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교수설계자다. 이러닝 콘텐츠를 제작하기 위해 교수설계를 하는 교수설계자이기도 하고, 학습-교육 내용을 구성하는 교수설계자이기도 하다.

그런데 솔직하게 이야기를 하면, 교수설계자라는 명칭이 맘에 안든다.

교수, Instruction을 교수라고 한다. 무언가를 가르치는 것을 설계하는 사람이란다. 그런데 내가 하는 것은 가르친다라는 개념 보다는 스스로 알아 깨우친다는 의미의 학습, 즉 learning에 가깝다. 그래서 한 때는 '교수설계자'가 아닌 '학습설계자'라고 불러야한다고 괘변을 떠들고 다니기도 했었다. 지금 생각하면 '학습설계자'라는 명칭도 맘에 안든다.

그러면 내가 하는 일, 내가 관심 있는 일, 내가 앞으로 할 일에 대한 알맞은 명칭은 무엇이 있을까?

나는 학습 콘텐츠를 기획, 설계하는 역할을 할 것이고, 이러닝 인력양성의 일을 할 것이다. 이러한 일의 공통점 찾아보면 될 것 같다. 그런데 기획, 설계 뿐만이 아니라 새로운 영역읠 콘텐츠를 발굴하고 이를 육성하는 일도 함께 해야하기 때문에 '관리'라는 영역이 더 가깝다고 하겠다. 그렇다고 '이러닝 콘텐츠 제작' 프로젝트 관리 즉 PM의 역할은 하고 싶지 않다.

내가 하고자 하는 일의 공통점은 '이러닝'이라는 것이고, 이러닝 중에 기획, 설계라는 일부분의 역할에 그치지 않는 전체적인 '관리'의 영역을 아우르고자 하는 것이다. 그러면 대충 가닥은 잡힌 것 같다. '이러닝 관리자'.

그런데 '관리자'라고 하니 웬지 중압감이 들고, 사무적인 냄새가 나고, 프로젝트와 관련된 사람이라는 느낌을 지울 수가 없다. 그래서 관리자를 영어로 하여 '매니저'라고 하니 그래도 '관리자'라고 했을 때의 느낌은 별로 들지 않는 것 같다.

그래서 결론 내린 것은 '이러닝 매니저'. 나를 소개할 때, 다른 사람이 나를 인식할 때 '이러닝 매니저'가 되었으면 좋겠다.

'이러닝 매니저'는 이러닝에 대한 전반적인 컨설팅, 기획, 관리, 설계를 하는 업무로 포지셔닝을 시켜나가 봐야겠다. 물론 이러한 명칭이 사회적인 합의가 없이 나 혼자서 좋아라고 만든 것이기 때문에 얼마나 널리 퍼져 나갈지는 모르겠다. 하지만 지속적으로 사용하고, 나의 정체성을 드러낼 때 계속적으로 언급을 한다면 나만의 색깔로 들어나지 않을까 하는 생각도 가져본다. 마치 한국유러닝연합회에서 '교수설계자'가 아닌 '지식 디자이너'라고 부르고, 지식 디자이너 양성을 위해 노력하자는 활동을 하고 있는 것과 마찬가지라고 보면 되겠다. 이러닝 매니저는 지식 디자이너를 포함하는 개념이다. 이러닝의 전반적인 라이프사이클과 콘텐츠에 대한 전반적인 사항까지 아우르는 그런 역할을 할 수 있기 때문이다.

아무튼 나 스스로가 교수설계자라는 명칭과 역할이 맘에 들지 않기 때문에 그냥 '이러닝 매니저'라고 혼자 부르기로 생각하면서 들었던 생각을 가감없이 적어 보았다. 이 글을 보는 여러분들의 생각은 어떤가? 이러닝 매니저... 뭔가 와 닿으면서도 정체성을 잘 들어내 준다고 생각하는가?

