하면서 했던 이야기들이 책으로 엮여져 나온 것입니다.
저는 이러닝 교수설계를 하면서 누구에게 교수설계에 대한 내용을 배우거나, 가르침을 받은 적 없이 스스로 방법을 찾아가면서 일을 해 온, 일종의 ‘서바이벌 교수설계자’입니다. 그러다 보니 체계적으로 옆에서 가르쳐주는 사람에 대한 그리움이 있어왔고, 이론과 실무에 대한 간격을 메워줄 수 있는 무언가를 찾고 있었습니다. 이 책이 저와 같은 고민을 했던 사람들에게 도움이 되었으면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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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는 이러닝을 통하여 세상을 바꾸고 싶었습니다. 그러나 현실의 벽은 너무 높았고, 제가 할 수 있는 일이 별로 없다고 생각해 절망도 했었습니다. 그러나 다시 이러닝을 통해 무언가를 해야겠다는 생각을 갖게 되었고, 지금도 이러닝이 활성화되어 신명나게 일 했으면 하는 소망을 갖고 있습니다. 그러기 위해서는 몇 가지 선행되어야 할 조건들이 있다고 생각합니다.
먼저 이러닝이라는 분야에 대한 사람들의 인식의 폭이 넓어져야 할 것 같습니다. 인터넷 쇼핑몰이 처음 세상에 모습을 들어낸 후 사람들은 '에이, 물건은 직접 보고 사야지, 어떻게 인터넷으로 구입을 해. 말도 안돼'라고 이야기했던 것이 기억납니다. 그러나 지금은 '인터넷 쇼핑몰이 없었다면 이런 물건을 어떻게 구입할 수 있었을까'라는 생각을 할 정도로 인터넷 쇼핑몰에 대한 인식도 많이 바뀌었고, 우리 생활에 차지하는 비중도 크게 달라졌습니다. 이러닝도 마찬가지로, 지금은 '이러닝이 뭐지?', '에이, 교육은 직접 얼굴을 맞대고 하는거지 인터넷으로 똑딱거리면서 하는 게 아니야!' 등의 인식이 바뀌어야 이러닝이 활성화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둘째로 이러닝이 산업적인 면에서 튼튼해져야 합니다. 매년 마다 매출과 종사자의 규모는 늘어나고 있지만 내실은 그다지 건실하게 다져지지 못한 것이 이러닝 업계의 현실입니다. 이러닝 업계가 튼튼해지고, 관련 업체들의 수익성과 건전성이 높아져서 이러닝 업계에서 일을 하는 것 자체가 자랑스러울 수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마지막으로 이러닝의 기본이 되는 '이러닝 콘텐츠'가 풍부해져야 할 것입니다. 이러닝 플랫폼이 뿌리라고 하면 이러닝 콘텐츠는 이러닝이라는 나무가 잘 자라게 해주는 양분과 같습니다. 양분을 통해 학습자들이 '배움'이라는 열매를 맺을 수 있도록 해주는 일종의 거름인 것입니다. 열매가 영글고 영양가가 많으려면 나무가 편식을 하지 않도록 양분 속에 다양한 영양소가 있어야 할 것입니다. 따라서 이러닝 콘텐츠가 다양하고 풍부해져야 이러닝이라는 나무는 무럭무럭 자랄 수 있고, 배움의 열매는 달콤하게 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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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러닝으로 세상을 바꾸고 싶다는 생각을 하면서 제가 할 수 있는 것이 무엇일까 고민해 보았습니다. 그리고 이러닝 콘텐츠에 있어서 핵심적인 역할 중 하나인 '교수설계'라는 업무를 보다 체계적으로 정리해서 사람들에게 알리면 좋겠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습니다. 이 책으로 인해 이러닝이라는 산업이, 그리고 이러닝 교수설계라는 업무가 세상에 조금이라도 알려졌으면 하는 바램을 가져봅니다.
책을 쓸 수 있도록 격려해주고, 옆에서 많이 지원해 주신 한국생산성본부 사회능력개발원 임직원 여러분들께 감사의 말씀을 전합니다. 특히 긴장의 끈을 놓지 않도록 계속해서 채찍질해주신 센터장님과 지금도 좋은 콘텐츠를 위해 열심히 노력 중인 교수설계 파트원들이 없었다면 이 책은 아직도 '진행 중'이었을 것입니다. 감사합니다. 그리고 책을 쓰는 동안 바쁜 척 하면서 종종거리는 모습을 묵묵히 지켜봐준 은성이와 많이 놀아주지 못해도 건강하게 잘 자라준 세종이에게 사랑한다는 말을 하고 싶습니다.
이러닝으로 세상을 바꾸고 싶습니다.
그리고 그 중심에 서고 싶습니다.
이제 시작입니다!
- 박형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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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박형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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축하합니다.
2008/03/03 09:30거두절미하고 부럽습니당~!
언제나 이런 '저자의 글' 같은 글을 써볼 수 있으려나...
전부터 아이템은 지니고 있는게 여럿 있지만
그 아이템들을 구체화시켜 글로 낳게 하기에는 그저 '~부족' 탓만 실컷 해야하는 형편이니...
누군가의 애정어린 비판은 글을 맵씨있게 합니다.
더구나 살을 맞대고 사는 마눌님의 강력한 비판이니...
'그리고 그 중심에 서고 싶습니다'라는 한 구절의 추가가
글 전체의 이미지를 완존히 바꿔놓은 듯 느껴질 정도군요. ^&^
덧붙여 : 첫 줄 '2차 검토분을 넘기고 나기' → '2차 검토분을 넘기고 나니'
아이템을 가지고 계시다면 그냥 질러보시지요.
2008/03/03 10:12일단 쓰면 되지 않을까 싶네요. ^^
질러 놓으시면 제가 축하 해드릴께요. 이따 뵈요.
와우 대단하시네요...부럽습니다...
2008/03/04 00:42좋은 결과 있길 바래요.^^
좋은 결과는 기대하지 않습니다. 그냥 써봤다는 데에 의의를 가지려고요. ^^;;
2008/03/04 09:47역시 엉뚱이님이세요^^
2008/03/07 11:28발간되면 사보고 감상문 남기겠습니다~ 그나저나 요즘 석사 첫주라 그런지 바싹 긴장만 되네요.ㅠㅠ
^^ 감사합니다. 주변에도 많이 알려주세요. ㅋㅋ
2008/03/11 02:45---한 사람의 노력(책)이 많은 사람에게 이익을 줍니다.--
2008/03/15 13:46책 쓰신다고 수고 많으셨습니다. 혹시 시중에 시판은 언제부터 되는가요?
관심가져주셔서 감사합니다. ^^
2008/03/15 19:38시중에는 3월 중에 발매되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도서명은 "한 권으로 끝내는 이러닝 교수설계 실무"입니다.
다음주부터 회사에서 이러닝 교수설계에 대한 교육을 하게되는데, 이때 교재로 사용하게 될 몇권은 다음주 중에 나오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담당자로부터 아직 정확한 날짜에 대한 이야기는 듣지 못해서 이정도 밖에 말씀 못드리겠네요. ^^
책 발매되면 블로그에 다시 글을 쓰게 될 예정이니 지속적으로 관심 부탁드립니다.
감사합니다.
이러닝업계에 종사하는 마케터입니다.. ^^
2008/09/09 14:52이러닝쪽 분야에 모르는 부분이 많아서 책을 구입하게되었습니다.
여기서 뵈니 반갑네요~~
반갑습니다. 책도 구입해 주시다니, 감사합니다. 자주 놀러오세요. ^^
2008/09/09 15:2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