시간되면 나를 위한 '이러닝 매니저'라는 명함이라도 하나 만들어서 뿌리고 다녀야겠다. 으하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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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Favicon of http://www.raughter.name BlogIcon 라프터  수정/삭제  댓글쓰기

    전 개인적으로 facilitater 가 좋습니다. ^^; 하지만, 님의 이러닝 매니저도 좋네요. 컨설턴트라는 용어도 좋을 것 같습니다. 개인적으로는 엉떵이님이 이러닝 리더가 되는 것도 괜찮을 듯... ^^

    2007/01/26 01:17
    • Favicon of http://www.heybears.com BlogIcon 엉뚱이  수정/삭제

      퍼실리테이터도 좋죠. coach라는 단어도 괜찮은 것 같습니다. 그렇지만 이러닝 퍼실리테이터...이러면 너무 길잖아요? ^^ 그래서 이러닝 매니저로 밀어보려고요. ㅎㅎㅎ

      2007/01/26 08:54
  2. 박석진  수정/삭제  댓글쓰기

    이 블러그 너무 맘에 드네요. 교수설계를 업으로 시작했다가 이제는 전략기획이라는 일을 맡고 있어서 교수설계라고 하면 향수가 느껴지네요.^^ 엉뚱이 님의 고민에 대해 제 의견을 달자면, 고전적으로 접근해서 Instuructional System Designer가 가장 적합하지 않을까요? 러닝은 지극히 학습자 관점이고, 콘텐츠가 되었든, 체제가 되었든 만드는 입장은 교수자 입장에서 어떻게 학습을 촉진시킬 것이냐로 접근한다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교수체제 설계자(컨설턴트)가 좀 더 포괄적이고, 그 안에 전달형식이든 콘텐츠 내용이든 다루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교육공학에서의 관심은 교육이 이루어지는 전체 영역에 대한 것이니까요..

    2007/01/29 15:50
    • Favicon of http://www.heybears.com BlogIcon 엉뚱이  수정/삭제

      맘에 드신다니 감사합니다.
      제가 러닝(learning)을 좋아하는 이유는 학습자가 중심이 되어야한다는 생각이 있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교육이라는 말보다 학습을 더 좋아라 합니다. ^^
      말씀하신데로 체제적인 접근이 중요하고, 단순한 교수행위, 학습방법, 콘텐츠제작 등이 아니라 전체적인 그림을 그리고 이를 실행, 관리해 나가는 사람. 그럼 사람이 되고 싶어서 '이러닝 매니저'가 적절하지 않을까... 이렇게 생각하고 있습니다.

      박석진님께서 말씀하신 교수체제설계자도 의미가 좋은 것 같습니다. 그런데 너무 길어요 ㅜㅜ;;

      아무튼 방명록에 남겨주신데로 나중에 기회가 되면 한번 뵙고 향수를 느낄 수 있는 그런 이야기를 나누었으면 합니다. ^^

      방문 감사합니다.

      2007/01/29 16:00
  3. Favicon of http://blog.naver.com/j1964277.do BlogIcon 이러닝맨  수정/삭제  댓글쓰기

    멋진데요.^^ 한국u러닝연합회에서는 e러닝지도사 1급을 e러닝매니저급이라고 자격증에 명시하기도 했습니다. 교수설계자분들이 대한민국 e러닝을 디자인한다는 의미로 지식디자이너라는 명칭을 쓰자고 한 것이었지요. 좋은 블로그를 알게 되어 기쁘네요. 자주 방문할께요.^^

    2007/02/01 10:33
    • Favicon of http://www.heybears.com BlogIcon 엉뚱이  수정/삭제

      ^^ 그렇군요.
      저도 이러닝지도사 자격증 2급을 가지고 있습니다.
      그 자격증이 처음 생겨 1회 때 신청하여 보고서 빡세게 제출한 후 취득했었습니다.

      이러닝에 종사하시는 분을 또 알게되어 매우 반갑습니다.
      이러닝맨님의 블로그 RSS 리더에 등록했네요.

      자주 뵙겠습니다.
      감사합니다.

      2007/02/01 13: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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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러닝으로 세상을 바꾸고 싶습니다. 그리고 그 중심에 서고 싶습니다. 이제 시작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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